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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공감교실 총회소감

알 수 없는 사용자 2021. 8. 19. 10:13

8.18.저녁7시부터 10시10분까지
나는 '지금 여기'살기를 흠뻑 경험했다.

총회 식순 중 편안님의 질문 <나는 지금 여기에 왜 있는가? 왜 교사공감교실 회원이 되고자 하였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주절주절 말했는데 시원하고 개운하지는 않았다.

다시 그 질문을 되새겨본다.
나는 지금 여기에 왜 있는가?

5월? 4월 말?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은데, 편안님이 글마리 카톡방에 올린 교사공감교실 회원모집 안내문을 보자마자 많이 반가웠다. 앞뒤 안보고 회원 가입 신청을 하였다. 사람이 그리웠다. 학교 안에서 외로웠던만큼 소통이 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

5월 첫만남. 신기했다. ZOOM으로 만남과 소통을 하는데 기대이상으로 흡족했다.

한달에 두번 월례회를 하는데 1회 이상 참여해야 회원자격을 유지한다는 규정이 살짝 부담스러웠지만, 5월과 6월에는 두번 다 참석, 7월에는 사정이 있어서 한번밖에 참여하지 못했다.

7월 31일 있었던 감수성 훈련은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푹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입 했다. 행복했고 뿌듯했고 감사했다.

하지만, 예전에 마리 공부를 할 때 느꼈던 감정과 비슷한 걸 또 느끼는 나를 봐서 좀 아쉬웠다. 예전에 마리공부나 감수성훈련 참여자들의 호칭의 차이, 피드백의 미세한 다름 속에서 나는 약간 소외감 같은 쓸쓸함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 상대방의 문제가 아닌 나의 숙제임을 안다. 아마도 나는 더 친밀하게 지내고 싶은 욕구가 컸기 때문에 그런 소외감, 불편함, 섭섭함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다행히 어제 총회를 통해서 내가 이 모임의 주인공임을 확인하여 지금은 마음이 가볍다. 이 모임의 준비를 위해 노고하신 운영위원들과 편안님. 풍바님께 감사하다. 대강의 그림을 그려 놓은 상태에서 회원들간의 소통을 통해 계속적으로 조율해 나가면서 방향을 확인하고, 딱부러지게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가급적 모든 회원들이 학기당 사례발표 1회, 마리 글쓰기 1회 이상 참여, 1인 1역할 참여 등을 통해서 서로 연결되고, 관심을 주고 받으면서 살아  꿈틀거리는 역동적인 조직으로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는 편안님 얘기를 들으니 그동안 내가 가졌던 생각이 혼자만의 스토리였음을 알게 되어 시원하다. 내 삶의 주인이 나이듯 내가 몸담은 조직의 삶에서도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구가 컸나보다.

온라인으로 만나는 방식이 여전히 한계가 있고, 대면접촉 과는 많이 다르지만 일상 생활 속에서 독백이나 하고, 소통불만에 가득했던 나로서는 해방구를 찾은 느낌이다.

9월 월례회 사례발표 담당이라 은근히 부담이 오는 건 사실이지만, 있는 그대로의 나로서 내가 경험한 마리  이야기를 담담하게 준비할 생각이다. 잘 할려고 할 수록 부담만 커지고, 고민하는 시간만 늘어날 것이 뻔하다는 걸 아는데, 그렇게 된다면 애초에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자발적으로 선택한 교사공감교실에의 참여 목적에 어긋나는 셈이니  어쨌든 나는 즐겁게 준비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피드백을 받겠다는 마음이다.

총회에 참석한 세 시간이 언제 그렇게 빨리 지나갔는지 모를만큼 집중해서 보고, 듣고, 표현했다. 이렇게 가끔씩 "풍덩~!!"하고 바다에 푹빠져보는 시원한 바닷물이 되어보는 경험을 즐긴다. 신난다. 좋다. 고맙다.

나는 어떤 역할을 맡아서 함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인연이 닿는대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솔직하게 내 마음을 표현하고 다른 동료의 마음에도 귀기울이며, 내 전체적인 삶과의 적절한 조화를 도모하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이다. 교사공감교실을 통해 유익한 배움과 성장의 소중한 만남이 끊임없이 이어져 나갈 것 같아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