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2023년 4월 10일(조레이)
주제 : 딸의 본심 대화 (교사의 마음리더십 2장 본심대화법 참고)
* 상황 : 패션을 공부하는 유학중인 딸이 3개월 인턴 생활 후 디자이너랑 고민상담을 했는데 앞으로 진로에 대한 건 도움이 된 것 같은데 마음은 오히려 심난 해서 문자를 보내왔다.
【 수신 】 ** 디자이너에게 포트폴리오를 보여주고 인턴생활.... 취직을 하려면 뭘 배우고 준비해야 하는지 등등 결론적으로 들은 얘기를 정리해서 보내왔다.
1) 휴학해서 인턴생활을 하면서 더 배워라
2) 전반적인 얘길 듣고 야망이 안 보인다.
3) 포트폴리오를 보고 자기만의 스타일이 잘 안 보인다.
그리고는 같이 지내는 친구한테 이 얘기를 했더니~ 이 친구도 딸에게 1년 전부터 열정이 없어 보인다. 새로운 일을 하는 건 버겁고 어려운데 학교생활이나 주어진 일은 정말 열심히 하고 그 외에는 특별히 개인적으로 하는 것은 없으니 이 점에 대해 문제라고 지적하는 걸 듣고 스스로 하고 싶고 좋아 하는게 떠오르지 않아 스트레스 받을 지경이다 한다.
정말 좋아하는 건 일상속의 소소한 행복이고 본인이 생각해도 너무 무기력해 있어 바꿔야 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1년을 돌이켜 보니 열심히 하려는 생각은 있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해 스스로 열정이 없다 여기고, 성취해내고 싶은 구체적인 목표가 안 떠오른다 한다. 그래서 지금은 주어진 일-졸업-졸업 후 취업에 대해 열심히 하려 한다.
고민되는 건 친구가 하는 말이 개인작업을 해야 발전이 있고, 살아 남을 수 있다 하고 그렇게 하려면 많은 육체적,정신적 노력이 들어가고 시작하려니 딸은 힘들다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이렇게 장문의 문자가 왔다
-우선 긴 문자를 보고 막막하고, 걱정되고, 난감했다. 잘 이해하고 싶어 입으로 듣기(사실-생각듣기-기분듣기)를 통해 딸의 마음을 알아주며 감정을 풀어 주고 싶었다. 본심이 뭔지! 확인 하여 편해 지고, 자신감 있게 딸이 하고 싶은 모습으로 당당히해 가길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
【 답장 】
나: 우선 딸의 얘길 잘 이해하고, 들어주고 싶어
** 디자이너와 만나 고민도 떨어놓고 궁금한 것도 물어 봤는데~ 오히려 너에 대한 피드백을 들으니 심난하고, 야망이 없어 보인다는 얘긴 속상하고, 포트폴리오에 대해선 힘 빠지겠다. 난 어이없고, 걱정돼 ! 친구 얘기를 듣고는 위축되고 무기력하고 막막 하겠다.
너에게 스스로 묻고 가고자 하는 방향과 목표를 분명히 하고 싶은 마음은 반가워 ^^ 딸이 스스로 해 가고 싶은 마음이 보여서야 ! 그리고 솔이가 추구하는 건 재미있고 보람을 느끼며, 성취해 내면서 꾸준히 할 수 있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아. 이런 고민을 아빠한테 얘기해 주니까 현실적 조언이 필요할지 ? 마음을 이해해고 헤아려 줄지? 막막하다.
분명한 건 지금 현재 상태에서 자신을 바라보며 누구보다 자신을 믿고 해 가고 싶은 니 마음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 ! 찬찬히 들여다 보고 자신을 돌보길 바래 ^^ 듣고 어때? (그리고는 직접 전화통화는 시차 상 못하고 얼마 후 문자가 왔다 )
딸 (문자) : 회사에용! 아직 아빠 말 듣고 생각 중이에요
나(동영상) : 스포츠레전드 세리언니의 멘탈관리 너튜브 보냄
딸(문자) : 감사해용 !
나 (문자) : 피드백이 미진한 것 같아서 ! 좀더 나누고 싶고, 딸 생각도 더 듣고 싶어
스스로 아쉽고, 답답하겠다.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도 괜찮은 거 아니니 주어진 일이나 상황에 놓이면 최선을 다하는 솔이도 있잖아! 열정을 생각하면 좋아하는게 뭔지 막막하고 꾸준히 하긴 버거우니 속상하고 답답하겠다. 열정이 목적이 아닌 행복의 수단으로 가볍게 생각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야. 너에 대한 고민과 자신을 세우는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반가워 ^^ 듣고 어때?
딸(문자) : 맞아요. 저도 답답했는데 아빨 말 들으니 제가 살고 있는 방식도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빠가 있어서 이런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해용 !
이후) 톡방에서 딸에게 물었다.
1) 요즘 자신이나 상황에 대한 기분은 ?
2) 그 이유?
3) 본심 (내가 정말 바라는 것은?)
내가 먼저 요즘 내 상황과 감정을 표현하고 그 이유와 본심을 개방했다. 그 후 딸은 요즘 평온하지만 ! 긴장된다. 한다. 이유는 이제 곧 개강이라 바빠질 것 같아서~ 본심은 제가 계획하고 바라는 대로 잘 되어 가길 바래. 그 얘길듣고 ~
나 : 솔이가 긴장된다 했잖아 ? 그게 의아하고 궁금해 ?
딸 : 딸은 학교생활이 스트레스 받을 일이 많으니까 앞서서 긴장되는 것 같다 한다.
나 스트레스 받을 걸 미리 걱정하는 구나! 긴장되는 건 지금 과제도 끝내야 하고 불안감을 느끼는 건 맞는데, 예전 만큼은 아니라 한다. 개학은 다가오는데 할 건 다 못 마쳐서 잘 해야지 하는 맘이 큰 것 같은데 어때 ?
딸: 맞아요. 이젠 많이 안심되고, 용기도 얻고, 위로도 됐구용 ! 잘 해야지! 하는 맘이 크면 힘들다는 것을 알고, 차근차근 할 수 있는 일부터 처리해 가고 싶어요. 그래서 편안한 맘으로 해 가길 원해요
그 이후 많이 밝아지고, 자존감도 올라가고 걱정도 내려놓고 열심히 과제를 하고 있다 한다.
♣ 후기
그때 상황에서 아빠에게 고민 상담을 요청한 것에 반갑고, 걱정되고 막막했다. 하나 하나 마음을 알아주고 딸의 감정에 여유가 생겨 진짜 바라는 것이 뭔지 찾도록 했다 나도 궁금했고, 시도 하면서는 안심되었고, 가족이란 걸 다시 확인 할 수 있었다.
지금 기분 : 후련하고,기특하고, 대견하고,고맙고,안심되고,뿌듯하고,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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