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사랑법 연수 이야기
2015년 내 인생에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이혼을 겪으며 나와 두딸은 많은 상처를 받았다.
혼자 두 딸을 직장다니며 키운다는게 녹록치 않은 일이었다. 사춘기가 오자 둘째는 죽고싶다라는 말과 학교 등교까지 거부하며 내 속을 많이 태웠다.
이제까지 해왔던 엄마라는 나 자신에 대해 뭔가 잘못하고 있다라는 의문이 크게 생겼다. 나라는 존재는 크게 위축됐다.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 두 딸에게 사랑을 주려고 하니 참 버겁고 힘들었다. 사랑을 주다가 내 에너지가 고갈되면 참았던 화를 폭발하곤 했다.
자기사랑법이라는 연수는 이런 나에게 매우 필요한 연수였다. 이 연수를 들어보니 정해신교수의 "당신이 옳다"라 책이 떠올랐다. 그 책을 감명깊게 읽고 "그래, 내 감정이 옳다"라고 이해도 했고 실천해보려고 했지만 바뀌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 연수는 자신의 감정을 옳다는 것을 실천하는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연수였다.
처음 모인 선생님들과 불편하게 여겼던 상황을 말하고 그 선생님들에게 공감을 받았다. 낯설고 어색했지만 불편했던 상황을 말하고 그때 느꼈던 감정을 10가지나 말하고 내 감정이나 상황에 그랬구나라며 맞장구도 쳐주니 마음이 가볍고 시원했다. 다른사람들이 내 상황에 느꼈을 감정을 생각하며 말해주는 것도 신선한 경험이었다. 내가 다른사람의 상황을 말하며 감정을 찾아주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난 감정을 표현해봐야 화난다 짜증난다 슬프다 등 몇가지 되지 않는데 이 연수를 통해 1년동안 말할 감정을 다 말해본 것 같다.
두번째 시간 난 부산여행에서 딸에게 많이 화났던 상황을 말했다. 그날 화난 감정을 시간이 지나도 쉽사리 풀리지 않았다. 그런데 그 상황을 말하다보니 내가 스스로 그 감정을 인정해주지 않고 비난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주 작은 일로 아이에게 화난 내가 어른답지 않고 유치하고 참 속이 좁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느꼈던 감정은 비난받을만한 감정이 아니었다. 그렇게 화가 난 것은 어릴때부터 내 욕구를 참고 타인을 위해 배려만 했던 나에게 들 수 있는 감정이었다.
그것을 알게 되자 서럽게 눈물이 나왔다. 슬프다는 말이 말뿐이 아닌 가슴 깊은곳에서부터 흘러나왔다. 모둠원들이 함께 내 감정을 공감해주고 왜 그런감정을 느꼈을까 진심으로 궁금해하는 질문에 알게된 사실이었다.
아직도 난 많이 감정표현에 미흡하다. 마음그릇을 봐야하고 그 상황이나 지금 기분을 한참을 생각해본 후에 표현해볼 수 있다.
네번째시간은 불편한 상황에서도 슬프다 화난다의 감정 뿐 아니라 감사하다 후련하다 등의 감정도 말할 수 있었다. 같은 상황이지만 내가 나에게 느꼈던 감정 내가 다른사람에게 느꼈던 감정 내가 그 상황에 느꼈던 감정들이 다르다는 것도 알았다. 같은 상황도 다양한 각도에서 참 입체적으로 살펴보게 되었다.
자기사랑법 연수는 내 마른 가슴에 단비같은 연수다. 마음이 촉촉해지고 말랑말랑해진다. 이 연수를 통해 마음속에 작은 씨앗을 심었고 공감이라는 싹이 텄다. 내 마음을 잘 가꾸어주면 잘 자라 꽃도 필 것이다.
그런 날을 꿈꾸며 기초심화 2단계를 신청했다.
만남일기 이야기
만남일기를 혼자 해본다는 것 쉽지 않은 일이었다. 숙제처럼 했다.
그러던 어느날 만남일기를 쓰며 "슬프다"라는 말을 하는데 가슴이 아리고 눈물이 뚝하고 떨어졌다.
내가 왜 이러지? 대낮에 학교에서 울고 있는 내가 낯설면서도 신기했다. 감정들이 입이 아닌 가슴에서 느껴졌다.
자연스레 눈을 감고 내 감정에 몰입했다. 그것을 입을 통해 내뱉었다. 그렇게 하고 나니 가슴이 시원해졌다. 너무나도 신기했다.
일주일 후 만남일기를 쓸 때 난 이런 감정몰입을 기대하며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처럼 감정몰입이 쉽사리 되지 않았다.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몰입이 될때까지 반복해서 감정을 말해보았다. 그런데도 쉽지 않았다.
난 매번 만남일기를 쓰며 또 그런 감정의 몰입이 되는 경험을 기대한다. 언젠가는 또 그런 낯설면서도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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