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연 (봄) 현성이는 화를 잘 낸다. 4학년 때도 엄청 울었다고 한다. 지난 주 체육시간에 반 아이들을 여럿 때리고 화를 내고 울고, 끝나고 나서도 계속 울어서 잠깐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어렸을 때 아빠랑 할머니랑 자기 방에서 물건을 던지며 싸웠던 게 떠올라서 무섭고, 집에서도 화가 날 때가 많지만 자기 때문에 아빠랑 할머니랑 또 싸울까봐 화를 못 낸다고 했다. 그래서 학교에서라도 친구들에게 이해받고 싶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답했다. 상황은 안타깝고, 현성이는 안쓰러웠다. 그렇다고 다 들어주어야하나 막막했다. 오늘 2교시 체육시간에 달리기를 잘 못해서 또 화가 났나보다. 큰 소리로 화를 내고, 친구에게 욕을 하고 10분 정도 더 울다가 들어왔다. 점심시간에 현성이랑 이야기를 나누었고, 5교시 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