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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의 대화

천정순(큰바위) 2022. 8. 15. 14:05

집을 떠나 고3보다 더 빡세고 힘든 경쟁과정(전문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딸이 자정을 넘긴 시간에 울면서 전화가 왔다.

전문대학원 과정에 진학하기 위해 함께 공부하던 스터디 그룹 4명 중 다른 2명은 원하는 곳에 진학하고 1명은 원하는 곳에 취업하고 우리 딸은 1단계 낮은 곳에 진학한 상황이다. (중, 고는 쭉 수석자리를 지켜오다 원하는 명문대에 진학한 상황)

 

딸 : 너무 불안하고 혼란스러워 공부가 안되고 답답해요. 어떻게 할지 몰라 전화했어요

나 : 불안하고 답답하고 걱정이 많이 되는구나

딸 : 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공부를 해야하는데 손에 잡히지 않아요. 다른 친구들은 다 원하는 곳에 진학하고, 취업했는데 나만 뒤처진 느낌이 들고, 잘못되고 있는 것 같고, 지금의 내 상황이 싫어져요.

나 : 친구들은 원하는 곳으로 갔는데 너만 원하는 곳에 못가서 뒤처진 것 같고, 잘못되고 있는 것 같고, 너가 처한 상황이 싫다고 느껴지는 구나.이런 경험이 처음이어서 더 힘들겠다.

딸 : 네. 전문대학원에 가기 위해 대학에서도 열심히 학점 관리하며 준비해 왔는데 원하는 곳에 못가 힘빠져요. 재수를 해서 갈 걸 잘못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재수해도 원하는 곳에 간다는 보장을 못하니 더 답답하고 불안해요.

나 : 지금까지 노력하여 원하는 것을 이루고, 전문대학원에 가기 위해 대학에서도 열심히 학점 관리하며 준비해 왔는데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 정말 속상하고 힘들고  답답하고 불안하겠다.재수해도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다는 보장을 못하니 더 답답하고 불안하겠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더 힘들겠다

딸 : 네. 정말 힘들고, 혼란스러워요. 

나 : 너 입장에서 힘들고, 혼란스럽고 수용하기 힘들겠다.(내 마음은 찢어지는 것 같았다. 어떻게 뭐라고 말해야 이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 무척 고민스럽고 난감했다. 편안선생님께 여꿔 볼까? 등의 고민을 하며 이어 말을 못하고 있었음 )

딸 : 이제 마음이 조금 괜찮아졌어요. 엄마도 출근해야 하는데 전화 끊을께요.

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어 문자가 왔다. "엄마! 나 괜찮아요 ㅎㅎ 걱정안해도 돼요.(미소아이콘) 잘자요~~"

 

그러나 귓전에 울먹이며 말하던 아이의 목소리가 맴돌면서 내 마음이 혼란스럽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무척 답답하고 걱정되고 불안하였다. 뭔가 도움되는 말을 해 줘야 할 것 같은데 배운 것은 하나도 떠오르지 않고 막막했다.

내 말을 듣고 어떤지 물어보지도 않은 상태라  다시 톡으로 문자를 보냈다.

내가 보낸 문자 : " 흔들리지 않는 나무가 어디 있으랴~~

나무는 흔들리면서 뿌리가 튼튼해지는거야

괜찮아~~

잘하고 있어~~

힘내고 용기 내기를...

엄마와 통화하며 엄마 말 듣고 어때? "

 

딸에게서 온 답장 :  "고마워요. 엄마! 엄마가 내 맘 알아주어 불안하고 답답하고 혼란스러웠던 마음이 좀 내려갔고, 엄마가 해 준 말이 지금까지 내가 들은 말 중에 제일 도움 많이 됐어요. 넘 고마워요(미소 아이콘)"

 

계속 걱정되고 안스럽고 마음이 놓이지 않아 얼마 뒤 감정이 담겨있는 마음그릇지와 만남일기, 함마비 흐름도를 가지고 서울로 올라갔다. 맛있는 거 사 먹이며  자료를 전해주고 사용방법 알려주었다.  힘들고, 혼란스럽고, 불안하거나 집중 안 될 때 해보라고 하고,  엄마와 얘기 나누고 싶을 때 이걸 참고로 해서 얘기 나누자 하고 내려왔다.

 

이후 딸에게 톡으로 온 문자 : " 요즘에는 성적이랑 공부생각만 하고 있어요. 공부 힘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내가 하고 싶어하던거니까 열심히 해 보려고 합니다. 엄마가 얘기하고 자료 전해 준 것 잘 읽어보고 활용할께요. 엄마가 나를 알아 주고 필요한 도움주어 든든하고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