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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교실쌤들의 마공이야기

12월 연수 소감문을 다시 읽다.

비회원 2022. 12. 29. 21:47

D팀이 되어 연수를 듣는데, 설레는 기대감으로 맞이하는 연수는 아니었다. 길잡이 연수 때 데인 일부 경험이 온전히 기쁘고 즐겁게 연수를 맞이하게 두지 않았다. 그래서 나 자신에게도 그랬지만 다른 누군가 피드백을 받을 때, 어떤 장면에서는 종종 씁쓸하거나 공감 교실에 와서 오히려 몹쓸 기분이 되었던 게 사실이다.

관계를 배우러 왔으면서, 때론 관심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고, 피곤하다는 느낌도 들었으니까.

심한 소리를 들었다는 느낌이 든 날은 안면이 있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해서 호소하고 싶기도 했다. 뒷담화를 하고 싶다고나 할까. ㅎㅎ

그러다가 회를 거듭할수록, 피드백이 주는 불편했던 감정보다는 소감문에서 내가 배운 사실을 떠올리고 기록하면서, 그 배움을 살펴보는 나를 느꼈다. 4회기의 소감문을 다시 읽으면 경직된 모습에서, 조금씩 풀리고 싶어하는 내 바람과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함께 배우고 나눈 '달고나팀' 샘들께 감사해하고,  피드백은 독하지만(품바님의 말씀을 인용하면) 지치실텐데 연수로 베풀고 퍼주시는 편안님께도 감사 인사를 꼭 전하고 싶어하는 내 모습도 있다.

아직까지 연수의 장에서 누군가 불편해하는 감정을 스치듯 흘리면, 나는 누군가의 그 감정을 '걱정되고 궁금해요'라는 말로 잘 꺼내놓지 못한다. 잠시 그냥 저 사람을 두는 것이, 사람들 속에 묻혀 있도록 하는 것이, 도와주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에. 그 분이 외로워하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나는 내 혼자만의 생각으로 판단을 내려 버린다. 물어보거나 확인하지도 않고....그걸 따뜻하고 부드럽게 물어보는 용기를 내야함을, 소감문을 읽으면서 다시금 깨닫게 된다. 

[1회기 소감}

줌상에서 별로 떨어본 적이 없는데, 간만에 줌을 해서인지 잠깐 울렁거리기까지 했다. 그래도 시간이 흐르면서 선생님들의 말씀과 나누는 분위기에 몸이 천천히 풀리듯 마음도 여유를 조금 찾게 되었다.

2분 안에 자신에 집중해서 상황이나 관계, 기분이나 생각, 행동이나 말 등을 포함하여 말하는 법은 아이들에게도 좋은 지침이 될 것 같았는데, 1단계 참가자들에게 굳이 제시하지 않고 중요하지도 않다는 편안님 말씀에 궁금증이 일었다. 촉진자들에게는 필요하지만, 1단계 참가자들에게는 굳이 요구할 필요 없는,

그래서 마무리 소감 중에 이 부분에 궁금증이 들었다고 얘기를 꺼냈고, 편안님께서 시원하게 답변해 주셨다. 촉진자들은 변화하기 위해 온 사람들이고, 1단계 참가자들은 이해를 구하기 위해 온 사람들이라는. . . . . .

답변을 듣고 궁금증이 해소되어 만족스러운 기분이 들었고, 2회기 연수는 더 기대되는 마음이 생기는 걸 느꼈다. 그리고 동시에 내 삶을 더 잘 꾸리며, 더 잘 돌보며 살아야겠다는 삶의 생기도 조금 생겨나는 기분이 들었다.

[2회기 소감]

마음을 표현할 때 간혹 나는 말보다 글이 더 낫다고 생각하지만, 말을 더 많이 사용해야 하는 순간이 아쉬울 때가 있다. 오늘처럼 말 한 마디 하나 하나에 동공에 지진이 나고, 머리가 멍해질 때면 드는 생각이다.

특히 일상처럼 나온 내 말이, 더 상대와 멀어졌다고 평가 받을 때. (그래서 이 연수를 배우러 오는 거지만)

연수 중에 한 분 한 분의 사연을 집중해서 듣고, 대화를 잊지 않고 있다가 그 말에 담긴 감정을 읽고, 피드백을 어떻게 해야하나 짚어보는 동안 긴장이 많이 된다. 자꾸 놓치는 것 같아서.

자사법 때도 어떨 땐 선명히 문장 사이의 의미까지 공감이 되는 듯 싶다가도, 어떨 때는 어떤 말을 했는지 멍하거나 딴 생각이 끼어들어 놓치는 경우가 있다.

구름님 덕분에 더 남아 배움의 기회를 얻게 된 상황, 잠깐의 불편함이었고 꺼내지 않았다면 자연스럽게 잊고 넘어갔을 법한 일인데, 꺼내 놓으니 또 다른 차원의 배움이 생겼다.

피드백을 받는 긴장되고 위축된 상황에서 '짠하다'는 말이 버벅거리는 내가 불쌍하고 안되어 보인다는 뜻처럼 나는 느껴져서 마음에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다고 말씀 드렸다. 덧붙여 불편한 마음이 그 순간에 내가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런 감정이라고 생각했고, 짠하다는 표현도 나를 보는 다양한 반응 중 나올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기에 이해한다는 식으로 말씀 드렸다.

그런데 편안님은 어떻게 보면 이런 내 생각이 넓은 수용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감정에 귀기울이지도, 말을 건넨 그 분의 마음을 확실하게 알려하지 않고 내 마음대로 해석하고 판단내린 것이라 말씀하셨다. 당황스러웠지만, 말씀을 나누다보니 일부분 수긍이 되었다.

내 편한대로 상대방의 뜻을 해석하고, 난 그런 해석을 괜찮다고 생각해 왔다는 것을.

(그리고 일상에서 일일히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고 묻고 가는 게 더 껄끄러울 수 있는 세상이니, 말을 다 꺼내놓을 수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피드백하고 있는 편안님과 나와의 상황에서는, 관계성을 배우러 모인 팀의 연수 속에서는, 침묵이 상대와의 소통에 대한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것도 마음에 두게 되었다. 침묵에는 어떤 단어로 내 마음을 표현해야 하나 고르는 망설임도 있었지만 )

돌이켜 생각해보니 '짠하다'는 것은 말의 뉘앙스가 흔히 '불쌍하다'처럼 인식되어 그렇지 어쩌면 다른 여러 가지 뜻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같이 배우는 동료로서 연민을 느껴서일수도 있고', '굳어 있는 내 모습이 안쓰러워서일 수도' 있고. . . 그렇게 생각해보자 마음이 조금 더 가벼워졌다. 확인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물었다면 시원해질 수 있었겠다. 그 땐 파충류의 뇌가 된 상황이라...ㅎㅎ 갈 길이 멀다. 그런데 갈 길이 조금은 더 즐거웠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 남은 2회기 동안 좀 더 잘해보고 싶다.

[3회기 소감]

퇴근하고 노트북 앞에 앉기까지 초를 다투는 빠듯함이 있었지만, 에너지가 남아있는 나를 느꼈기에 연수에 임하는 마음이 여유로왔다.

1회차에 배운 것을 다시 하면서, 배웠으나 온전히 익히지 못했음을 느꼈고, 편안님 말씀대로 익힐 때까지 연습이 필요함을 느꼈다.

  이후 수업에서는, 관계성보다 중요한 것이나 우선시되는 것은 없다는 듯, 관계성은 배움의 호기심이나 궁금증보다 비교할 수 없이 중요한 본질처럼 인식되었다. 그리고 연수장면 자체는 사건이  벌어진 장면이 아니어서, 입체적이거나 인상적이지 않을 수 있어 감정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는데, 그 속에서 디테일한 감정을 이끌어내고 직접 찾아내시는 편안님과 뮤즈, 산하님을 보니 감정의 연금술사를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해피바이러스님의 질문은 또다른 배움의 장으로 잘 연결된 듯하여 나중에 안심이 되었다.

팀에서 구체적인 목적을 공유하고, 실천사항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는, 참가자들과 함께 줌에서 하다가 촉진자들만 남는 상황으로 진행하는, 예전과 비슷한 모습의 운영일지 큰 프레임이 궁금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내년 자사법 팀별 운영은 더 내실 있고, 더 주체적인 모습으로 이루어지겠구나라는 기대 섞인 확신이 들었다. 깊은 고민에서 나온 혜안이라는 생각에, 유기체처럼 변화하고 발전하는 조직의 모습이 내심 반갑고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4회기 소감]

4회기가 끝난 후련함, 시원함이 크게 자리했던 마지막 연수. 어느 회기보다 크게 웃고 많이 웃으며 끝낼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산하님의 반가운 인사로 서로의 지지를 확인하고, 구름님의 에너지 넘치는 삶의 한 단면도 확인하고, 그리고 품바님의 감히 따라잡을 수 없는 감정 찾기에 넋을 놓고 구경했더랬습니다.

소감을 나누는 것은 같은 내용을 공유한 사람끼리 나눌 수 있는 중요한 열매라는 편안님의 말씀에, 언젠가 길어지는 시간에 지쳐하고 힘들어하던 제 모습도 떠올랐지만 어제는 한 명 한 명 기다리며 듣는 그 시간이 단연코 초조하지도, 지치지도, 지루하지도 않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산하님의 '일 덜 할 용기, 일 못 할 용기'라는 명언을 떠올리며, 퇴근 시간이 넘어가서 저도 소감문을 간결하게 쓸 용기를 부려봅니다. 강의해 주신 편안님께, 그리고 함께 배움을 나눠주신 달고나팀 여러분들께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