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공감교실

따뜻한 협력, 성장의 다살림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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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로 가꾸는 공감교실이야기 177

아이들에게 지지 받기(김수진)

아이들에게 지지 받기 김수진 2014-08-28 강의가 내일이다. 긴장되고 떨리기 보다는 가볍고, 가볍다. 오늘 6교시 수업이 1학년 4반 수업이다. 아이들과 수업에 대한 내용을 나누고, 9월과 10월 활동할 모둠을 발표하고 나서,, 아이들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4반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가장 크다. 아이들이 있어서 나에게 이런 기회가 선물로 온 것이다. 아이들도 그 마음을 아는 것 같다. 나를 만나거나 대할 때 참 정성스럽게 대해준다. 나 : 얘들아. 나 오늘 지지 받고 싶은데.. 너희가 해줘라. 아이들 : 뭔데요.. 나 : 물어보면 해줘야 하는데.. 진짜지.. 아이들 : 네.. 할께요.. 나 : 내가 너희들에게 너희들 이야기를 교육과정평가원에 가서 발표한다고 했잖아.. 아이들 : 네 (엄청 큰소..

아이들 칭찬이 보약 (김승배)

아이들 칭찬이 보약!!! 김승배 2013-03-07 아침 조회 시간에 아이들에게 칭찬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 “부탁 좀 하려는데... 샘 너무 힘들고 짜증도 난다. 2월에 맨날 자고 놀고 했는데 매일 밤 10시까지 야자감독하고 상담하는 게 너무 힘들다. 체력이 딸린다. 게다가 딸이 중1이 되었는데 맨날 저녁에 혼자 있다. 엄마도 밤 8시가 넘어서 오고... 걱정이다. 전화해 보면 딸이 신경이 곤두서 있다. 혹시 뭔 일이 있나 걱정되고... 내가 내 딸을 두고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어서 짜증난다. 그래서 부탁하는데 나 힘 좀 내게 칭찬 좀 해주라.“ 말하는 동안 아이들의 얼굴 표정 변화가 놀라웠다. 너무나 따뜻한 표정으로 내 말을 주의 깊게 들으며 미소 짓고 있었다. 특히 저녁에 혼자 있다는 말에는 ..

제175호 [특별판] TV동화, 친구야ㅡ 준이의 공감교실 (교사공감교실 추주연)

준이의 공감 교실 (추주연 선생님) https://youtu.be/Y_z5nKyiMdA 우연한 기회에 CJB청주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평화로운 학교생활을 위한 학교폭력 예방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자는 취지의 프로그램입니다. 처음 하는 낯선 작업에 힘들었지만, 저의 교사 시절 마지막 제자들과의 공감교실 이야기를 동화로 만들었어요. (아이들 생각에 콧날이 시큰해져 옵니다.)

제78호. 우리 집의 작은 변화

김학선 (별) 어제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 : 니 오빠는 민희 고3인데, 입시 결과가 안좋앙서 그런가 아버지한테 연락을 안해서 느그 아버지 열 받았다. 민희는 우리 큰조카이다. 나 : 엄마~ 그래서 아버지에게 뭐라고 했노? 엄마 : "바빠서 연락을 안하는 갑제. 궁금해 하지 마소." 그랬지. 나 : 아이구야, 아버지 반응은? 엄마 : 욕막 들어묵었다 아이가 나 : 엄마 속상했겠네~ 엄마, 담에는 아버지가 화를 막 내잖아. 그러면 당신 열 받았겠소. 화나겠소. 함 해봐봐. 엄마 : 그런 말을 우예 하노? 나 : 함 해봐봐~ 오늘 내가 엄마에게 전화했다. 어젯밤 늦게 오빠로부터 큰 조카의 대학 소식을 들어서 알려드리고 싶었다. 나 : 엄마, 민희 00대 **과 붙었다 하더라. 오빠에게 연락 왔나? 엄..

제173호. 공감교실과 함께 가는 공감가족

추주연 (단풍나무) 오랜만에 엄마를 보러 왔는데, 화장대 거울에 종이 2개가 붙어있다. 하나는 아들이 고등학생일 때 할머니에게 보낸 편지. 나도 처음 본다. 하나는 작년 연말 우리 가족과 함께 한 칭찬 샤워 카드. 그냥 가끔 꺼내보는 걸로는 아쉬워서 거울에 붙여 두고 매일 보신다고 한다. "얘, 그래서인지 얼마전에 무슨 검사를 했는데 내가 자존감은 높다고 나왔잖아. 하하하" 목젖이 보이게 웃는 엄마 모습이 보기 좋다. 거울에 붙은 아들의 편지를 찬찬히 읽는데...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할머니의 마음을 알아드리는 것도 제법이다. 사방칭찬도 근사하게 구사한다. 이것은 공감교실 가정편의 효과인가? ㅎㅎ 요즘 매일 친구들이랑 노느라 정신이 팔린듯 보여서 슬슬 걱정되던 참인데... "할머니가 절 키워주셔서 제가..

제172호. 국어사전, 조요하다(照耀--) :밝게 비쳐서 빛나는 데가 있다

이맹기 (비스따리) 스스로 아쉬웠다, 제법 많이... 계속 생각이 났고 자책이 되면서도 스스로 이해해주고 수용하고 싶기도 하다.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나를 이해받고도 싶다. 어제 영어단어 수행평가 겸 어휘경시대회를 했다. 영어를 좋아하고 열심히 하는 연우가 다른 것은 다 맞았는데 '조용한'을 '조요한'이라고 써서 채점이 고민되었다. 같은 과 선생님도 오답처리하는 게 맞다고 하셨고 나도 연우의 명백한 실수라고 생각했다. 평소 친했고 자기 실수를 잘 수용해주기도 하는 친구라 복도에서 만난 김에 불러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런데 연우는 '맞다고 해줘야 한다'면서 계속 주장을 했다. 그 말을 듣고 "나도 니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객관적 사실만 이야기하면 엄연히 틀린 답이야."라면서 나의 타당한 근거를 늘어놓..

제171호. 언제나 지금의 나로 충분하다

김태곤 (보리) 최근에 아주 흥미로운 경험을 하고 있어서 공유해요. 아직 스스로 완전히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감흥이 없어지기 전에 그냥 쓰고 싶어요. 관점이 바뀌면서 문제가 해결된 경험이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완벽주의를 버리면서 행복해진 경험이기도 해요. 혹은 미래를 바라보는 게 아니라 현재를 즐기는 경험, 또 '지금의 나로서도 충분하다'는 체험이기도 해서 저에게는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는 사건이었어요. 저는 영어교사이고 꽤 오랫동안 공부를 해왔지만 항상 부족감에 시달려왔어요.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 어느 하나도 제대로 되는 게 없어서 스트레스였거든요. 그런데 올해 초에 영어책을 즐길 수 있게 되었고, 한 달 쯤 전부터는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되었어요. 실력이 갑자기 늘었을 리는 없는데 전에는 안..

제170호. 마음을 알아주는 마법의 한마디

김중수 (장이) 자꾸 회의가 겹쳐 우리학교 벌새모임(마음리더십 교사모임)을 10월에는 3주나 못했습니다. 이번 주는 회의가 없어 오랜만에 모여서 기분을 나누는데 한 선생님이 들려준 이야기입니다. "어머니가 치매끼가 있는데 모시고 살 형편이 안 되어 간병인을 써요. 얼마 전에 간병인을 새로 구했어요. 어머니는 다른 지역에 계셔서 새 간병인을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니고 잘하니 못하니 참견한 적도 없는데 그분한테 뜬금없이 전화가 왔어요. 자꾸 어머니 주변 분들이 지난 번 간병인이랑 비교한다는 거예요. 전에 그 사람은 이렇게 했는데~, 저번 사람은 이런 것도 하던데~ 이렇게요. 자기 딴엔 최선을 다하는데 이런 소리를 자꾸 들으니까 열 받아서 저한테 전화한 거라면서 전화 받자마자 막 큰소리로 흥분해서 쏘아붙이더라고..

제169호. 상처가 아닌 배움으로!

최미영 (아름다운) 어제, 30년 가까이 알고 지낸 동료들을 만났다. 각자 마음의 상처에 대해 이야기했다. K는 어릴 때 앞서 걸어가던 엄마가 뱀에 물리는 것을 본 이후 지금도 걸을 때 뱀이 나올까 두려워한다고 했다. 밧줄이나 나무줄기도 뱀처럼 보여 흠칫 놀란다고 했다. 나는 흐르는 물에 대해, 어린 아들이 비로 불어난 물에 휩쓸리는 장면에서 옆에 속수무책으로 서 있던 나에 대해 말했다. 그때 동료Y와 함께 그곳에 있었고 Y가 물에 휩쓸리는 아들을 건져냈다. 어른에게는 종아리까지 오는 물살이었지만 어린 아들에게는 휘청거리고 넘어져서 물에 잠기게 한 물살이었다. Y는 20년이 넘은 그 장면을 아직 상처로 가지고 있는 나에게 "한 순간의 일이었고 아이가 넘어지듯 그렇게 가벼운 일이었고 심지어 아이는 울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