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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한 움직임

김아영(산) 2021. 10. 9. 17:37


일주일에 토요일 하루는 나에게 맡기기로 했다.
일어나고 싶을 때까지 자고
움직이고 싶을 때까지 가만히 있고
한달을 그랬더니
지난주는 산책을 나오고 싶었는데 도저히 힘이없어 그대로 뻗어있었다.
오늘은 아주 천천히 준비를 하고 오후 4시쯤 산책을 나오게 됐다.
책을 읽으려고 들고나왔는데 한시간쯤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카페에 와서는 멍하게 있다.

살랑살랑 바람에 흔들리는 빨간 나뭇잎이 살아있는것 같아 싱그럽다.
저쪽 녹색 나무는 야들거리지 않아서 움직이지 않는 듯 보여도 어느순간 가지 끝 어딘가가 살랑이고 있다.
빨강의 움직임을 기준으로는 안움직이는 것 같지만
초록의 움직임에 눈을 맞추고 있으면 샤샤샥 움직임이 보인다. 점점 더 많이 보인다.
내가 보기시작하자 초록의 움직임이 많아진걸까?
내가 주의를 기울여 움직임이 더 많이 포착되는걸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초록에 눈을 맞추지 않으면 안보인다.

마음의 변화도 그렇겠지?
사실은 내 지친 마음과 몸이 내가 바라는만큼의 속도로회복되는 것 같지가 않아서
조바심나고 답답하고 다시 지치는 면이 있다.

하지만...
그 마음에 눈 맞추고 마음 맞춰
조그만 움직임 알아차리고 반겨주는 거.
그게 기쁨이고 그게 사랑이지.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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