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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숙제(엄마와 나의 거리)

황주옥(모리) 2023. 1. 12. 15:52

토요일 저녁 엄마집에서 남편과 아이들과 저녁을 먹고 TV를 보고 있는데 막내 고모한테 전화가 왔다.

막내 고모와는 같이 산 적도 있고 나이 차이도 10살밖에 안 나서 친하게 지내는 편이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잘 지내냐는 말과 함께 전화를 건 이유를 말씀하셨다.

엄마와 통화한 적이 있었는데 내가 엄마한테 말을 안 한다고 하고 엄마 외로우니까 잘 좀 해 드리라고 하신다.

알았다고 하고 간단하게 통화를 끊었다. 

 

우선 기분이 상했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 자체가 싫은 감정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원망스러웠다. 엄마는 왜 나와의 얘기를 친척들에게 떠벌시는지 모르겠다. 그런 적이 몇 번이나 있었다. 

짜증이 났다. 내가 왜 엄마에게 말을 안 하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잘 해드리라고 엄마편만 드는것 같아서

화가 났다. 엄마가 자신의 일을 자기가 알아서 해결하려 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려고 해서

창피했다. 전화 내용을 남편에게 하지 못할 내용이어서.

싫다. 엄마랑 얘기하는 것은 싫다. 내가 무슨 얘기를 하면 항상 반대 의견을 내놓고 긍정적으로 반응해주신 적이 없다.

찝찝하다. 어찌되었든 옳은 행동은 아닌 것이라는 생각에 찝찝하다. 

답답하다. 아이들이 방학을 하기도 해서 며칠 째 엄마 집에 가지 않고 있지만 계속 마음에 걸린다.

좌절감 느낀다. 이런 감정에서 자유롭고 싶지만 지금은 방법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화가 난다. 고모가 엄마에게 잘하라고 말해서. 형제중에 가까이 살면서 매일 집에 들르고 주말에는 밥도 같이 먹고 생활비도 드리는데 뭘 더 잘하라는 건지. 본인은 할머니한테 잘 했는지. 본인이나 잘 하지. 다음에 전화 오면 받고 싶지 않다.

---> 글을 쓰고 나니 후련하고 반성도 되고 남이라고 생각하면 더 잘 할 텐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창피하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