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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교실쌤들의 마공이야기

미리 짐작하지 않고 확인하기

김영숙(들꽃) 2022. 4. 3. 15:31

마리를 알기 전에는,  학생(들)이 나에게 공격적인 말투로 이의를 제기했을 때 당황한 나머지 상대방의 본심을 확인하지 못하고 찜찜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며칠 전 수업시간,  두 명의 학생이 3월 모의고사 오답분석을 다른 반의 국어 선생님은 몇 문제만 하라고 하셨다는데  왜 우리는 틀린 문제에 대한 오답 분석을  다 해야 하느냐며 볼멘소리를 했다.

나:  ㅇㅇ이는 다른 반 수업을 맡으신 선생님과 내가 오답 분석을 다르게 시킨 이유가 궁금한가 보구나. 그리고 상대적으로 많은 분량을 해야 해서 억울하기도 한가 보구나. 귀찮게 느껴지기고 하고.

학생1: 네, 반마다 다 똑같이 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서 이유가 궁금해요. 그리고 솔직히 귀찮고, 억울하기도 해요.

나:  세 명의 국어선생님이 반마다 똑같이 가르치고 똑같은 방식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그렇게 느낄 수 있어.
그런데 선생님이 너희들에게 오답 분석을  해오도록 시킨 이유는 너희들 스스로 국어 전체 영역에 대한 오답 분석을 해보는 과정을 통해 수능 국어라는 숲을 볼 수 있고, 국어 영역의 실력도 향상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ㅇㅇ이는 선생님 말 듣고 어때?

학생2: 선생님 말씀을 듣고 보니 조금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자기가 틀린 문제는 모두 분석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사실 선생님들이 체크해 주시지 않으면 귀찮아서 그냥 넘어갈 때가  많거든요.

나: ㅇㅇ이도 선생님 말이 수긍이 되니?

학생1: 네. 선생님마다 가르치는 방식이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선생님께서 저희에게 오답 분석을 시킨 이유를 알게 되니까 납득이 되고 시원해졌어요.

나:  그렇게 이해해 주니 선생님이 고맙고 든든하구나. 혹시 다른 친구들 중에 더 궁금하거나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 줄래?

학생들: 없어요~

나: 선생님이 처음부터 좀더 확실하게 이유와 의도를 말해줬으면 좋았을 걸 그랬구나. 지금이라도 말해준 친구들에게 고맙고 선생님의 마음을 알아준  너희들도 고맙고 안심이 돼.

처음에는 '이 아이들이 나에게 불만이 있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따지듯이 묻는 말투가 불쾌하게 들리기도 했지만, 예전에 편안님께서 미리 짐작하지 말고 직접 확인하라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나서 아이들에게 확인을 하니 나와 상대방 모두 상처받지 않고 문제를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미리 짐작하지 않고 확인하기! 앞으로도 명심하고 실천할 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