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로 가꾸는 공감교실이야기

제165호. 마법의 대화 기술

홍석연(봄) 2021. 6. 3. 14:24

김중수 (장이)

 

'입으로 듣기'를 간단히 실습한 김에 기세를 몰아 전체 쌤들께 메신저를 이렇게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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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3일간 기말고사 기간입니다.

 

시험기간은 담임 선생님들께서 학생들과 감정적으로 깊이 만나기 좋은 절호의 찬스입니다. 

학생들이 쉬는 시간만 되면 몰려와서 좋은 감정 나쁜 감정을 털어놓을 것입니다.

 

3일간의 짧은 기간을 통해 학생들 마음속에 신뢰롭고 든든한 교사로 자리매김하는 마법의 대화 기술을 써 보시겠습니까?

 

학생들이 찾아오면 다음과 같은 말로 반응을 실험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1. 학생의 말을 그대로 따라 말해 준다.

 

2. 학생의 기분을 찾아 대신 말해 준다.

 

다음 예시를 참조하세요.

 

(1) 학생: 선생님 시험 망쳤어요.

 

교사: 시험 망쳤다는 말이구나. 정말 괴롭고 속상하겠다.

 

(2) 학생: 선생님 시험 잘 쳤어요.

 

교사: 시험 잘 쳤다는 말이구나. 정말 기분 좋고 신나겠다.

 

(3) 학생: 선생님 과학 한 문제 틀렸어요.

 

교사: 과학 한 문제 틀렸다는 말이구나. 정말 아깝고 아쉽고 후회되겠다.

 

학생: 아니요? 한 문제밖에 안 틀려서 정말 좋은데요?

 

교사: 아, 한 문제밖에 안 틀려서 정말 좋다는 말이구나. 기쁘고 뿌듯하고 자랑스럽겠다.

 

(4) 학생: 선생님 이번 시험 왜 이렇게 어렵게 냈어요?

 

교사: 이번 시험이 왜 이렇게 어려운지 궁금하다는 말이구나. 정말 궁금하고 힘들었겠구나.

 

(5) 학생: 선생님 시험 잘치라고 격려 좀 해 주세요.

 

교사: 시험 잘 치라고 격려 좀 해달라는 말이구나. 정말 간절하고 기대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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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무렵에 3학년 부장의 답장이 왔습니다.

 

오늘 성현이가 복도에서 시험 망쳐서 울고 있길래 "괜찮아"라고 해주려다가 쌤 메신저 생각이 나서 따라해 봤어요.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