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호. 언제나 지금의 나로 충분하다
김태곤 (보리) 최근에 아주 흥미로운 경험을 하고 있어서 공유해요. 아직 스스로 완전히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감흥이 없어지기 전에 그냥 쓰고 싶어요. 관점이 바뀌면서 문제가 해결된 경험이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완벽주의를 버리면서 행복해진 경험이기도 해요. 혹은 미래를 바라보는 게 아니라 현재를 즐기는 경험, 또 '지금의 나로서도 충분하다'는 체험이기도 해서 저에게는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는 사건이었어요. 저는 영어교사이고 꽤 오랫동안 공부를 해왔지만 항상 부족감에 시달려왔어요.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 어느 하나도 제대로 되는 게 없어서 스트레스였거든요. 그런데 올해 초에 영어책을 즐길 수 있게 되었고, 한 달 쯤 전부터는 영화를 즐길 수 있게 되었어요. 실력이 갑자기 늘었을 리는 없는데 전에는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