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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교실쌤들의 마공이야기

수업지원 가서 마음리더십으로 아이들 만나기

김아영(산) 2022. 3. 28. 22:38

나는 올해 울산 정책연구소에 파견중이다. 난생처음 사무실근무중인데,

지난 금요일, 수업지원을 다녀왔다.
현장에 담임샘들이 코로나때문에 수업을 못할 때, 보결하느라고 학교가 마비지경이라 장학사부터 파견교사 모두 순위매겨 대기중이었다.
나는 지난 금요일 4학년반에 하루 들어가게 되었다.
하루 무엇을 해야 할까 전날 긴장도 되고 걱정도 되고 수업진도도 알려주지 않는 학교에 언짢고 원망스럽기도 했다.
그러다 그냥 마리활동을 해야지 하고 이것저것 챙겨갔는데,
가서 교감샘 만나니 수업 진도를 좀 나가달라 하신다.

아. 김샌다. 그래도 어째. 5교시 중 한 시간은 체육이고 4교시를 하는데, 세 시간 교과고 마지막 시간이 창체.
창체시간에 뭔가 할 수 있으려나. 하고 그냥 일단 시작.

마리 하나. 인정으로 집단과 가까워지기

1교시 국어.
내소개는 해야하니까.
칠판에 내 이름 초성을 쓰고 맞춰보랬더니 몇번 안지나서 맞춘다.
“우와 대단하다, 어떻게 이걸 맞추지?” - 마리: 인정으로 가까워지기 시도
아이들 눈이 빛나기 시작한다.
“지금부터 나한테 궁금한거 5개만 솔직하게 답해줄게. 시작~ “
했는데 손을 5명 넘게 들었다. 다른이가 물으면 같은 궁금함이면 해결되겠네 하며 시작해본다.

첫번째 질문은 내 엠비티아이가 뭐냐고 한다. 허허. 그게 초4까지도 유행이구나.
내친김에 엠비티아이 설명 좀 해주고, 나는 이와 아이중에 뭐같냐 맞춰봐라 했다.
그런데 희안한 일. 반에 19명이 앉아있는데 모두가 둘중 하나를 선택해서 손을 든다. 신기하네.
둘다 들거나 안드는 아이들이 있기 마련인데. 그래서 칭찬을 한다.
“우와. 너네 있잖아. 진짜 적극적이다. 대단해. 지금 이거 선택해서 손드는데, 모두다 선택하고 손을 드네. 어떻게 이런반이 있지?” - 마리: 인정으로 가까워지기
-듣고 어떤지는 안물었다. 내 생각엔 이때 아이들이 나에게 편안해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마리 둘. 둘살림 갈등중재
1.
쉬는시간 마치고 다음수업 하려는데 한녀석이
“있잖아요 우리 게임하는데 쟤가 소리질러요 자꾸” 하며 볼멘소리를 한다.
“어. 그랬구나. 그거 누구한데 하고 싶은 말이야?”
“00이요.”
“00이 ? 그래. 그럼 이렇게 해볼래? 00아 나는 불편했어.”
“00아, 나는 불편했어.” - 따라해주는게 신기하다.
“왜냐하면 네가 소리를 크게 해서 내가 게임에 집중할수가 없었어.”
그리고 00이에게
“불편했구나~ 해볼래?”
(어색해하면서 따라한다)“불편했구나~”
“불편했다는 얘기 듣고 넌 어때?”
“미안해요.”
“어, 진짜? 그럼 직접 말해볼래?”
“00아 미안해. “
“괜찮아.”
“어. 괜찮구나. 그.. 마음은 괜찮고 다음에 또 소리질러도 돼?”
“어… 그거는…”
“그럼 그건 요청해야지. 해볼래?”
“다음에는 소리 작게 해줘.”
“응, 알겠어.”
나: “할 수 있겠어? (네. ). 음. 네가 사과도 하고 안하겠다하니까 듣고 나는 안심돼. 너도 불편한거 표현해서 좋아.”

그리고 수업시작..^^

2. 체육가는 길에 두명이 싸우는듯?
“잠시만~ 체육가야하니까 가서 나랑 얘기해. 지금은 멈추고. 할 수 있어?”
“네.”
체육관 가서 양쪽에게
“서로에 대한 기분 젤 큰거 한개씩만 말할 준비해~”
가위바위보 시켜서 이긴사람 부터 말하기 했다.
함마비 하듯이.
“나는 억울했어”
내가 하고 따라하게 했다.
“억울했구나. 왜 억울했어?”
“나는 너한테 부딪힌줄도 몰랐는데 니가 갑자기 쳐서.”
“그래서 억울했구나.”

“나는 당황스러웠어”
앞에 따라하게 했더니 얘는 익혀서 바로한다. 기특.
“당황스러웠구나. 왜 당황스러웠어?”
“가만히 있는데 갑자기 치고 가서”
“그래서 당황스러웠구나.”

"자. 여기까지 하고 지금 기분은?"
둘다 '괜찮아요. 편해요.' 한다.
"그럼, 사과하거나 받아야 할거 있나?" 했더니 '없다'고. 이해가 되버린 걸까 ? 신기했다.
“우와. 잘 푸네.” 칭찬하고 체육보냄.

마리셋. 나-너-집단
그래도 나랑 하루를 살았는데, 기분나누기는 해야지.
포스트잇을 주고,
“오늘 하루 어땠나요?”
1. 내 기분 하나
2. 선생님에게 느낀 기분 하나
3. 우리반에게 느낀 기분 하나
를 쓰게 하고, 내가 시범보이고
나는 재미있고, 너네가 귀엽고 든든했어.
나에게 추임새 넣게 하면서 연습 시키고
3번, 6번, 9번, 13, 16, 19번 발표시키고 다같이 추임새 넣고
꼭 표현하고 싶은사람(없을줄알았는데) 있어? 했더니 4명 손들어서 표현하고, 종이는 나 달라고 했다.
읽으며 풍성하다. 아이들에게 고맙다.
읽을 때는 3번에 시끄럽다 소란스럽다가 엄청 많게 느껴져서 애들이 시끄럽다고 많이 혼나나보다 했는데 글 정리하면서 보니까 14개 중에 5개 밖에 안된다.
나의 지각이란. ㅎㅎ
몇개 붙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