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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교실쌤들의 마공이야기

학생들에게 저의 본심을 말해보았습니다.

문선아(루루) 2022. 10. 19. 10:32

저를 간략히 소개하면, 저는 올해 특성화 고등학교에서 학과 부장과 2학년 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올해 담임은 없지만 특성화고 특성상 저희 전공반 학생들만 들어가기 때문에 1,2,3학년 모두 만나는 횟수가 많은편입니다. 온공의 기초 연수를 통해 배운대로 만남 일기를 활용해보고싶었고, 학급내 문제가 많은 1학년, 이미 시험을 모두 마친 3학년 시간에 해봤는데 아이들 호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2학년은 실습 수업이 빠듯하여 만남일기를 못하고 있었는데 보강을 하루 받게 되었습니다. 보강이니 그냥 놀리고 말까 머릿속으로 고민하다가 좋은걸 너희만 빼먹을 수 없지.. 같이 해보자. 하고 동그랗게 둘러 앉아 시도를 해보려고 하였습니다. 감정들이 가득 적힌 종이를  2학년 아이들에게 꺼내자마자 애들이 보지도 않고 하기 싫은데요, 이런거 왜해요? 진짜 귀찮아..  이런 식의 표현들이 먼저 나왔습니다. (우리 학교 아이들의 대표적인 행동들 입니다. )

평소같으면 굉장히 화를 냈을것이고 아이들에게 막말을 퍼부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공부하는 교사니까요...

 너희들이 그렇게 말해서 내가 너무 서운하다. 섭섭하다.. 함께 지난주에 수학여행도 다녀오고 더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의 마음은 이렇게 몰라주냐? 다른 선생님 수업의 보강이니 나도 쉬고 싶었는데... 너네와 조금이라도 좋은 걸 함께 해보고자하는 마음이 컸다. 그걸 몰라주니 기분이 나쁘다. 다른 학년들만 하고 2학년은 못해줘서 마음에 걸려서 시도하는건데 이런 반응이 나오니 기운 빠진다.. 모두 표현했습니다. 만남 일기를 제가 먼저 발표 한다고 하고 제 감정을 빠짐없이 말했습니다. 아이들의 표정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제가 화를 내고 다그칠때와 다르게.. 아이들이 제 감정을 수용해주는것이 느껴졌습니다. 아이들이 제게 미안해하는게 느껴졌고 그뒤로 아무런 불평없이 기분좋게 만남 일기 활동을 마쳤습니다. 저도 그 기분의 앙금이 남아 있지않고 풀렸습니다. 저의 기분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보는게 생각보다 정말 좋은 방법이라는걸 알게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기분을 이야기 하니까 따로 지도하고, 조언하지 않아도 행동이 바뀌었습니다. 

나름 오랜시간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지만.. 이렇게 쉽게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얼마나 강하게 말하면 아이들이 들어줄까?를 고민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는걸 알게되고, 또 본심을 말하는 좋은 방법을 알게되어 기쁩니다. 온라인 공감교실은 제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