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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교실쌤들의 마공이야기

너를 알아주는 중

민숙영(토마토) 2023. 1. 5. 13:42

평소 아침잠이 많고, 뒹굴 뒹굴과 혼자만의 시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아들에게 이번 방학은 비상이다. 당연했던 방학이 8주간의 실습으로 사라졌다. 아침 730분에 나가서 저녁 7시에 집에 온다. 아주 많이 힘들어한다.

나의 아침 행복 루틴 중 하나는 아침 일찍 등교하여 학교 주변 공원을 산책하는 것이다. 아들을 지하철역에 내려주고 출근하니 산책 시간이 줄고, 산책을 못 하는 날도 있었다. 나의 시간에 맞추면 아들은 추위에 떨어야 하고, 아들 시간에 맞추면 나의 행복 루틴이 깨진다. 나는 아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산책도 소중하다. 산책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였지만, 아들은 밖에서 15분 정도 떨어야 한다.

오늘 아침 차 안에서 아들과 나눈 대화이다.

아들 : 방학은 쉬어야 하는데

엄마 : 네가 이번 방학은 실습하느라 못 쉬어 힘들지?

아들 : 맞아요. 방학은 누워서 쉬어야지요.

엄마 : 어제도 저녁 먹고 바로 자더라.

아들 : 자다가 일어나서 과제하고 또 잤어요.

엄마: 침묵....

아들: 어제는 밖에서 떨고 있으니까 다른 센터에서 자기네 실로 오라고 해서 한쪽 구석에서 다른 실습생들과 있었어요.

엄마 : 남는 시간에 주변 산책을 하지 그랬어?

아들 : 너무 추워요.

엄마 : 추울수록 움직여야지. ( 그 당시 나는 아들이 못마땅했다. )

아들 : 지하철역에서 센터까지 10분 걷는 것도 추운데요?

엄마 : 산책하기 얼마나 좋은 시간이니??

 

이렇게 찜찜한 대화를 마치고, 아들을 지하철역에 내려줬다. 정신이 번쩍 든다. 나의 틀에 아들을 가두고 있구나. 또 너를 알아주지 못했구나. 학교에 와 짧은 산책을 마치고 추운 곳에서 떨었을까 걱정돼 연락했다.

 

엄마 : 오늘도 남의 센터에 있니? 공간에 있기가 낯설고 부담스럽겠다.

아들 : 오늘 시간 딱 맞춰서 왔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어머니

엄마 : 다행~

아들 : 신나서 뛰는 이모티콘 강아지

 

공감교실 공부 덕분에  너를 알아주겠다는 목표(너를 알아주고 나를 전하자)가 생겼고,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다. 한 박자 늦었지만 미루지 않고 마음을 전해서 안심된다. 아들이 보낸 이모티콘 강아지가 내 마음 같아서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