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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성훈련 소개 및 참가 소감

다살림1 2024. 6. 16. 14:47

 감수성훈련은 인간중심상담(칼로저스 등)의 철학과 원리로 운영되는 집단상담 모델입니다.
자신과 상대의 감정에 초점을 두고 서로 대화하며 진행됩니다. 자신의 감정에 깨어 다른 사람들과
솔직하게 감정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과정이 진행될수록 점차 더 깊이 서로에게 이해, 인정받는 경험도 일어납니다. 공감과 인정의 따뜻한 관계 위에 각자가 바라는 변화를 서로 도우며 더불어 성장합니다. 

□ 감수성훈련 특징을 간략히 소개드립니다.
감수성훈련은 공통의 목표는 없이 참가자들이 저마다의 바람을 실현하는 대화의 장입니다. 참가자들은 일반적으로 마음이 편안해지고 진정한 나를 되찾게 되었으며, 타인과의 관계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합니다. 개인이 아닌 학생집단을 상대로 가르치며 살아가는 교사에게는 집단에 대한 민감성과 수용력, 그리고 리더십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연수입니다.

감수성훈련은 짜여진 활동 없이 ‘정서 중심의 자유로운 대화’로 진행되며, 1회기 당 ‘60분 대화의 장, 20분 쉬는 시간’의 흐름으로 이뤄집니다. 대화의 장에서 참가자들은 매순간 지금-여기에서 나의 느낌을 알아차려 표현하고, 다른 참가자의 느낌을 헤아려 받아들이는 대화를 기본적인 배움의 방법으로 사용합니다.

대화 과정에서 점차 자신의 표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내면의 ‘본심’을 찾게 되고, 진정한 나를 통찰하게 됩니다. 또한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과정을 통해서, 타인과의 사이에 가로놓인 마음과 행동의 걸림을 넘어 진정한 ‘너’를 만나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나아가 ‘나’와 ‘너’를 넘어 집단 전체에 대한 강한 연결감을 느끼며 ‘우리’를 실감하기도 합니다.

감수성훈련에서의 경험은 단지 체험으로 그치지 않고, 실제 삶을 변화시킵니다. 자신을 더 사랑하고, 소중한 사람들을 아끼며, 자신이 속한 집단을 따뜻한 공동체로 가꾸는 힘이 어느새 내면에 자리 잡습니다.

□ 감수성훈련 참가자 소감 
임 ○ ○
“... 나는 참 겁이 많아. 내가 싫어하는 내 모습을 고치고 싶어했지만, 그걸 마주 대하는 것을 끔찍이도 싫어했다. 다른 사람
들도 나의 그런 모습을 알게 되면 싫어할까봐 나를 더 꽁꽁 포장해왔다.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내 모습은 나의 모든 면을 오
픈해도 남에게 부끄럽지 않은 내 자신이 되는 것이다. 말도 당당하게 하고, 남의 시선의식 하지 않고 옷도 입고 다니며, 존경
도 받고 싶은. 그러기 위해서는 바뀌어야 할 면들이 많음을 알았다. 더불어, 나만이 가진 긍정적인 면들도 감수성훈련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내가 참 매력적이구나, 내가 참 많은 것을 벌써 갖고 있구나. 그걸 느끼게 해준 이 훈련이 너무 고맙고, 앞으로
내 소망을 위해 전진할 힘이 생겼다....”

안 ○ ○
“... 사는 게 답답하고, 쓸쓸하고, 허탈했다. 밝게 긍정적으로 살고 싶은 욕구가 큰 만큼 그게 잘 안되니까 사는 게 더 답답해지고, 공허했는지도 모르겠다. 밝게 긍정적으로 살아야지 마음먹는 것과 그렇게 사는 것 사이에는 언제나 괴리가 있었다. 얼마 안 가 또 쓸쓸하고, 답답하고, 허탈한 감정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이 순환의 고리를 어디서 어떻게 풀어야 할지 난감, 그 자체였다.... 감수성훈련을 받으면서 내가 뭘 착각하고, 무엇에 얽매이며 살았는지, 무엇 때문에 힘들었는지, 어떤 감정 패턴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내 삶에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는지, 그리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많
이 자유로워지고, 행복하다. 그리고 감사하다...

 

2024년에 진행한 감수성훈련의 참가자 소감입니다. 

◾ 2024년 1차 감수성 훈련 집단상담 연수 참가자 소감 (1월 2일간 15시간)
감정표현을 통해 나와 상대방의 욕구를 탐색할 수 있었고 그것이 나의 관점인지 아닌지 확인작업을 통해 오해의 소지를 예방할 수 있는 대처법을 알게 되어 대인관계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다.
또한 자기 통찰의 기회가 생겨 나와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에 감사함을 느꼈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 연결되어 있고 서로에게 힘을 북돋우어주는 경험이 따뜻한 위로가 되고 연대감을 느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 손난로

감수성 훈련을 통해 꽤 오랜 시간 동안 느끼지 못했던 연결감과 연대감을 느낄 수 있어 눈물이 절로 나는 깊은 안도감을 느꼈다. 안도감, 든든함, 따뜻함이 자주 떠오를 것 같다. 기꺼이 마음을 내어주고 어깨를 내어주는 집단원들 덕분에 오랜 시간 동안 만들어온 내 안의 수많은 경계들이 서서히 녹는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
물 속 올챙이에서 물 안팎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개구리가 된 느낌이 든다. 물 속에서 아가미로만 숨을 쉬다가 물 바깥에서 폐와 피부로도 숨 쉴 수 있다는 것을 갓 알게 된 개구리.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처럼 새로운 마음으로 나와 상대의 감정과 욕구를 잘 살펴 서로 주고받는 대화를 하는 훈련을 해나갈 것이다.
그러다보면 멋진 어른 멋진 전문상담교사가 되어 있지 않을까? 파이팅!
- 말랑

감수성 훈련을 본격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이런 것이 감수성 훈련이구나. 이렇게 감정을 통해 이야기를 할 수 있구나. 감정을 자각하기 위해 끊임없이 나를 살펴야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나를 이해하고 알아갈 수 있다. 편안함, 불편함, 어색함, 걱정스러움, 안타까움, 긴장감...
매 순간에 나의 마음 속에서는 끊임없이 감정이 변하고 있다. 감정을 따라가다가 어느 순간 참가자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그러면 그 이야기 속에서 그 사람의 모습이 드러나고 다가가고 통찰하고 깨닫고 배우고 이런 과정이 계속 된다. 우리가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느끼고 살고 있구나. 다른 참가자의 모습에서 나를 보기도 하고 내 주변의 다른 사람들을 떠올리기도 한다. 내 이야기를 할 시간을 갖지 않았는데 만약 이야기를 하게 된다면 과연 나는 어떤 이야기를 하게될지...
- 자유

내가 평소 표현하고 있었던 감정이 얼마나 제한적인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감정을 표현해야하는데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의 숲을 뒤져서 감정을 찾아내는 시간들이었다.
감정 단어 속에서 그 사람의 의도와 욕구까지 읽어내는 촉진자를 보며 존경을 넘어 경외심까지 들었다.
감수성 훈련 경험은 나의 감정을 잘 읽어내는 것을 시작으로 나도 더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의 꿈틀거림을 느꼈던 시간들이었다.
-

이틀 동안 겪은 감수성 훈련은 대인관계 시 내가 겪는 어려움을 회피하지 않고 또한 과거 패턴으로도 가서 내가 만든 낡은 비디오를 재생해서 혼란스러워하지 않아도 되는 그래서 지금 여기서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매우 신박하게 두둥 다가왔다.
- 푸르미

좋은 구성원들과 함께 체험하며 나눌 수 있어 뿌듯하였습니다. 김창오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적극적으로 확인하라,는 말을 새겨듣고 실천하겠습니다. 내맘대로 추측, 단정짓지 않고 솔직하게 나를 들여다보고 느끼고 표현하며 상대의 감정도 알아주도록 일상에서 연습을 많이 하겠습니다. 가까이 있는 가족부터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수중 많은 경험이 있었는데 그중 기억에 남는 것은 나의 불편한 마음을 해소하고자 상대에게 감정을 드러냈는데 그것이 상대의 또 다른 감정을 건드리고 에너지가 확장되는 것을 보고 신기하였습니다. 또 인간관계에서 늘 하던대로 단정짓고 해석하는 나를 발견하고는 아차 싶어 태도를 바꾸어 마주하여 묻고 표현하는 작업을 했더니 감정이 해소되고 개운함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구성원들의 감정노출, 건드림을 지켜보면서 내 내면의 몰랐던 감정이 꾸물거리고, 점차 구성원과 하나되어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좋은 경험을 하여,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도 참석하고 싶습니다.
- 자유부인

나도 모르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인식하고 싶어서 감수성 훈련에 참가했다. 결론은 이틀간의 집단 훈련에서 참가 목적을 이루었다. 평소 나는 외향적이고 사람들에게 거리낌 없이 다가가는 성격으로 대인관계를 맺고 형성해 가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런데 이런 성격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나는 좋은 의도로 한 말과 행동이 상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고 불편감을 줄 수 있음을 발견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집단리더 선생님께서는 좋은 의도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그 좋은 의도를 상대방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것이 필요하다 하셨다. 표현법을 세련되게 훈련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내 말과 행동에 좀 더 무게감이 실리고 상대를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부부 간에도 좋은 의도로 한 행동이지만 말로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는 알지 못함을 다시금 자각했다. 내 마음속으로만 헤아리고 그걸 상대는 알아주지 않는다고 혼자 서운해하고 토라져있음이 얼마나 불통인지 새삼 느꼈다. 소통을 잘 하는 사람이라고 자만했는데, 감수성 훈련을 통해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하고 소통 훈련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나무
◾ 2024년 2차 감수성 훈련 집단상담 연수 참가자 소감 (2월 2일간 15시간)

서로 감정을 주고 받는 경험을 하는 이 시간들이 참으로 귀하게 느껴졌다. 함께 있는 것이 편안하고 따뜻했다. 이전에는 속으로만 생각하고 상대에게 내 마음을 전달하지 않았는데 부드럽게 내 감정과 생각을 전달하는 방법을 익힌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일상 속에서 삼키는 대화가 아닌 주고 받는 대화를 실천해나가고 싶다.
방학 기간 동안 나흘 간 집단상담에 참여하고나니 신기하게도 개학이 기다려진다. 이전보다 학생들의 마음을 더 잘 살필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상담이라는 것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지쳐 있었는데 확실히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생겼다. 앞으로의 학교 생활이 기대가 된다. 모두에게 고맙다.
- 말랑

한 달 만에 다시 모여, 2차 감수성 훈련을 진행하였다. 지난 1차 감수성 훈련에서 맛을 본 탓에 ‘뭐 또 얘기할 게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내가 몰랐던 나의 모습에 대한 ‘직면’이 예기치 않게 찾아오는 모습 등을 다른 참가자들을 보며 경험했다. 나 또한 ‘내가 상대의 일부만을 보고 마치 그 사람의 전체를 아는 사람인 척 평가, 판단하는 사람’이라는 걸 지난 장을 통해 인식하고는 있었다. 그런데 이번 장에서도 습관처럼 그렇게 하는 모습을 리더님이 짚어주실 때 ‘아차’ 했다. 내가 그 사람보다 잘난 듯 평가, 판단해 조언하는 모습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깨달으며 상대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상대를 대하는 겸손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하는 말에 ‘가시’를 빼고 좀더 부드럽게 상대에게 내 의도를 전달하는 따뜻한 말을 배울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나의 말과 행동, 생각들을 돌아보며 점검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 나무

같은 업을 하고 있는 동료선생님들과 함께 감정단어로 소통하면서 나의 내면아이와 만날 수 있었다. 평소라면 나도 모르게 그냥 지나쳤을 나의 무심한 행동들을 집단을 통해 소통하면서 나를 되짚어보고 자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자기통찰과 자기성장을 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집단의 힘을 느낄 수 있었고 집단원 하나하나의 내면과 교감하고 교류하면서 치유 받는 경험을 가질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든다. 아울러 촉진자의 깊은 의도와 통찰력, 섬세함이 뒤늦게라도 깨달을 수 있어 감사하고 안도감이 든다. 모든 순간이 의미 있고 소중한 경험이었음을...
- 손난로

이번 감수성 훈련은 충족 되지 않은 욕구에서 오는 느낌에 반응하는 것, 이른바 부정적인 감정 반응에는 조심스러워하는 내가 보였다. 표현해서 관계가 깨질지 모른다는 불안인 것 같다. 늘 용기 내는 일이었지만, 보다 더 내어놓을 일인가 싶다. 그래서 그런 느낌들도 적절하게 표현하며 나도 타인도 만족스런 관계를 만들고 싶은 바람이다. 가만 보면 이 과정의 시작도, 지금도 나를 더 잘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중요한 사람임을 다시 느낀다.
리더하신 편안님, 풍바님의 내공에 대한 감탄과 서로 힘을 주고 격려하고 뜨겁게 함께 했던 집단원들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이다.
- 푸름

두번째 감수성 훈련은 왠지 처음과 달리 조금 더 감정단어를 잘 표현해야한다는 마음 때문에 불편한 마음을 한켠에 두고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내가 말해오던 방식으로 말하는 나를 발견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원인을 설명하고 내가 내린 결론을 잘 포장해서 전달하는 것이 내가 주로 쓰는 의사전달 방식이었음을 리더의 설명을 듣고 알게 되었으며 초두효과를 잘 드러내도록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다른 표현이 될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감정을 표현하는 수업이었음에도 안전한 집단상담이 이루어진 느낌이었고. 촉진자의 말에 따라가고. 탐색하다보니 내가 혼란스러워 하던 일들이 하나로 꿰어지는 느낌이었다.
나를 또 다르게 볼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나를 표현할 때 감정단어 만으로만 이야기 하는데도 충분히 나를 표현한 시간이었다.
참석해 보았던 집단 중 으뜸으로 꼽고 싶은 수업이다.
감수성훈련 참가자 소감 (2024.2.16 ~ 2.18)

루루

집에가면 희미해질까 기차에서 남깁니다
기억이 옳은지는 모르겠지만 제 마음에 남은 것들 입니다^^
늦게라도 참석한게 다행이었고 정말 뜻깊었어요

♡ 자신을 따뜻하게 보살펴 주어라
♡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들이 잘 살펴지고 보살피는 것이 공부의 경지에 오른 것이다
♡ 나 자신을 채찍질하는 나 말고 부드럽게 대해주는 나는 어떤가?
♡ 남을 살릴 때 나도 살리고자 노력하길..
♡ 사람은 서로 기대어 사는 존재다
♡ 우리는 상처를 이겨내고 회복해낼 힘이 있는 존재들이다
♡ 세상에 많은 인연들이 있지만 그것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스치는 인연일수도 특별한 인연일 수도 있다
♡ 표현해야 안다
♡ 저의 밝음을 알아봐주시는 편안샘
♡  저를 살펴주셨던 이 곳의 많은 분들에게 따뜻하고, 고마워요

이 곳에서 받은 따뜻함을, 인간다움을 가족에게, 학교에서 누군가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마음이 넉넉하고  풍요롭습니다
이 곳에서 함께여서 세상을 잘 살아갈 힘이 생겼습니다
고맙습니다.    


균형

저는 지금 울산으로 돌아와서 글 쓰는 사무실에 도착했습니다.
다들 너무 반가웠고 한 분도 빠짐없이 또 만나고 싶고 그리워요.
좋고 든든합니다.
바로 소감문 쓰는 저는 든든하고 다른 분들의 소감문도 읽고 싶어요!

유지하고자 하는 나의 모습들.
상대를 살피는 마음.
사람들을 좋아하는 마음.
받아내고자 할 때 나를 드러내는 힘.
기다리는 동안에 나의 것을 챙기는 힘.
기다리기 힘들 때는 드러내는 힘.
다살림에 가치를 두는 태도.
받고 싶은 것을 받을 때 흠뻑 누리는 태도.
가벼움을 유지하는 태도.
적절한 때와 상대의 상태를 찾는 태도.
여유가 있을 때 양보하는 태도.
내 힘과 마음, 능력을 믿는 태도.
나를 챙기는 태도.

더 하고 싶은 것들.
습관적인 말에서 나아가 상대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기.
선명해지기.
들어주는 말 대신 반응을 먼저 하더라도 상대를 잊지 않기.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충분히 살피기.
그러기 위해 나를 먼저 드러내 보기도 하기.
나의 선택으로 하기.
나와 상대를 동시에 놓치지 않고 살피기.

우주에서의 나는 너무 작고 의미 없는 존재.
그러나 나는 인간으로 태어났다.
인간인 나의 관점은 우주와 다르다.
-의미 있고 소중하다.-
나는 유전자에서부터 본능적으로 다살림을 좋아하고 필요로 하는 인간이다.
나는 지금 여기에서 우주와 함께 존재한다.
너도, 우리도 그렇다.

균형 소감문 –2

사람들.

가을님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다.
따뜻하고 좋았다.
만나는 장면 장면이 즐거웠다.
놀리고 싶었다.
일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멋있었다.
방법을 더 알게 되어 기쁘고 시원했다.
마지막 인사가 매우 반가웠다.

달님
선택받는 순간이 감사하고 즐거웠다.
덕분에 자신감이 더 붙었다.
챙겨주시는 장면이 좋았다.
상대방의 상태에 따라 적확하게 도와주고 싶어 하시는 마음이 든든하고 고마웠다.
도움 주시려는 마음 그 자체로 좋고 받고 싶다.
스스로에게 필요한 것과 그것을 받아내는 힘을 믿고 계심이 놀랍다.
받아냄에서 멈추지 않고 품으시려는 행보가 멋졌다.

루루님
풍경소리님과 만나는 장면이 뭉클했다.
좋아하는 마음과 용기가 참 귀하다고 여겨진다.
따뜻하고 친근감이 느껴졌다.
편안쌤께 나이를 확인받고는 놀랐다.
부러웠다. 나보다도 한참 어리게 봤는데... 비결 좀...

민트님
상대가 약하다고 느껴질 때, 상처받았다고 여겨질 때 죄책감으로 가시는 모습이 슬펐다.
그것을 넘어 표현하시는 모습이 멋있었다.
뭉클하고 감동스러웠다.
그 장면에서의 민트님이 강해 보였다.
그 강함이 든든하고 푸근했다.

봄님
중간중간 살펴주시는 시선이 따뜻하고 좋았다.
장난쳐주시는 장면에 확 안심되고 기뻤다.
장이 염려되신다는(맥락의) 말에 확 관심이 갔다.
거기에 나도 있을까? 궁금했다.
나중에라도 확인하게 되어 좋다.
마지막 날 받아가시는 장면이 감격스러웠다.
같이 받아가자는 이야기가 든든했다.
다음에는 훼방도 성공하시길(ㅋㅋㅋ) 바란다.


사랑스러웠고 든든했다.
내 장면에서 응원하는 마음과 알아봐 주는 것이 고마웠다.
뒤풀이에서 발끈하면서도 재미있었다.
다음 날 아침에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든든하고 고마웠다. 힘과 의욕이 났다.
마지막 날 장면에서 받아가는 모습이 감격스러웠다.
표현하니 더욱 벅차올랐다.
안아주고 싶었는데 타이밍을 놓쳤다. 아쉽다.
나중에 하려니 어색했다.
누나와 내가 서로 응원하고 지지하는 모습이 즐겁다.
든든하고 행복하다.

소리랑님
장이 이어지는 동안 끊임없이 집중하고 마음을 내시는 모습이 부럽고 대단해 보였다.
뒤풀이 이후 광대 이야기에서 마음이 아팠다.
지적을 하게 된 것 같아 나에게 아쉬웠다.
그 긴 이야기가 없었다면 그 마음이 귀한지도 몰랐을 거라 생각한다.
그 말씀도 그때는 필요했다고 여겨진다.
내내 든든하고 고마웠다.
받아감을 찾으시는 장면이 반갑고 기뻤다.
편하고 친근감이 느껴졌다.
그 부분이 너무 크게 느껴져 홀로 놀라웠다.
적어도 몇 년은 본 것 같은 편안함과 친근감으로 여겨진다. 신기하고 좋다.
상대에게 그런 느낌을 주는 소리랑님이 대단하다 여겨진다.

소망님
고맙고 좋았다.
숙소와 식당이 하나같이 마음에 들고 좋았다. 감사하고 든든했다.
친근감이 느껴지고 푸근하다.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 모습이 부럽기도 하다.
중간중간에 들어오는 말들이 전부 재미있고 반가웠다.
계속 관심이 간다.

유강님
첫날의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미안했다.
그럼에도 계속 함께함이 든든했다.
다음날 내 표현에 마음 내어주고 나를 바라봐주는 마음이 고마웠다.
든든하고 또 든든했다. 감격스러웠다.
친근함이 느껴졌다.
중간중간 나를 챙겨주는 마음이 반갑고 고마웠다.
마지막 날에 챙겨주는 장면에서는 감동적이었다.
고맙고 든든했다.
장이 끝나고 기다리겠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고 속상했다.
알려줘서 고맙고 반가웠다.

이너피스님
주봉님이 언급하시는 장면 장면에서 흠뻑 받아가는 모습이 사랑스러웠다.
든든하고 멋있었다.
지지받고자 하시는 말씀에 마음이 갔다.
외로우셨을 삶의 장면에 마음이 아팠다.
내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가 주셔서 안심되고 감사했다.
멋있었다.

저절로님
첫날 들은 말씀에서 무언가 절실함이 느껴졌다.
마음이 가고 응원하고 싶었다.
부정적 표현이나 손을 들지 않음에도 문제가 아니라 만남이 이루어지는 경험들이 귀하게 여겨졌다.
반가웠다.
뒤풀이에서 엄청 반가웠다.
도움 요청해주셔서 엄청 감사하고 뿌듯했다.
그 와중에도 내 의도를 알고 칭찬해주셔서 든든하고 좋았다.

제비콩님
순간순간 드러나는 모습들이 반갑고 즐거웠다.
말씀들이 귀엽고 가벼우면서도 진지하게 들렸다.
집중이 잘 되어 신기했다.
그런 모습이 부럽기도 했다.
무력감을 느끼셨던 이야기에 마음이 아팠다.
힘낼 구석들을 찾아내시는 모습이 반가웠고, 기대되었다.

주봉님
사람을 다 담는 모습이 따뜻해 보였다.
중간중간에 나를 살펴주어 고맙고 든든했다.
따뜻했다.
적확하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
방법적으로 보이지 않아 나에게는 아쉽다.
살펴짐에도 불구하고 표현하는 장면들이 반가웠다.
든든하고 기뻤다.

진심님
함께 활동할 때 즐겁고 편안했다.
따뜻하고 든든했다.
푸근하고 우아해 보였다.
감사하고 뭉클했다.
누나를 챙겨주시는 모습이 든든하고, 감사했다.
진심님이 누나의 룸메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코스모스님
궁금하고 관심이 갔다.
마지막에 드러나시는 장면이 반가웠다.
다른 분들의 말씀에 마음을 내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멋있었다.

토마토님
장의 중간 눈치 보이신다는(그런 맥락의) 말에 정신이 확 들었다.
관심이 확 가고 지지하고 싶었다.
눈치가 주변을 살핌의 뿌리처럼 여겨진다.
그 또한 귀하지만 하시고자 함에 걸림이 없으시길 바란다.
누나에게 표현해주셔서 반가웠다.
순간순간 가볍게 드러나시는 장면이 즐겁고 편안했다.

편안쌤
반갑고 든든했다.
즐겁고 유쾌했다.
도와주시는 부분에서 신통하고 감사했다.
든든하고 좋았다.
인정과 칭찬받는 장면에서 기쁘고 행복했다.
뿌듯했다.
뒤풀이가 끝나고 꺼내주신 말씀이 반가웠다.
다음날 확인했을 때 ‘너도 있으면 더 좋았지’가 기쁘고 행복했다.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삶의 장면들이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누나와의 만남에서 말씀들이 반가웠다.
반가우셨구나. 기특하고 보기 좋으셨구나.
예상된다. 그 순간 말씀에 반응하느라 바로 확인하지 못해 아쉽다.
마지막에 역에서도 만나 반갑고 좋았다.

풍경소리님
선명함이 멋있고 부러웠다.
그때그때 내 감정을 표현하지 못해 아쉬웠다.
섬세하게 기억해주시는 모습이 든든하고, 감사했다.
더 친해지고 싶다.

풍바님
중간중간 살펴주시는 말씀이 멋있었다.
아픈 팔과 함께 하시는 장면들이 안타까우면서도 귀여웠다.
센 누나 라는 말씀에도 반갑고 좋았다.
내가 표현하기에 든든했다.
아프신 팔로도 답장 주시려던 마음이 고맙고 행복하다.
나도 풍바님이 좋다.

할수있다님
또래가 있어서 반가웠다.
또래가 정말정말 고팠는데 존재만으로도 신이 났다.
할수있다님이 드러나는 장면에서 의욕이 났다.
덕분에 의욕이 나는 것이 고맙고 든든했다.
본인을 드러내면서도 기다리는 나를 챙겨주는 모습이 고맙고 멋졌다.
든든했다.
언니와의 관계에서 장면 장면에 찾아 나가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다.

해님
친근해졌다는 말이 고맙고 좋았다.
동지가 있어 든든했다. 그때그때의 대화가 즐거웠다.
뒤풀이에서 저절로님과 만나는 장면이 반가웠다.
한편으로는 장에서 만나고 싶다고 했는데, 관여한 것이 미안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편안하게 자기 것으로 가져가 주어 고맙고 든든했다.
마지막 날 짬뽕집에서 했던 대화가 재미있고 즐거웠다.
상대에 대한 감정을 찾아 나가는 모습이 반가웠다.
그 장면에 함께 해서 뿌듯했다.
부럽기도 했다.


나에게.
든든하고 좋았다.
장을 내도록 즐기고 결국 목표들을 남김없이 이뤄가서 기쁘다.
1. 장 도중에 한 번이라도 글 쓰기.
2. 원하는 장면에서 기깔나게 누리기.
3. 원하는 장면이 생길 때 그곳으로 나아가 이루기.
되돌아보니 더 뿌듯하고, 안심된다.

장이 즐겁고 좋았다.
경이롭고 인상적인 장면들이 너무 많아 일일이 언급할 엄두도 나지 않는다.

마지막 날 첫 번째 소감문을 쓰면서 너무 피곤했다.
남은 건 내일로 미뤘다가 몸살이 나는 바람에 오늘 쓰게 되었다.
뒤늦게 주섬주섬 꺼내려니 민망하고 아쉽다.
그럼에도 쓰는 내가 든든하다.
쓰는 지금, 즐겁다.
한편으로는 순서까지 신경 써서 가나다라를 맞추는 내가 아쉽다.
거기까지 신경 쓰며 받아가는 분이 계실까? 나는 왜 신경을 쓸까?
정작 나도 내가 언급되는 순서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의아하다가 언급 순서를 빌미로 고통받았던 작년 기억이 떠올랐다.
반갑고 내가 든든하다.
다음에는 순서에 연연하지 않고 써보고 싶다.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좋다.


민트 ㅡ 오랜만의 대면 감수성

<나>
시작 전:표현하지 못해 관찰자, 주변인으로 있어서 답답하고 아쉽던 시간을 새로운 집단에서도 반복할까봐 걱정되었다.
1. 갈등 상황을 보고 싶지 않았고 빨리 해결되어지기를 바랐다.
*갈등 해결을 가로막는 것 3가지
여유가 없어서 도망가는 것, 공격하는 것, 얼어붙는 것

나는 도망가거나 얼어붙었던 것 같다. 마주 보고 해결해보고 싶고 그럴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싶다.
갈등 장면에서 불안이 담긴 큰 목소리가 힘들었고 자신의 불안을 내 머리 위로 쏟아내던 엄마가 떠올랐다. 조금 더 거리 두는 시간이 필요하고 잘하고 있다.

2. 상대에게 지지를 보내고 싶어서 한 말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당황스럽고 속상했다.
지금까지 상당히 긴 시간 애써 왔는데도 못하는 자신으로 들어가 자책되고 좌절되었다.
자책, 좌절로 빠져드는 자신에게 그렇지 않은 순간도 있었다고 지금으로 돌아오려고 애쓰였다.

3. 상대를 속상하게 하거나 갈등하지 않고 내 표현을 하고 상대와 풀렸다.
스스로 뿌듯한 상태에서의 칭찬이 온전히 받아들여졌고 온전히 기쁘고 뿌듯했다.
칭찬이 어색하고, 쑥스러웠던 것은 스스로 인정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칭찬받아서 그것을 점검하느라 그랬던 것이 자각되었다.

그동안 내 개방을 통한 피드백으로 내 시간을 가졌는데, 이번엔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표현하고 성공했다. 처음이 아니겠지만 처음 해낸 것 같다. 이번에 했으니 자주 하게 될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집단>
이렇게 화려하고 다양한 장면과 역동이 놀랍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같이 만들었고 몫이 있다고 하셨다.
나도 그 몫을 한 것 같아 뿌듯하고 일상에서도 기대가 된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따뜻하고, 든든하고, 멋있고, 사랑스럽게 다가왔다.
따뜻한 눈빛과 응원의 목소리들이 지칠 때마다 마음에서 들릴 것 같다.
울컥하고, 뭉클하고, 벅차다.


할수있다

저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를 재워준 친구가 연수에 참여하는 저를 보고 "너무 신나보였고 부러워 "라고 이야기하더라구요.  저의 신남과 들뜸을 친구에게 이해받아 더 반갑고 신나고 친구에게는 고맙고 미안했어요.(저만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아서, 참여하고 싶다고도 했거든요)

이번에 함께 해서 정말 좋았어요. 최고의 팀이었다는 말에 더 기쁘고 놀랍고 반가웠습니다.

-"지금은 많이 말하면서 배울 때다."라는 말이 엄청 반갑고 안심되고 좋아요. 위축된 마음이 조금 풀리고, 저의 노력을 봐주신 편안님, 다른 분들께도 든든하고 따뜻합니다. 당시에 부끄러워서 휴지로 눈을 가리고 눈물을 닦아서 다른 분들이 저를 향한 표정과 눈빛을 보지 못해서 아쉽고, 귀로 듣는 따뜻한 목소리, 박수는 감사하고 좋아요. 귀엽게 봐주셔서 안심되고, 헛헛한 마음도 채워졌어요. 부끄러운 것도 표현하고 상대의 눈, 표정들을 보면서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모든 것을 온전히 누리고 싶습니다.

-나에게 있는 다양한 마음(나, 상대, 긍, 부, 크기)를 살피시는 분들의 개방을 보면서 멋지고 놀랍고 부러웠어요. 그걸 시도하려고 노력하며 애쓴 것은 기특합니다. 내 감정이 뭐지라고 살피면서 확인하고 수용하는 제 자신은 기특하고, 저를 살피느라 그 순간 집중이 잘 안되고 피드백할 타이밍을 놓친 건 아쉬워요. 적으면서는 나를 살피느라 피드백은 못했겠다고 이해가 되어 안심이 되네요. 이후라도 개방하고 피드백한 제 자신은 기특하고 좋습니다.

- 다른 분들을 살피시는 분들을 보면서 따뜻하고 든든하고 감사했어요. 저도 같이 살피며 제 마음을 전하려는 노력을 한 것이 뿌듯하고 기특합니다. 허전해보이거나 표정이 안좋거나 외로워보이면 옆으로 가고싶은데 상대가 부담될까봐, 나를 싫어할까봐 고민하고 주저했습니다. 힘이 되고 싶은 마음을 전하지 못해서 아쉽기도 한 순간들도 있었어요. 챙겨주시는 분들 보면서, 토마토님의 어깨에 손 올려주신 균형님과 그것이 따뜻했다고 표현해주신 토마토님 덕분에 "좋아하는구나"라는 걸 알고, 좀더 용기낼 수 있었습니다. 싫어할 수 있는 사람도 있다는 걸 전제 하에 제 마음이 가는대로 표현했고, 표현하는 것이 고민하는 것보다 하는 것이 훨씬 애가 덜 쓰이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저의 손길에 따뜻하다고 표현해주신 분들께도 감사합니다. 확인되지 않은 두려움을 확인하면서 안심되고 뿌듯했어요. 여기저기 다니시며 두루 살피는 소리랑님,  유강님,  중간중간 눈을 돌려 전체를 살피는 봄님, 편안님을 보면서 든든했고 따뜻했어요. 저도 한번씩 전체를 살피는 시도를 했고, 마음이 가는 사람에게 제 마음을 전해보았어요.

-"사람은 홀로 서기도 하고 서로 기대어 사는 존재이다. (한자, 이기적 유전자)"라는 말이 마음에 많이 남습니다. 복기하며 생각해보았어요. 홀로 자립도 나를 세우는 것이지만 도움을 요청하고 기대는 것도 나를 돌보고 세운다는 것이라는 것이 확 와닿았습니다. 인간은 함께 하면서 나를 세우고 상대를 세울 수 있다는 것이 좋고 따뜻하고 든든합니다. 서로 세우고, 지지하는 관계가 되어가는 우리가 엄청 좋아요.

저는 기대는 건 어려웠고, 누군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인 적이 많았어요. 지금도 기대는 것이 아직은 낯설기도 하고, 상대가 귀찮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어렵기도 하지만, 편안하게 기대고 싶고 도움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습니다. 받고 싶다고 기댈 수 있다고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우리가 멋있고, 든든하고 좋아요.

-이너피스님께~ 아까 미진했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계속 아쉬웠고, 기록하며 제 마음이 분명해져서 반가워요.

이너피스님, 저도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너피스님이 도움요청하는 모습을 보고 반가웠고 용기가 났어요. 선배가 없어서 아쉬웠다는 것, 외로웠다는 것이 안타깝고 슬펐고 반갑기도 했어요. 저도 그런 감정을 느낀 적이 있거든요. 이너피스님처럼 누군가를 돕고 챙기는 든든한 선배가 이곳에서 개방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곳이 더 신뢰롭고 든든했어요. 저도 원하는 '편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선배님들'이 이곳에 계신다는 생각과 확신이 들면서 편안님이 가장 감사하고 든든하고, 모든 분들께도 감사해요. 이너피스님, 듣고 어떠세요?(헛헛함을 충분히 채워드리고 싶어요)

2박 3일 동안 제가 마음을 먹고, 배우고, 행동할 수 있는 계기들을 모두가 만들어주셨더라구요. 이름을 언급하지 못했더라도 저의 말, 행동, 마음, 생각에 영향을 미쳤고, 제 마음이 가게 했고 움직이게 했다는 것을 알아주시면 좋겠어요. 혹여나 서운하실까 조금 염려가 되네요.

애쓰지 않아도 관계 속에서 관심받을 수 있고, 존재만으로도 존재감있게 누군가에게 담길 수 있다는 것이 큰 배움이었고, 이것을 소화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한분한분 떠올리면 웃음이 나고 좋고 든든합니다.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나와 비슷해서 반가웠고, 다른 사람을 만나면 저렇게도 생각하는구나 알 수 있어 반갑고, 들어서 시원하고, 나와 상대를 챙기고 기여하는 모습은 따뜻하고 나도 저렇게 하고 싶은 의욕이 나게 했어요. 다양한 사람을 만나며 느끼는 편함, 어려움, 주저됨, 침묵에 대한 어색함, 불안, 사랑받고 싶고 이해받고 싶고 표현하고 싶은 욕구, 영향력을 끼치고 싶은 것 등등 저의 마음도 살펴볼 수 있어 반갑고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해요.

이렇게 영향을 주고 받고 세우는 것이 인간의  본질이구나를 몸소 깊~이 체험하며 실감할 수 있게 해주셔서 영광스럽고, 든든하고 좋아요. 그 속에 제가 있으면서 기여했다는 것은 엄청 기쁘고 뿌듯합니다. 앞으로도 함께 하면서 같이 기대어 힘이 되는 우리가 되면 좋겠고, 또 만나서 감수성 훈련하고 싶어요.


유강

1. 사람은 기대어 사는 존재이다.
ㅡ 언니라고 부를 수 있는 분들이 많이 생겨 많이 기쁘고 행복했어요. ^^  그동안 기대지 못하고 혼자 안간힘을 쓰고 산 것 같아서.. 스스로가 안쓰럽고 짠해요. 언니라고 부를 때 기대어 마냥 어린 아이가 된 느낌이라 넘 행복하고 신이 났어요. 고맙습니다. 제가 훅 들어가도 따뜻하게 받아주셔서.. ㅠ... ^^

2. 편안님과 집단에 대한 신뢰.
편안님과 집단에 대한 신뢰가 두텁기에, 감수성훈련을 시작하지 8년만에.. 드디어?부정감정도 용기내어 표현해 보았어요.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때론 불편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믿음이 굳건했기에 제 이야기를 할 수 있었어요. 모두 다 풀어진 게 아니라 살짝 아쉽기도 하지만 후회는 없어요.
그리고 마지막 가시는 길 편안님과 서로에 대한 감사함을 짧고굵게(?) 나눌 수 있어 안심됐어요.

3. 공감표현 다시 배우기
균형님과의 1대1 트레이닝 훈련에서 공감표현을 제가 빠뜨린 걸 깨달았어요. 저는 마음 속으로는 이미 했다고 생각했는데 입 밖으로 표현하지 못했더라구요..;;;  솔직하고 차분하고 따뜻하게 알려주셔서 이해하고 알아차린 후, 4명 트레이닝에서는 바로 공감표현을 적용할 수 있었어요. 그랬더니 이게 왠걸.. 너무 즐겁고 자연스럽게 대화가 흘러가는 거에요. ^^ 균형님이 전체 공유시간에 소감을 제일 먼저 말씀해주셔서 자연스럽게 제 차례로 편안님의 코칭을 들을 수 있었어요. 들으면서 머리로
'나는 그 때 위험하다고 느꼈구나.. 위험하다고 느끼면 무서워도 내가 내 자신을 지키려고 몸은 벌벌 떨면서도 센 척.. 공격하는 언어를 그 당시 사용했구나.'를 알게 되었어요.. 이후 삶의 여유를 더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그때의 제 상황을 예시로 모두에게 설명을 해 주시며,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가 위험에 처한다고 느낄  때 1)도망가기 2)공격하기 3)무기력해지기 등을 행하게 된다라고 해주셔서 감사했고,
예시가 도움이 되어 고맙다는 이야기를 해주신 것 같아(?) 안심되었어요.

4.용기와 직면
끝나기 전에 마지막 장에서 균형님이 표현못한게 마음 쓰인다는 이야기를 조마조마하며 작은 감정을 용기내어 표현해보니 생각지도 못한 일이 펼쳐져서 깜짝 놀랐어요. 당황해서 갑자기 엄청 속사포로 얘기했는데 끝난 후 다리가 풀려 주저앉을 정도였어요. 제가 이렇게 많이 애를 쓰고 살고 있었는지 미처 몰랐어요.. 몸은 정말 힘들었더라구요..ㅠㅠ

5. 정말 최고의 집단 감수성훈련이라고 하셔서 이 집단에 한 사람으로 존재했다는 것에 기쁘고, 감사하고, 따스하고, 뭉클했어요.
한 분 한 분 떠올리며 잠자리에 들께요.

저도 삶에서 힘들어질 때 이 때의 따뜻함을 기억하며 다시 힘을 내고 나도 살리고, 상대도 살리고, 모두를 살리는 사람이 될께요. 함께해 정말 행복했어요♡




1. ‘인정’
人情과 認定 모두 받고 싶어요.
사람이 본디 가지고 있는 따뜻한 마음을 그대로 받아 안고 싶다. 그런 내 마음이, 나란 존재가 옳다, 확실히 그렇다고 여겨지고 싶다.

2. 관심
關心 받아 觀心하고 싶어요.
내게 끌려 신경 쓰고 주의를 기울이기를 바란다. 마음과 마음이 만나고 꿰뚫려 연결되고, 그 힘을 받아 더 깊고 넓게 내 마음의 본성을 밝혀 살피고 싶다.

3. 갈등
칡나무와 등나무가 얽히고설키며 서로를 딛고 오르다가 굳게 엮여 마침내 선다. 다른 듯 닮은 두 마음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뻗치다 꼬이며 부딪친다. 만나는 순간 엮이고 섞이며 오른다. 등나무도 칡나무도 자라고 싶고 살고 싶은 한마음(방향)이기에 만날 수 밖에 없고, 만나야 서로 기대어 설 수 있다.

3. 소외 고립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홀로 떨어져 외롭고 괴롭다. 무리가 왁자지껄 화기애애하면 할수록 나는 불편하다. 답답하다. 막막하다. 그 안에 내 자리는 없다. 아무도 나를 모른다.

4. 지관
그저 바라본다.
불편하구나 답답하구나 막막하구나
외롭구나 괴롭구나 공감받고싶구나
연결되고싶구나 함께하고 싶구나

5. 확인
내가 불안해? 어려워? 무서워? 두려워? 충분히 사랑받았어? 양보하는 게 힘들지 않아? 짐작하지 말고 묻자. 정말 그런지. 그건 니 생각(감정)이고~

6. 자중자애
자중자애하다 自重自愛
1) 말과 행동을 삼가 신중하게 하다
2)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고 아끼다
나는 소중하니까, 먼저 내가 살아야겠다. 기-승-전-나! 그럼에도 또 다른 나, 나와 같은 사람인 너가 다치지 않게 신중히 삼가며 다살리자.

7. 구차
어엿이 떳떳이 버젓이 보란듯이 당당하고 뻔뻔하게 구차하자. 난 가난하고 배고파서 감수성훈련하러 ‘집단’에 찾아 왔으니까. 배부르면 하나도 안 구차하다. 더불어 나눠 먹고 싶어진다. ‘부럽다 샘난다 얄밉다 밉다’해도 뿌듯하다. 넌 이제 배부르구나~ 가난하지 않구나~ 알아봐주는 듯 싶어서.

일렁이는 순간순간 울컥 뭉클 벌렁벌렁했어요.다들, 살아 있네 살아있어~

부디, 홀가분 편안하시길🙏

기 승 전 달입니다. 🌝




● 나
1. 서운함
진심님과의 관계에서.. 거리감이 느껴졌고, 첫날 놀러가신다는 말을 듣고 서운했다. 그런데 내가 같이 놀 상황이나 상태는 아니라서 표현하지 못했다.
둘쨋날, 저녁에 따로 한 잔 하겠다 하시는 것을 듣고 서운하다하고 했는데, 나를 배려하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서운함은 좀 가셨지만, 좀처럼 납득이 되지 않았다.

결국, 내가 싫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마음에 남았다.

지금 떠올려보면, 저 생각까지 했을때는 속상하고, 착찹하고, 체념? 같은게 되면서 약간은 무력감이 들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게 계기가 되어서,
여러분 마음에 내가 있나요?
말할 수 있었던 게 참 좋았다.

2. 나는 네가 좋은데, 너도 내가 좋니?

이런 영역은 정말 무서운 영역이다. 나는 네가 좋은데 너는 내가 싫은 상황.

진심님께 그래서
“내가 좋아요?” 했는데 망설이지 않고 단박에 답을 주셔서 너어어무 안심되었다.

민트님과 주봉의 진행 중에 내 마음이 커져서 얘기를 했고, 민트님이 아쉽고 서운하다 하시는 말씀에도 나는.. 나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하고싶은 것 하고 다른 분들도 챙길거라는 나에대한 믿음? 이 있는 것 같다.

주봉과 진심님, 봄님의 말을 듣고 그분들 마음속에 내가 있구나. 느낄 수 있어서 뭉클하고 따뜻하고 쨍 하게 좋았다.

자연스럽게 민트님까지 사랑받고 누리는 모습을 뵙게되어… 참 좋았다.

5. 나를 어려워하는 사람들

적당한 거리를 확보하는 건,,,
생각해보면, 삶에서 다양한 계기가 있었다.

내가 사람들로부터 나를 보호하는 방식이기도 한 것 같고,
함께하려먼 어째야되는지 잘 모르던 어린 나에게 나중엔 다가오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실망하고 아쉬워하지 않는 방법이었기도 하고,  
나중엔 어쩌라고? 하는 마음과..
나한테 오는 사람들이 전부 직접적인 말은 안하지만 마치 나를 받아주세요. 사랑해주세요 하는 것 같아 버거워서 직접 다가와 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기운과 뉘앙스만 풍기는 사람에게는 먼저 살피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과..
호감을 표현했다가 혼자있고 싶을 때 거절하기가 힘들어서..
이런저런게 너무 복잡하니까 일단 기본 세팅은 거리와 공간을 확보한다.?

어렵다 하는 이런 반응이 내게는 낯설지 않은데, 내가 2년차 25살 때 40대 선생님이 나에게 말놓기가 어렵다 할 정도였으니까.  

토마토님과의 관계에서 어렴풋이 나를 어려워 하시는구나 했던 짐작이 진실로 확인되었다.
그걸 이렇게 직접 확인하는 게 참 어려웠다는 생각이 든다. 아플것 같고, 속상할 것 같고, 억울할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들으니까 아쉽고.. 속상하고.. 그런 정도였고, 짐작했던것 처럼 힘들지는 않았다. 그래서 다행이고, 역시 확인하고 대하는 게 훨 낫구나 했다. 토마토님이 뭔가 내가 잘 이해할 수 있게 표현해주셔서 그런 것 같다.

직접 들으니까, 뭔가 아슬아슬 출타기 하는 느낌? 불안함? 은 적어도 느끼지 않아도 되니까 가벼웠다.

소리랑님이 조심조심 왔다 하니까 마음이 아팠다. 나도 그런 누군가에게 가려고 할 때 살펴주면서 가려고 하면 편안하기보다 애가 쓰이는 것 같다. 그럼에도 다가와 주었다는게. 그래서 내가 편히 받아들여졌구나 실감이 나고, 너무 고맙고 고마웠다.

신기한 것은..
마지막날 그 장면이 끝나고 나서
균형이 나에게 주는 보살핌을 잘 느껴 따뜻하고 든든할 수 있었고..

코스모스님과 호감을 주고 받는 인사중에도 어색하고 민망함이 잠시 지나갔지만 피하고 줄이지 않고 버티고 서서 사랑받는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풍경소리님과도 그랬고, 달님과 식사자리에서도 그랬고.

좋아해, 좋아해줘. 하는 것에 대한 알러지 반응이 줄어들고 정말 주고받고 싶은 것을 더 잘 느끼게 된 것 같다.

그러고보니
그 사람들 모두 내게 정말 주지 않았던가?
내가 사랑받는 느낌을.
많이 느끼지 못했던 건, 그들이 내게 주었어도 내가 그 느낌을 교묘하게 피하면서 오롯하게 받지 못해서 인 것 같다.
어쩌면
내가 그 상대를 내게 사랑 줄만한 사람으로 지금 이순간 그런 따뜻함이 충분한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건 아닐까.

삶에서 좀 더 따뜻하고 푸근하게 살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된다.  

지금은
그 미친존재감도 좋고, 친밀해지고싶다도 좋다.

● 집단

정말 한명 한명 충실하셨던 것 같다.
무조건적 수용과 다살림이라는 개념을… 눈으로 보는 것 같았다.
어떤 목소리도 함께 반기고. 여력되는 사람들은 누구라도 나서주었다고 여겨진다. 장면마다 그렇게 따스하게 맞아주는 여유있는 사람들이 2/3는 되었던 것 같다.

누구랄 것 없이. 한사람도 놓지 않으려 했던 것 같다.

그런 순간을 함께해서, 경험하고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천국밥상 현실판.  


감수성 훈련 소감문 _ 소망

마지막에 ‘사랑받고 싶다’고 말한 나를 본다. 나의 요청에 사랑과 관심, 인정을 보내주신 분들에게 고마웠지만 한편 허전하고 미진했다. 내가 정말 바랬던 것은 뭐였을까? 내가 정말 바랬던 것은 내가 밖에서(사회에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주었으면 하는 거다. 얼마나 많이 힘들었노, 고생했다, 애썼다. 이런 말들이 듣고 싶었다. 그런 내가 듣고 싶은 말은 ‘그런 네가 안쓰럽다, 안타깝다, 살아낸 니가 기특하다’도 아니다. 그저 ‘얼마나 많이 힘들었노. 그 시간들을 어떻게 견뎠노.’다. 그런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이 순간 마음이 짜르르하다.

해님이 했던 말, 신념을 꼭 지키고 싶다는 식의 말. 처음에는 암담하게 들렸다. 되게 세 보여서. 그런데, 생각해 보니 내가 작은 감정이라도 표현하고 싶어 하는 나의 바람이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에 편안해졌다. 표현이 다를 뿐 바라는 건 자기 존재로 살고 싶다는 말이란 생각이 드니 반가웠다. 사람이 다 그렇지 하는 생각이 드니 편안했다.

유강을 떠올리면 많이 안타깝다. 유강이 많이 이해받고 안심했으면 좋겠다.

유강이 공감을 하지 않는 자신에 대한 알아차림을 이야기할 때 놀라웠다. 기술을 배웠지만 하지 않다가, 마음의 변화가 공감의 말을 하게 했다는 말로 들렸기 때문이다. 유강을 축하하고 싶다. 역시 말법은 마음과 같이 가는 것 같다. 말법을 쓰지 않는 사람에게 말법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쓰지 않는 그 사람의 마음을 더 알아주고 싶다.

주봉, 달, 봄, 해님, 가을 등등 장에서 사람들이 본인의 마음에 들어오고 그들의 마음을 느끼는 사람들이 신기하고 부러웠다. 비록 그것이 그들을 힘들게 할지라도 사람과 연결되어 살아가는 걸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홀로 살아가는 힘을 기르려고 애써왔다면 이제는 연결되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싶다. 지금 이 순간 기대되고, 설레기도 하고, 부담되고, 낯설고, 두렵다. 두렵다...

사람에 대해 궁금해한 순간이 있었다. 그 순간의 나가 참 좋았다. 편안샘이 지시대로 말법을 썼는지 프로세스를 밟았는지 신경을 쓰는 게 아니라 그 순간 눈 앞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어떻게 지냈길래 지금 이 순간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 관심을 기울이는 나가 참 좋았다. 더 그렇게 되고 싶다.

함께했던 모든 분들이 다 좋았다. 다들 함께했던 그 순간만큼은 좋은 사람임에 틀림없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해님 소감문>

3일동안 느꼈던 것들이 하루 푹 잤다고 잘 기억이 안난다
밤마다 썼던 일기를 뒤져서 다시 복기하며 쓰는 소감문이다

몸을 잘 살피기
나는 긴장되면 몸이 경직되고 이를 꽉 깨물고 얼굴이 당기더라. 근데 이제까지 몰랐다. 긴장을 하는 편인지도 잘 몰랐는데 몸을 살피고서야 알았다. 아픈 것이랑 기분이 나쁜 것도 잘 구분하지 못하는데, 내 몸을 잘 살피지 못한 것 같다. 집단에서 의식적으로 내 몸을 살피니 그제서야 내 상태가 느껴졌다. 일상에서도 감정 뿐만 아니라 몸도 살펴줘야겠다.

2. 모순적 감정의 공존
트레이닝 섹션에서 어제의 감정과 어제를 보는 지금의 내 감정은 가끔은 모순적일 때도 있다. 나는 하나만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어서, 모순을 혼란스럽다고 생각하며 하나를 없애거나 무시하려 했다. 이제는 좀 받아들이고 여유를 가져야겠다. 괴로울 때 괴로움을 없애려 들지 않고, 슬플 때 슬픔을 무시하지 않고... 그대로 좀 인정해주고 음미해주자.

3.긍정 받기
긍정표현이 잘 와닿지 않았다. 부정표현은 무조건 어렵게 꺼낸 진심이고, 긍정표현은 과장되고 의도적이고 의례적인 포장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내 스스로는 다 진심만 뱉는다고 생각했다. 진심님이 진심만 말하고 싶어서 진심이라는 별칭을 쓴다고 할 때, '아 그래 다른 사람도 나처럼 진심을 말하고 싶구나. 나만 진심이 아니구나.' 생각이 들어 받아들이려 노력했다. 의심하지 말고 마음을 느끼자.

4. 색깔 없는 사람은 없어
집단에 오기 전에는 사람들이 뻔하고 재미없다고 생각했다. 그냥 회색인간들 사이에서 똑같이 회색으로 보이려 애쓰며 살았다. 그들에게 맞추고 튀지 않으려 했다. 남들이 궁금하지도 않았고 가까워지는 것이 두렵기도 했다. 처음 집단 사람들을 마주했을 때도 '회색의 칙칙한 인간들', '아, 관심이 안 가는데 어떻게 귀 기울이나 막막하다' 생각했다. 그런데 집단 사람들이 하나 둘 입을 열 때, 색과 모양이 입혀지는 느낌이었다. 그들은 튀려 하지 않았고, 그냥 자기 그대로를 말한건데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다. 애쓰지 않아도 말이 들렸고 마음이 느껴졌다. 알록달록한 그들이 좋았고 그들에게 마음이 향하는 나도 좋았다.

5. 구차해질 용기
달님의 수많은 명언 중 와닿은 말 "봐주면 안 구차해요. 안 봐주면 구차해요."
나도 구차하기 싫어서 구걸하지 않았다. 관심을 받으려는 마음은 구차한 마음이고 욕심이라고 생각하며 기대하지 않았다. 근데 이제 구차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구차하게 느껴질 때는 관심받고 싶은 나를 보고, 시도하는 나를 보고, 기특하다고 칭찬도 해주고, 다음에는 좀 방법을 바꿔볼까 궁리도 해보고... 늘 실패하는 건 아니니까, 시도할 때마다 받아주는 사람도 있으니까 그 사람들 믿고 좀 구차해질 용기를 가져야겠다.

6. 내 감정을 설득하지 않기
집단에서 감정만 표현하고 이해받고 싶었는데, 자꾸 설명하며 이해시키려는 내가 답답하고 아쉬웠다. 물론 현실에서는 설명이 필요하지만, 가끔은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감정까지 무조건 이해받고 싶었다. 합리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설명하고 설득할 수 없는 감정을 버려뒀다. 이제 그런 감정도 표현해봐야겠다. 꼭 정리가 끝난 정갈하고 정제된 마음 말고 지금의 감정을 바로 말해봐야겠다.

7. 온전히 기댈 줄 아는 사람이 바로 설 수 있다
왜 그럴까를 생각해보면 외로움이 키워드 같다. 온전히 기댈줄 아는 사람은 사랑받고자 어필하는 데 거침없다. 그래서 사람에게 외롭지 않으니 충족되어 혼자서도 외롭지 않다. 마음에 그 사람들을 다 담아두고 사니까 혼자서도 외롭지 않다. 나도 마음에 담은 사람이 분명 있었는데 왜 모른 척 했는지 모르겠다. 집단이 끝나자마자 고맙다고 보고싶다고 전화를 했다. 나와 같은 마음이라는 대답에 더 든든해졌다. 내 외로움이 가시는 것이 느껴진다.

8. 상대의 힘을 믿기
내 죄책감은 나의 이슈였는데, 상대의 힘이라는 말은 나의 죄책감을 덜어준다. 상처를 주는 나만 보여서 힘 있는 상대는 보지 않았다.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애쓰며 내가 받는 상처를 신경쓰지 않았다. 결국 상처를 주지 않으려 노력하다가 내가 상처 받았다. 나는 상처받아도 되고 상대에게는 상처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근데 상대도 내가 상처받는 것을 윈하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내가 아픈 것이 싫다. 그러니까 이제 나도 상처 주지 않으려고 상처받지 않을거다.

쓰다보니 좀 길어졌네요. 느낀 게 많았나봐요. ㅎㅎ
너무 즐거웠고 든든했고 충만했고 뭉클했고 사랑스러웠던 집단이었어요.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서 마음 한켠에 저에게 힘이 될 것 같아요.
감사했습니다.


<소감문>
1. 반갑고 낯설다
  -오랜만에 참가한 대면 감수성 훈련. 낯익은 얼굴들을 보니 반갑고 새로운 분들을 만나니 낯설었다.

2. 안정되다.
  - 그 전 감수성 때는 말할 때 긴장되고 떨리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이번에는 신기하게도 말할 때 여유가 느껴지고 마음이 안정됐다.

3. 나를 향한 관심
  - 나는 나에게 관심이 참 많다는 걸 느낄 때가 많다. 이번에도 나의 느낌, 생각 등에 95% 쯤 관심이 가 있는 걸 보고 아쉬웠다.  하지만 나를 잘 알고 난 뒤에야 다른 사람도 잘 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은 마음 가는 대로 해 보려한다.

4. 사람이란 같이 지내보아야 알 수 있다.
  - 같이 얘기하고 먹으며 시간을 보내보니 사람들마다 각자의 향기가 있고 향기마다의 매력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런 매력적인 향기들이 어우러질 때 아름다운 세상이 되는 것 같다. 모두 똑같아지려하지 말고 자기 방식대로의 삶을 살되 조화가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봉 소감문

1. 목표 달성
편안님이 첫 시간에 감수성훈련을 통해 얻어가고자 하는 바를 나누라고 하실 때 막막했지만 풍바님과 이야기 하는 중에 명확해졌고 나름의 목표가 있었다.  목표를 의식하진 않았지만 마지막 시간에 돌아보니 나는 내가 얻거나 이루고자 하는 바를 모두 얻어갈 수 있었다.

2.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던 나.
칭찬을 온전히 받지 못했던 나.
편안님의 질문을 통해 원인을 알게 되었다.
터치 다음 장애물이 일어나는데, 나는 장애물에만 신경을 쓰고 살았다. 터치되어 일어난 나의 감정을 알아보고자 노력하고 그것을 표현하고 장애물에 대해 표현할 수 있다면 상대의 마음 나의 마음을 모두 챙길 수 있을 듯 하다.

나에게 마음 써주고 좋은 말을 해주셨던 분들의 마음이 진심으로 따뜻했다.

3. 상처를 견디는 힘
과하게 상대를 격정했던 나는 상대가 느끼는 감정(상처)에만 집중하고 있었고 상처를 견디고 이겨내는 힘을 보지는 못했다. 상처만 본다면 상황은 반복될 수 밖에 없다는 편안 님의 말씀을 듣고 상처를 견딜 수 있는 상대의 힘을 믿기로 했다.

내가 깨달을 수 있게 견뎌준 민트님께 감사했고
몰입해서 봐주신 분들께 감사했다.
나를 애처롭게 생각하시고 질문을 통해 내가 깨달을 수 있게 방향을 잡아주신 편안님께 감사했다.

4. 지적
바깥에서 지적을 할 때는 내 생각을 이해 받고 싶을 때 할 수 있는데 이때는 말의 기술이 있어야 하고 상황, 상대의 여유 및 성품 그리고 상대의 말의 기술도 고려해야 한다고 하셨다.
대화할 때 내 이유는 분명히 알고 해야 한다고 하셨다.
편안님도 바깥에서는 사람들에게 지적을 안 하신다는 말을 듣고 나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적질보다는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5. 적용
집단 상담 후 남자친구에게 적용해보았다.
사실표현만 하던 남자친구에게 내가 어떤 말을 했을 때 듣고 일어난 감정에 대해 말을 하고 설명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야기 사이에 느낀 감정을 말하지 않고 설명하면 두번째 말이 팅겨 나온다고 말했다. 나의 말에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고마웠고 궁금한 걸 질문하고 같이 연습하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니 앞으로가 기대되고 든든했다.

3일 동안 배운 내용을 공유하니 놀라워했다. 내가 다음에 이 모임 간다고 하면 보내줄거냐는 물음에 지원도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으니 웃기면서 기뻤고 3일의 나의 노력이 헛되지 않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이라 뿌듯했다.

6. 사람
세상을 조금 편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아득바득 힘주며 살아가던 내가 옆을 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기대고 산다는 건 상상도 하지 않고 살았다. 나약해지고 싶지 않은 마음, 혹여나 나약해졌다면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 더욱 나의 감정을 외면하고 살았던 것 같다.
외로웠고 애썼고 힘들었던 나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싶었고 주변에 있는 귀한 사람. 나에게 담겨 있고 나를 담아주고 있는 사람을 보고 의지하게 될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생겼다.

평생 기댈 수 있다면 평생 기대고 싶다는 편안님의 말에 공감되었다.


<2024. 감수성훈련 소감>
* 반가움과 따뜻함, 답답함
소리랑님, 진심님, 토마토님의 인사가 반가웠고 봄님의 “언제까지 이렇게 애써야하는지 지긋지긋하다. 좀 그냥 좀 되지.”라는 표현이 뭉클하고 위로 되었고, 시원하게 개방하지 못하는 내가 답답하기 시작했다. 둘째날 진심님, 봄님과 풍바님과의 짧은 대화 속에서 가벼워지고 용기와 힘이 났다. 현재 나의 상황과 고민을 말하고 나니 장에서 굳이 개방하지 않아도 될 것만 같았다.

* 놀라움과 부러움
개방하시는 분들이 세세하게 자신의 감정을 자각하고 대면하고, 편안님의 피드백을 온전히 받아내며 달라지는 표정들이 놀라웠고, 짧은 기간 동안 전환되고 성장하는 그들이 부러웠다. 나도 내 감정을 충분히 자각하고 비워내어 더 유연하고 단단한 내면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계속 일었다.

* 마주한 외로움과 조바심
12월 이후 부담감이 커졌다. 시럼대에 올라선 사람처럼... 교사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아이를 나는 이해하고 품을 수 있을까? 그동안 애쓰고 노력했던 것들이 미미하고 보잘 것 없는 것이면 어쩌지? 거품이면 어쩌지? 그 때 나는? 내가 낙담하고 무너질 때 나는 누구에게 도움을 받지? 도움을 요청할 수는 있을까? 어쩌면 기댈 곳이 없을 수도 있겠구나. 난 또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또 혼자 애쓰겠구나. 꼬리를 무는 생각들로 느꼈던 외로움과 막막함이 생각이 났고, 지금 이 시간이 마무리 되기 전에 충분히 돌보지 못한 감정들을 풀어내기 위해 용기를 내고 싶었다.
부족한 시간과 온전히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지하고 격려해달라고 하는 요청이 어떤 분들께는 당황스럽게 들릴 수도 있을거란 걸 알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지금 이래요. 이게 필요해요.” 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 마음이 점점 커졌다.
나도 ‘어른’ '선경험자'가 필요했고 그들로 부터 지지받고 도움받고 싶었고
“그동안 애쓰며 잘 해왔으니 앞으로도 잘해 낼 거다. 이젠 그렇게 혼자 힘쓰지 않아도 되며 힘 빼고 우리랑 같이 가자. 힘들면 잠깐 우리한테 기대도 돼. 우리가 옆에 있을 거야.” 이런 말이 듣고 싶었다고.
나의 개방에 따뜻하게 바라봐주고 진심 담아 응원해 준 이들이 고맙고 그 마음에 뭉클했다. 그리고 소망님께 미안했다. 나 자신에게 몰두하다가 소망님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온전히 전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고 후회됐다.

* 안도감과 든든함
2박 3일 동안 편안님의 말씀과 참가하셨던 분들과 서로 주고 받았던 피드백들을 들으면서 스스로를 점검하며 안도하기도 했고 부족함에 아쉬워하는 나를 발견하기도 했다, 함께 하자고 제안해준 분들께 감사하고 새로 참여하게 될 모임에 대한 기대감도 생겼다. 실수하거나 문제가 생기더라도 내 고민을 말하며 함께 풀어나갈 곳이 생긴 것 같아 든든하다.  

소감문을 다 쓴 지금의 나는 후련하고 안심되고 부끄럽다. 소감문은 어렵고 힘들고 부담스럽다. 그래도 쓰고 나면 정리되는 느낌이 들어 좋다. 감수성훈련에서 내가 느꼈던 감정과 경험들을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나눠야지. 좋은 건 나눠야 기쁘고 부듯하고 함께 채워질 수 있으니 말이다. 영업 시작!


감수성 훈련 소감-가을

해야하기 때문에 애써 하기보다는
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때 편안하게 참여하고 싶었는데
그걸 이룬 것 같아 만족스럽고 그렇게 하고 보니 편해서 좋다.
내가 더 편해지도록 도와주신 분들.. 감사하고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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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일 동안 내 마음
1) 3일 동안 내 상태는 싱잉볼이었던 것 같다.
처음 싱잉볼 소리 들었을 때 생각보다 그 울림이 길게 이어져서 신기하고
끝까지 그릇이 울리는 소리를 들으니 내 마음도 편안해져서 좋았었다.
그런데 장에서 참여하며 다른 분들의 마음을 들을 때
그 마음들로 인해 그때그때 내 마음이
촉각적으로 내 속에서 진짜 울리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내 마음은 상대들의 마음이 부딪혀 오면 반향을 일으키는 물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싱잉볼처럼..
내 마음도 부딪혀 오는 무언가에 대해 그때그때 울리며 반응하는 싱잉볼이구나.
신기하고 편안하고 반갑다.
한 번에 자각하기에 너무 많은 마음들이 엉길 때
좀처럼 쉽게 이해하거나 이해받기 어려울 것 같던 내 마음에 대해 안심이 된다.
마음이 복닥거리거나 정신없이 울려도
내 마음에 어떤 것이 부딪혀서 울리고 있구나,, 그 울림을 따라가보자,,,하면 되겠구나.
그게 왜 울리는 것인지는 조금은 그 울림이 잦아졌을 때 생각해봐도 늦지 않지..
이런 생각이 들어 편안하고 반갑다.

2) 그리고 내 마음의 싱잉볼은 과거의 여러 경험을 거친 나로서 울리고 있구나.를 알게 되었다.
해님이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모르겠다고 했을 때
유강이 남들에게 민폐 끼칠까봐 불안하고 눈치보인다고 했을 때
풍경소리님이 도무지 너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서 답답하고 애쓰인다(?)고 하셨을 때
제비콩님이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하셨을 때
산과 균형이 서로에게 보내는 마음을 들었을 때
내 마음이 크게 울렸다.
<그때-거기의 내 마음>과 <지금-여기의 상대에 대한 마음>이 함께 느껴졌다.
반갑고 시원했다.
남들에 대한 <지금 이러한 내 마음>은 <그러한 나>에게서 비롯한 것이다.
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2. 집단에서 편안해지기
이번 감수성 훈련에서의 목표는 <집단을 대해 보자>였다.
교실에서나 여러 사람 앞에서 위축되거나 유독 여유가 없어지는 문제를 해결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집단을 계속 의식해 보려고 했다.
역시 첫날에는 집단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애쓰이고 답답하고 불편했는데
불편해하는 나에게 어떠냐고 물어주시는 분들 덕분에
불편한 마음을 개방하고 풀어서,
니가 푹 쉬었으면 좋겠다는 편안님의 따뜻한 지지 덕분에,
표현하는 불편한 마음들을 따뜻하게 품어주시는 분들 덕분에,
집단의 따뜻함과 집단에 대한 믿음이 실감나면서 집단에 대해 편안해지고 안심이 되었다.
한 분 한 분 표현하시는 마음을 편안하게 담을 수도 있게 되고,
내가 뭔가를 애써 하지 않아도 내가 집단 안에서 함께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나에 대해서도 안심할 수 있었다.

여기 이 집단에서는
내가 하고 싶을 때 하면 되고
하기 싫은 것은 안 해도 되고
불편한 마음은 꺼내놓으면 품어줄 분들이 계시고
여기 계신 분들은 불편한 마음이 있으면 기꺼이 드러내어 풀고자 할 것이고
스스로 미처 자각하고 있지 못한 상대들의 마음도 물어보며 함께 돌봐주는 곳이고,
다들 주체적으로 이해받고 이해해 주는 곳이라는 믿음이 점점 실감나고 커졌던 것 같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장에서 표현하시는 분들의 말들이 다 사랑을 표현하는 걸로 보여 편안하고 신기하고 따뜻했다. 감수성 훈련이라는 책에서 이 훈련을 통해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에 대한 사랑이 넘쳐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내용이 있었는데 진짜 그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놀라웠다.

셋째 날 마지막 소감으로 집단을 대하면서의 내 마음 <따뜻하고 안심되고 뭉클하다. 집단에 대해 안심하는 내가 안심된다.>를 말했을 때 편안선생님께서 <니가 집단을 살리네> 이렇게 말씀하신 게 얼떨떨했는데 이제 좀 이해가 된 것 같다. 집단을 내 마음에 담아 집단의 힘과 집단의 본심(?)을 이해하고 수용하여 그것을 표현까지 한 것이 집단을 살리는 힘이 될 수 있다고 나의 시도를 인정, 지지해 주신 것 같아 시원하고 기뻤다.

3. 본심 실현의 순간
본심을 이루었다고 여기는 순간에 이룬 것에 대한 <지금-여기의 마음>과 그 본심을 이루지 못했던 <그때-거기의 마음>이 함께 자각되는 경험을 했다. 특히 본심이 간절할수록, 오래전부터 가져왔던 본심일수록 더 그런 것 같다. 그때  
-이룬 것에 대한 지금 기분 누리고
-곁에 있는 상대들에 대한 마음까지 표현하여 함께하기
-이루지 못해 힘들었던 그때-거기의 마음을 자각하고 표현하여 풀어내려고 했다.

집단 속에서 풍경소리님 말씀을 듣고 <내 마음이 이해되지 않아도 이해하려는 마음 버리지 말고 내 옆에 있어달라>는 본심이 실현되는 경험을 했다.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뭉클하고 감격스럽고 기뻤다. 풍경소리님께 감사하고 안심되고 따뜻했다.
그리고 엄마에 대해 이런 본심을 가졌던 <그때-거기의 내 모습과 마음들>이 떠올랐다. 그래서 서럽고 슬프고 속상했던 그때-거기의 기분과 본심을 말했는데 시원하고 뭉클했다. 엄마에게로 향했던 마음의 돌 하나가 덜어진 것 같았다. 그런 본심을 가졌을 때 엄마가 떠날까봐 불안했던 마음도 찾아졌다. 장이 끝나고도 여운이 남아서 ‘엄마가 나를 이해해준 적이 한번도 없었나, 이해하려는 노력을 한번도 안 했나, 지금껏 엄마는 안 떠나고 있지..’와 같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다.

4. <하고 싶다>와 <해야 한다>를 구별하기
<하고 싶을 때 하면 돼. 하기 싫을 때 안 해도 돼.>라고 나를 안심시키고 허락해 주는 시간을 충분히 누려보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뭔가를 해야한다고 여길 때 갑갑하고 조바심나고 긴장되고 위축된다는 것을 더 실감할 수 있었다. 하루 중에 많은 시간 동안 나도 모르게 <이래야 해, 저래야 해>라는 생각을 하며 살아왔던 것 같다. 그러한 생각이 삶 속에서 나를 구속하고 위축시키고 쪼그라들게 했었구나.. 실감나게 알게 되어서 반갑다. 이런 마음에서 벗어나 <하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 뭔가를 하는 것이 얼마나 후련하고 의욕나고 편안한지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해야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구별하며 지내보고 싶다.
<해야 한다>에서 느끼는 긴장과 위축, 갑갑, 조급함은 풀어내면서 하고 싶고
<하고 싶다>에 대해서는 더 의욕적으로 편안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5. 지극한 자기 사랑의 힘
달님이 관심받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하고 또 표현하며 이해를 받고 본심을 실현하신 것이 뭉클했다.
나는 지금 관심 받고 싶고 이렇게 관심 받아서 좋다...
더 관심 받고 싶고 이런 내 마음을 표현하는 나도 좋다...  
받고 또 받았어도 더 받고 싶은 나..
그걸 수용하고 표현하여 사랑을 누리는 내가 좋다..
그런 바람을 표현하여 누리는 달님의 자기 긍정과 기쁨,
그 속에서 남들도 이렇게 좋은 것을 받고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
남들도 함께 좋기를 바라는 마음...

지극한 자기 사랑에 대한 바람을 표현하여 수용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뭉클했는데
지극한 자기 사랑은 나로 그치지 않는 것이구나... 라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지극한 자기 사랑은 이기적인 것도 구차한 것도 아니구나..
상대가 내가 되는 것이구나..  
나에서 상대에게로 나아가는 힘이 되는구나..
다살릴 수 있는 힘이구나..

6. 본심을 대하는 태도
본심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장에서, 본심을 실현할 수 있을지 없을지를 따지지 않고 내 마음이 그러한 것을 그대로 드러내어 이해받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가..하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실제 삶에서,
본심을 자각할 때 <이건 실현되기 힘든 거야, 지금까지 아무리 원해도 안 됐어.>
이런 생각으로 본심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기 쉽지 않았던 경험들이 있었다.
그런데 본심을 자각하고 수용할 때는
그것의 실현 가능성을 따지기에 앞서서, 실현 여부와는 별개로,
본심을 있는 그대로 대하여 수용하면, 더 자유롭고 시원하고 의욕도 생길 것 같아서
그렇게 해보고 싶어졌다.
나에게든, 상대에게든 어떠한 본심이라도
그 본심을 갖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테니 그것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며 만나고 싶다.  

7. 상대에 대해 편안해지기
1) 느껴지면 느껴지는 만큼, 안 느껴지면 안 느껴지는 순간의 마음도 자각하여 나눌 수 있다.

2) 상대가 나에게 이럴까 저럴까 염려되고 애쓰일 때는 내 속에 상대를 대하기가 힘들고 갑갑한 걸림이 있다. 이러한 걸림 없이 편안하게 상대를 대하고 싶다. 그렇게 되면 정말 자유로울 것 같다. <나는 상대의 어떤 마음이라도 그때그때의 나로서 대할 수 있다.>고 믿고 싶고 안심시키고 싶다.

3) 마음의 이유를 몰라도, 내가 어떻게 해야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상대의 기분을 내 마음에 온전히 담고 느끼면 편안하고 자유롭다. 애쓰지 않고, 뭘 하려고 들지 않는 편안한 상태에서 상대들의 마음을 느끼면 대하기가 편안하고 내 마음이 더 잘 일렁인다.

4) 머리를 돌리지 않고 마음으로 대하기
- 생각보다 기분에 집중했을 때 더 깊은 내 안의 울림과 반향을 자각할 수 있음
- 그걸 자각하고 왜 그런지는 나중에 생각해봐도 좋음

5) 상대를 대할 때
위축, 긴장되었을 때 내가 내 속에 빠져서 혼자 복닥거리는 순간인 것이 자각될 때가 있었다. 그때 상대의 마음에 집중하여 대하려 하니 생생하고 편안하고 시원해졌다.
<내 안에서 복닥이는 순간>과 <마음을 상대에게로 향했을 때>의 내 상태가 구분된 것이 신기하고 반가웠다. <내가 혼자 복닥이고 있구나..>를 자각할 수 있다면, 상대에게로 마음을 내거나 지금-여기로 돌아오기가 더 잘 될 것 같다. 내 안에서 빠져 나오는 순간의 시원함과 편안함, 복닥거리는 순간의 갑갑함, 답답함.. 이렇게 떠올려보는데 선명하게 구분하고 싶다.

6) 이해받거나 이해하거나,,,
내가 불편하면 이해를 받아 풀 수 있고
상대가 불편하면 내가 이해하여 풀어줄 수 있다.
지레 이럴까봐, 저럴까봐 아무 것도 못하기보다
해보고 그때그때 만나지는 상황과 상대들을 대하여 만나고 풀어내자.
상대의 마음이든 상황의 문제든.

8. 그저 바라보기
간절한 마음으로 이렇게 살아보고 저렇게 살아봐도 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좌절되고 낙담 무기력할 때 무엇을 했는가.
내가 지금 많이 무기력하구나, 많이 공허하구나, 깊이 좌절되는구나...를 그저 바라보는 것
그렇게 해서 바로 전환되거나 가벼워지지 않아도
그런 내 상태를 직면하고, 직면하는 순간의 내 마음을 수용하며 나를 돌보기

- 이랬던 나를 인정하고 지지해주신 편안선생님, 소리랑님, 풍바님, 산... 감사하고 든든하다. 안심되고 뿌듯하다.
- 이런 나를 만나게 도와준 해님.. 고맙고 해님의 바람과 간절함, 애씀이 반갑고 뭉클하고, 피드백은 반갑고 시원하고 안심되고.. 직접 전하지 못한 것은 아쉽고.

9. 벗어나고 싶은 생각 습관들
1) 내가 뭔가를 해야한다는 생각
2) 상대와 눈이 마주쳤을 때 내가 뭘 잘못했다고, 다르게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습관  
3) 주변 사람들을 눈치보는 나/ 내가 어떻게 해야하지? 라고 생각하는 습관
4) 나와 상대를 비교하여 우열을 판단하는 습관
- 저 사람은 나보다 ----를 잘 해. 나보다 ----가 나아.
- 내가 부족해보일 때 위축되고 힘이 빠짐. 편안하게 존재하기 어려움. 지금 여기에 있지 못하고 내 속으로 빠지는 것 같음.

10. 촉진  
- 오롯이 상대가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나서 그 후에 그 과정을 함께한 나에 대한 기분, 내가 어떤 사람인 것 같은지 물어서 듣는 과정도 필요함.

11. 나를 끌어내리는 것과 나를 살리는 것, 사람들을 끌어내리는 것과 살리는 것-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의식하고 싶고 알아보고 싶다.

12. 질서나 구조는 적응을 통해 내가 만들어 나갈 수 있다.
너한테는 질서가 중요하구나.  
시간이 흐르면 어디에서든 적응을 통해 질서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4명, 집단... 이런 식으로 너를 한정짓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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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쯤 지나니 내 마음의 싱잉볼도 울림이 조금은 잦아드는 것 같다.
그런데 대전에서의 <그때-거기에서의 울림>이 완전히 멈출 것 같지는 않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미약하게라도 남아 있던 울림이
그때그때 반응하여 다시 떠오를 것 같아서 든든하고 힘이 난다.

감수성 훈련에 함께 한 분들..
한 분 한 분이 아직도 생생하다. 감사하고 든든하고 멋지다.


주봉 ㅡ 감수성훈련 돌아보기

강물에 햇빛이 반짝반짝 빛나는 듯한 황홀한 장면이 있다. 한참을 넋놓고 바라보고 계속 반해버리는 그런 장면
그런 장면을 그려내려고 한다. 그것도 똑같이 그려내고 싶다... 욕심이다. 완벽하게 그려내겠다고 하면... 게다가 똑같이 뿐 아니라 거기에서 뿜어져나오는 보이지 가시광선 영역 바깥의 에너지와 내 마음에서 함께 일어난 또한 보이지 않으나 분명 존재했던 그 마음의 일렁임까지? ... 헛! 불가능하다. 그렇게 그려내고 싶다는 욕망이 크면 불가능이라는 벽에 먼저 서있게 되고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한다. 내려놓고, 그냥 시작한다


떠오르는 대로

장면1. “절실해서 오셨나봐요”
전날 나는 아주 만족스러운 이번 방학 첫 가족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몸은 좀 피곤했지만 마음은 아주 평온하고 행복했다. 병원과 상담센터를 전전하며 지나간 한 달여의 시간의 보상같은 여행이었고, 나는 다 괜찮아진 거 같았다.
이번 여행에서 무엇을 목표로 둘 것인지 생각하고 오라는 톡을 보고, 딱, 이거다 싶게 떠오른 게 없었던 것은, 내가 무너져 있지 않고 아주 이성적으로 돌아와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연수가 열흘만 일찍 있었어도, 나의 목표는 분명했을 것이다. 내가 무너지지 않을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것! 하지만 나는 이리저리, 뭐라고 말해야 할지 머리를 쓰고 있었다. 감정에 휩싸여 힘든 내가 아니었다는 증거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나에게 튼튼한 디딤돌 하나를 만들고 싶다는 것은, 실은 전의 내 상태를 기억해서 생각해낸 목표였다. 학급에서 아이들 사이의 갈등들이 일어났을 때, 혹은 아이들로 인해 내가 상처를 받았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배우고 싶다는 것과 비슷한 정도의 목표. 그래서...
나는 어떤 갈등해결 방법 같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전교조 대전지부 사무실 문을 열었다. 다시 말해, 시작의 나는, 적어도 내가 인식하기로는 매우 멀쩡한 상태였다. 나를 표현한다고 해도 무척 담담할 수 있을 것 같은, 눈물 같은 것은 더 이상 나오거나 그럴 거 같지 않은 상태

그런데...  (아.. 첫날은 이미 갔고, 지금 새벽 1시가 넘었다... 이렇게 쓰다간, 도화지를 펴지도 못하는 거 아닌가.. 걱정하는 마음이 든다)
(감정표현 공부를 해서 그런가, 이성적으로 정리하라고 하셨는데도, 그 때의 감정을 기록해야할 것 같은 부담감)

바로 옆에 앉았던 민트님과 첫 인사를 나누는 짝이 되었다. 민트님이 먼저 온화한 미소를 인사를 건네주셔서 고마운 마음이 들고 긴장된 마음이 한결 풀렸다.
싱잉벨 소리가 들리고 편안님이 처음 짝과 나누라고 하신 얘기가 여기에 왜 왔는지를 나누라고 하셨던 거 같은데.. 아.. 벌써 기억이 이렇게 사라졌구나. 3일 전 아침의 일이다... 내가 아는 망각곡선에 의하면 내 기억의 10%도 안 남아있을 그 때를 떠올려야 한다.

민트님의 첫 마디였다. “절실하신가봐요”
그 한 마디를 들었는데, 도대체 설명할 수 없는 눈물이 차올라 쏟아져내렸다.
나란 사람은 설명과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 호기심이 많고 그것을 내 스스로 설명해 내서 이해가 되었다고 느껴질 때의 희열을 매우 좋아하고 그걸 가르치고 싶어하는 물리를 전공한 과학교사여서일 것이다. 아니, 그런 걸 좋아해서 과학교사가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여하튼 문제상황에서 나는 그런 삶의 태도가 배어있는 사람이다. 나를 설명하는 이 글은 오로지 나의 기억 기록이다. 이 지난한 설명의 과정을 어쨌든 단톡방에 올릴 것이므로 읽게 되는 어떤 분들에게는 매우 답답하고 지루한 느낌이 들게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마음까지 헤아려 내 글을 정제하고 다듬을 도리는 내겐 없다. 정제된 글을 써야 하는 상황에서 나는 정신과까지 가야했다. 그러니, 나에게 나는 그것을 절대 요구할 수 없다. 그저...이 글을 올렸을 때 읽게 되실 님들께 이해를 구하는 마음이다.

눈물이 쏟아져내리는걸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때부터 민트님은 나를 매우 염려하셨을 거다. 그리고 내가 무너져 내렸다는 얘기를 아마 했을 거다. 정신과에도 갔고 약을 먹고 있다는 말씀도 드렸을 거다. (기억이 분명치 않다) 공황장애 얘기도 했던 거 같다..(아닌가.. 이건 숙소에서 민트님과 나눈 얘기일까... 민트님과는 숙소 짝궁도 되었다.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민트님과 주고받은 이야기가는 그게 언제였는지까지는 기억이 정확치 않다). 그리고, 정신과 다니는 사람은 여기 연수에 오면 안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는 얘기도 했던 거 같다. 민트님이 자기도 정신과에 간 적이 있으며, 당연히 와도 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나는 참 안심이 되었고, 이 연수에 오시는 분들도 이렇게 힘들고 아프신 분들이 있으시구나 느꼈다. 내가 일종의 커밍아웃처럼, 12월부터 1월까지 겪었던 그 힘들고 거의 죽음 직전에 다녀온 듯한 그 이야기를 했을 때, 전혀 몰랐던 내 가까운 선배 선생님이 “샘, 저도 약 먹어요,”라고 얘기 하셨던 것을 들었을 때처럼 말이다.

내 감정에 빠져 있었구나. 난 민트님 얘기가 기억나지 않는다. 민트님이 여기에 오신 이유가 무엇이라고 하셨었는지...

모두가 둥그렇게 앉았고, 옆옆 정도에 계셨던, 둥그렇게 흘러내린 머리카락이 초승달같고, 화장기 없는 맑은 얼굴은 은은한 달빛 같은 ‘달님’ (장이 지나면 지날수록 어쩜, 다들 별칭이 그대로 그 사람같을까 싶었다...) 이 원이 찌그러져서 좋다고 했고, 그랬더니 편안님이 좀더 사각형처럼 만들어볼까 하셨는데, 이너피스님은 완전히 동그란 모양이 좋다고 하셨다. 다들 웃었다~
돌아가면서, 이 장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말하라고 하셨다. 얘기를 하면서 나는 또 설명할 수 없고,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는데, 눈물이 난다고 했다. 나는 감정 찾기가 어려웠다. 어떤 기분인지 감정인지 잘 보이지 않았다. 인수샘이 주신 감정그릇 종이를 보고 싶기도 했다. 그때만 해도 나한테 매우 낯설던 님들은 자기 순서에서 얘기를 하거나, 아니면 다른 님들의 말에 공감하는 말을 할 때 반갑다, 안심된다, ...(아.. 그때.. 이 감정이 진짜 여러 사람에게서 많이 반복되어 표현되는구나 했었는데, 진짜 이것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답답하다...ㅠㅠ)
는 표현을 많이 썼었다. 나는 실은 잘 느껴지지 않는 표현들이었다. 근데, 아무튼 내 얘기를 하며 내가 눈물을 줄줄 흘려서일 것 같은데, 처음으로 나에게 집중이 되었다. 모두가 나를 보는 게 느껴졌지만 나는 눈을 어디에 둘지도 몰랐고, 매우 부담되었다. 민망했고, 빨리 내 순서가 넘어가기를 바랬던 거 같다. 근데, 내가 지하철에서 본 정신건강센터 광고 얘기를 하면서 디딤돌 얘기를 했던 거 같고, 계속 한참을 내가 얘기했다. 내 지분이 정말 그때 많았다. 누군가는 지루할 수도 있다는 걸 걱정할 여유도 없었다. 그저 민망하고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는데, 계속 사람들이 다 내 얘기를 잘 들으며 집중해주는 것이 느껴지기도 했다. 아마 그래서 다 내 얘기를 흥미롭게 듣고 있다고 생각했었나보다. 근데, 내 얘기와 피드백이 끝나고, 드는 감정을 말하라고 편안님이 말씀하셨을 때 저절로 님이 지루하다고 하셨다. 나는 내가 지루하다고 말씀하신 거라고는 듣지 않았지만(그니까, 나라는 인간에 대해서라기 보다는 한참을 이야기가 나온 그 상황에 대해서 말씀하셨을 거라는 나만의 해석) 그럼에도 좀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편안님과 저절로 님이 계속 나누시는 말씀 속에서 내가 지루하다고 표현하신 거라는 걸 알았다. 저절로 님이 어려워졌다. 편안님과 저절로님이 한참을 얘기를 나누셨다. 저절로 님은 부정표현을 해보는게 이번 감수성훈련에서 자신의 목표라고 하셨다. 내가 미움을 받더라도 할 말을 해보는 것.. 「미움받을 용기」 책 생각도 났고, 저절로 님의 목표가 나도 이해가 되었다. 나도 그런 표현을 하지 못하는 인간이었으므로.. 그런데, 왜 공감되고 지지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고, 어렵고 불편한 마음이었을까... 돌이켜보면, 내가 지루하다고한 그 말에 나는 아마 위축되고 불안하고 어려웠던 거 같다. 그런데, 바로 이어진 트레이닝 세션에서 왼쪽 바로 옆자리에 앉은 저절로 님과 짝이 되었다. 쭉 둘러보고 짝이 되고 싶은 사람과 짝이 되어서 하라고 하셨고, 나는 달님이랑 해야겠다 마음 먹고 가려고 하는데, 달님이 젊은 남자가 좋다며 균형님을 선택했다. 짝은 금방 만들어졌고, 나는 내 왼쪽 옆자리 저절로 님과 짝이 되었다. 어렵고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난감하기도 했다. 낯설기도 하고 걱정도 되었던 거 같다. 나를 지루하다고 하셨는데...
서로 마주 보고, 어제 있던 일 하나를 떠올리고 그때의 감정을 찾아서 번걸아가며 말하고 (이게 첫 번째였던가) 두 번째는 상대의 감정을 듣고 떠오르는 내 감정을 말하고, 세 번째는 무었더라.. 아.. 기억이... 여튼 내가 잘 이해를 못해서 편안님께 다시 한번 설명해달라고 했었다.
나는 여행에서 10살 딸이 볼링을 치며 거의 10프레임정도를 계속 공이 빠져서 점수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내가 하는 조언은 하나도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 거 같고, 계속 0점이 나와 속상해하는 게 그대로 느껴지던, 그런데 아빠가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것을 따라 해보다가 처음으로 옆에 빠지지 않고, 그 다음부터 1개라도 핀을 맞추며 표정이 풀리던 그 사건을 떠올리며 감정을 찾아 말했다. 그런데, 감정만 말하자니, 저절로 님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서 답답하고, 또 내가 떠올린 그 장면을 설명하지 못하고 감정만 말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은 마음도 들고 내 일을 설명할없어 답답했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내 앞에 앉아계신 저절로 님이 어려웠고... 옆에서는 무슨 재밌고 좋은 감정들이 나오는지 웃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는데, (기록 1시간째.. 너무 졸려서 자야겠다)

.... 여기까지가 2월 19일 (월) 기록


기록: 2월 21일(수)
오늘이 마지노선이다. 쭉 읽어보니 이렇게 정리하는 건 이제 정말 불가능해졌다. 전략을 바꿔야한다. 왜냐하면 오늘이 진짜 마지막 날이기 때문이다. 궁금하고 3일 만의 만남만으로도 보고싶어지는 님들의 소감을 애써 읽지 않고 있다. 그걸 읽고 나면 또, 많은 생각과 감정이 요동칠 거 같아서.. 일단 내 기억으로 먼저 기록을 끝내고 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눔에 동참하려고 한다. 참고 있다.

일단, 기억을 더듬어 보자.
내가 강렬히 느꼈던, 진짜 느껴지던 감정들과 그때 왜 그랬을까 하는 것, 뇌리에 박힌 장면, 순간, 시간의 흐름을 무시하고 떠오르는 대로

1. 2일째 밤에 풍경소리님과의 얘기해서 소리랑님이 “진짜 좋아~ 너무 좋아~” 하면서 춤을 추던 장면... 그리고 3일째 오전 장에서 눈을 꼭 감고 울음을 터뜨리던 장면
- 소리랑님은 내가 온몸으로 울 때 왼쪽 손을 꼭 잡아주셨었다. 어느 순간에도 뭔가 계속 집중하고 알아주고 피드백을 해주고 사람들 사이에 서 계셨다. 자리를 옮기면서 그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해서 움직이는 사람. 나는 둘째날 저녁장에서 내가 느낀 이 벅찬 관심과 사랑과 이해와 깨달음을 얻는 순간을 장의 모든 분들이 꼭 느꼈으면 했다. 달님이 아마 이런 이야기를 하셨던 거 같고 풍경소리님도 그런 얘기를 하셨었다. 나도 그랬다. 둘째날 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소리랑님께 소리랑님은 언제 얘기를 하실 건가요? 했었다. 하지만 내가 너무 주제 넘은 말씀을 드렸나 싶기도 했다. 소리랑님은 이미 이 장의 분들과 너무 친밀하고 서로 사랑하는 사이여서 그런 바람이 없으실 수도 있을 텐데 하기도 했다. 그런데 마지막 날 오전 장에서 소리랑님이 온전히 주인공이 되는 시간이 찾아왔다. 이미 있다고 느꼈던 사랑이었는데, 그리고 소리랑님은 이미 다 알고 있어서 충만하실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거다. 소리랑님이 눈을 꼭 감고 우시던 장면이 떠오른다. 정말 기뻤다. 아! 생각이 났다, 어떻게 해서 소리랑님이 저 깊은 마음을 말씀하시게 되었는지... 주봉님이 큰 사람이라고 피드백 해주셨을 때 산님이 이 피드백을 그대로 소리랑님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소리랑님이 물처럼 여기를 채워주고 있는 분이라고 했을 때였다. 그리고 그때 누군가가 소리랑님이 여백을 채워주는 분이라고 하셨다. 나는 산님의 그 말이 너무 감탄스러웠고, 정말 소리랑님을 표현하는 너무 적확한 말이라고 느껴졌다. 주봉님이 들으시면 서운하실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주봉님이 큰 사람이라고 하셨을 때는 어떤 것을 담은 그릇의 이미지가 떠올랐는데, 소리랑님은 그릇의 경계도 뛰어넘는 큰 물과 같은 존재였던 거다. 나에게 그리고 우리 장에 있는 모두에게
그걸 알아보고 표현하는 산님이 놀라웠고, 그 말에 울음을 터뜨리며, 소리랑님이 자기가 여기서 대체 뭘 하고 있나 했었다는 말을 들으며(미친 광대? 같았다고 표현하셨던가), 그 사람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함, 사랑은 표현되어야 하고, 우리는 모두 그런 사랑을 정말 원하고 원하는구나 느꼈다. 아무리 큰 사람이라도 말이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는 놀라운 장이 여기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2. 달님의 “지금도 너무 좋아요”, 달님의 이야기 기숭전, “관심 받으니 정말 좋아요. 편안님이, 이렇게 관심을 달라고 하는게 구차하지 않나?(물론 농담이셨겠지만) 이 말에도, 관심 받을 때는 구차하지 않아요...”(키야~ 이런 답을 하실 줄이야). 눈물을 줄줄 흘리시며 코끝이 빨개지시며 그 벅참을 표현하시던 모습, 그리고 가장 그 절정의 말씀, “이런 내가 정말 너무~ 좋아요”... 다시 생각해보아도 놀랍다.  
달님, 아... 녹음해두었다가 듣고 싶구나 싶어진다. 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진짜 젤로 부럽고 경험하고 싶은 경지를 다녀온 분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에게 그런 시간이 있기를 누구보다 간절히 바랬을 거 같은 분
달님이 저녁을 함께 드시러 가지 않으신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결국 행운이었을지 모른다. 달님이 홀로 있던 그 한 시간의, 소외된 것 같고 불안하고 힘들었던 시간은 우리를 정말 솔직하고 진실되게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멋질 수 있는지 경험하게 해주는 시간으로 뒤바뀌었다. “이렇게 관심받아서 너무 좋아요” 그 순간 우리는 아마도 이렇게 자기가 빛나는 순간을 바라게 되지 않았을까? 적어도 나는, 나도 그렇게 관심받고 사랑받음을, 그리고 내 이야기를 그렇게 다 온전히 집중해서 들어주고 마음이 이해받는 순간을 마주할 수 있기를, 바라게 된 거 같다.
(에피소드: 달님의 표현은 놀라웠다. 그래서 난 국어선생님이 아닐까 싶었다. 행복해 라는 감정을 처음 말한 분. 애틋하다 는 감정으로 처음 표현한 분. 뒷풀이에서 달님이 미술선생님이고 신나는 학교라는 대안학교에 계시다는 얘길 들었다. 더 이해가 되는 느낌이었다)

(이 전략도 실패다.. 앗... 이렇게 한 분 한 분 쓸 수도 없고, 떠오르는 장면으로 얘기를 풀 수도 없다. 엉킨 실타래처럼 이야기와 감정과 사람과 생각이 뒤죽박죽이 된다... 어떻게 이걸 정리할 수 있는 거지.. 대체...)

이야기를 다 풀어낼 수는 없다. 16일 첫날을 기준으로 이미 5일이 지났고 마지막 날로부터는 3일이 지난 현재... 나는 벌써 너무 많이 그 생생함을 기억하지 못하게 되었다. 편안님이 2~3일 이내로 정리하라고 하신 이유가 바로 이것일 거다. 아.. 속상하다.. 하필 19일부터 바로 학교 근무여서.. 학교는 가기만 하면 어쩌면 그렇게 일이 많아서... 이 드라마를, 내 인생의 이 엄청난 드라마를 기록할 시간마저 허락지 않는가... 그래도 이 희미한 기억에서 생각나는 장면만 일단 나열해보자
3. 내가 온몸으로 울던 순간
4. 누군가에 게 말을 하는 산님을 올려다보며, 그 반짝이는 눈에 반한 순간
5. 주봉님이 모두를 다 보고 계셨다는 것을 깨달으며 깜짝 놀랐던 일
6. 토마토 님의 말씀 중에, 정확히 기억할 수 없지만, 다른 분들이 많이 말씀해하시던 어떤 감정을 선명히 느꼈던 순간... 고맙다는 감정이었나, 안심이 된다는 감정이었나
7. 민트님께서 내가 부럽다고 하셨을 때 내가 감정이 잘 찾아지지 않았지만 앞에 몇 가지 겨우 찾은 감정을 말하고(뭐였는지 기억안난다), 그리고 ‘거부감이 느껴진다’ 는 표현을 했을 때, 민트님이 눈물을 흘리시며 말씀하시던 장면.. 왜 나는 내 감정을 상대에게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시면서..
  (지금 돌이켜보면 가장 마음 아픈 순간이다... 그때.. 나는 트레이닝 세션과 그냥 장의 매커니즘을 잘 이해하지 못한 때여서.. 그냥 감정만 말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부럽다는 말은 내게 당혹감을 주는 단어였다. 왜 그런지를 설명하지 못해서 민트님을 아프게 했다. 그 눈물은 아픈 눈물이었다...ㅠㅠ 설명을 했어야 됐는데...나는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서 그저 듣고만 있었다. 내 말에 민트님이 그렇게 아프실 줄 몰랐다. 그 아픔은 풀리지 않고 그대로 남았다. 민트님의 소감을 보고서야 알았다. 그리고 왜 둘째날, 숙소에서 첫날 숙소에서처럼 편안하게 날 대하지 못하셨는지 이해가 되었다. 그 알 수 없던 어려움.... 소감을 보면서 민트님께 너무 죄송했다. 그래도 나중에 오해가 풀리셨다고 해서 다행이다. 나는 정말 민트님께도 이해받고 사랑받아 충만한 그런 순간이 오기를 간절히 바랬었다. 계속 응원하는 마음이었다. 3일째 오전 장에서 민트님이 어떤 순간에 “서운하다” 라는 감정을 말씀하시면서, 그 순간이 왔다. 민트님이 온전히 이해받고 사랑받음을 경험하는 순간 말이다. 민트님께서 8년 만에 처음이라고 하셨다. 나는 정말 기뻤다.
8. 해님이 참으로 영특(이 표현을 직접 쓰자니, 뭔가 망설여진다. 왜냐면 나이 많은 사람이 어린 사람에게 쓸 것 같은 표현이라서.. 그런데, 우리의 장에서는 이 단어가 하나도 이상하게 들리지 않았고, 우리의 장에서는 이렇게 표현된 적이 많으므로...그대로 쓴다, 영특)하게 느껴지던 순간순간들. 처음에 뭔가 얼굴이 굳어있고 긴장된 것 같던 표정에서 어느 순간에 정말 해님같이 보이던 순간. 다소 경직되어 보이던 첫 모습과 안경을 쓰고 환하게 웃던 해님의 마지막 모습
9. 편안님이 루루님과 대화를 나누실 때 정말 아이처럼 웃으시던 모습
10. 편안님이 할 수 있다님, 저절로님, 풍경소리님, 소망님, 해님, 소리랑님, 루루님 등등 여러 분들을 “너는... 너가... 너는 그런 사람이란 말이야~ ” 하시면서 그간의 관계와 애정을 담아 계속 얘기해주시던 그 장면들, 그 속에서 그 “너” 라는 표현이 그렇게 부러웠던 나

11. 풍바님의 어떤 말씀들이 그렇게 시원하고 반가울 수가 없던 순간.. 그리고 마지막에 “나는 모두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느껴지는데” 하시던 순간.

12. 저절로님이 주인공이 되신 순간이 왔을 때, 편안님이 누가 가장 마음이 가는지 둘러보라실 때 잘 둘러보지 못하시고 눈을 어디 둘지 몰라하시던 장면, 그래서 편안님이 다시, 보지 못하겠으면 그냥 떠올려보라고 하셨을 때, 내 마음이 그렇게 두근두근 하던 순간, 그리고 내가 아니라 해님이 불려졌을 때, 해님이 자기가 불리지 않았으면 서운했을 뻔했다고 해서 완전 내가 비련의 주인공 된 거 같았던 장면, 물론 그때도 얘기했지만 해님의 말을 듣고 다 이해가 되어서 내 마음에 서운함이나 쓸쓸한 같은 감정은 사라졌다.

13. 루루님이 풍경소리님께 사랑을 고백하던 순간, 그리고 여러 사람이 풍경소리님께 사랑을 고백하던 그 부럽던 순간

14. 풍바님이 주봉 마음에 담겨본 사람 손들기 할 때, 손을 긴가민가 하면서 들었다가, 얼렁뚱땅 손 든 사람 없잖아 하셨을 때 급 자수했던 순간
15. 황미나 만화 속 사람이 튀어나와 살아 움직이는 것 같던 봄님, 그 봄님이 제비콩을 알게 된 게 좋았다고 말씀해주시던 장면
16. 유강님이 마지막날에 엄청 용기내서 말했다고 하고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을 때, 옆에서 정말 잘했다고 토닥이면서 봤던 정말 환하게 빛나고 있던 얼굴

(이 전력도 실패다, 기억을 더듬으니, 수없이 많은 장면이 떠올라서, 이것을 기록한다는 것도 불가능이다.. 어쩌지? 진짜 계속 난감해진다)


3. 결국은 내 이야기

풍경소리 님의 “답답해요” 이 말씀이 없었다면...  
지금 다시 돌아봐도, 그것은 나에게 천금같은 한 마디 표현이 되었다, 그리고 모든 순간 다른 모든 이와의 감정 나눔에서 늘 피드백을 따뜻하게 해주시던 풍경소리님이 유일하게 하셨던 부정감정표현 ‘답답해요’를 알아채고, 나를 그 장으로 다시 소환해주신 편안님의 질문 “그 말을 듣고 어땠어요?”
그 말을 듣던 순간에는 실은 어디에 찔린 것처럼 아프다거나 속상하다거나 서운하다는 감정이 바로 느껴지지 않았지만, 계속 되는 질문을 동아줄 삼아 감정을 찾아가다보니, 그 순간의 서운함이나 거절당함이 아니라 이전에 거부당하고, 이해받지 못했던 아프고 힘들었던 나의 그 감정 상태로 들어갔던 거 같다. 그 때 편안님이 해주신 말씀...  “옆에 있는 사람들이 곧 제비콩인 거에요.” 다시 쓰려니 울컥한다. 기억을 더듬으면서 다시 울컥해지기도 하는구나. 나를 돌이켜보면 정말 좋은 분들이 너무 많으셨다, 그런데, 그게 내가 좋은 사람이라서 그럴 수 있다는 말씀이... 너무 감사해서.. 지금도... (화면이 흐려진다.. )그리고 그런 분들에게 계속 기대어 살아도 좋다 해주신 말씀이 너무 너무너무 정말 너무너무 안심이 되고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달님이 뽕 맞은 기분이라고 하신 순간 같은 감정의 크기를 느꼈다. 처음에는 왜 울기 시작했는지 모르겠는데, 그때는 정말 너무 기뻐서 그 기쁨과 안도를 감당할 수 없어서 눈물이 계속 났다.

(에피소드: 살면서 진짜 너무 힘들고 버겁고.. 진짜 열심히 살았는데, 왜 나는 무너져 있고... 이 나이에는 더 크게 무너지고... 이런 얘기를 했던 거 같은데... 그러다 해님에게 미안하다고... 20대에도 힘든데, (가을 님을 가리키면서)30대에도 힘들고.. 50대인 나는 더 힘들어서, 근데, 그때 누군가 가을님이 40대라고 말했고 가을님을 철썩같이 30대라고 생각했던 나는 순간 비탄에서 빠져나와 이성적으로 놀랐고, 이 모습을 본 여러분들이 웃으셨고, 그러면서...편안님은 무슨 말씀인가를 계속하셨는데, 아, 맞다, 그걸 보시고 내가 감정에서 탁 벗어날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주셨던 거 같고...그 과정에서 아마 위의 그 말씀을 해주셨던 거 같다. 그러면서 나는 나에게 있어 감수성훈련 최고의 시간에 그 순간에 다다랐다.

- 사람 人 자
- 계속 기대어 살아도 좋다, 푹 기대어본 사람이 혼자도 설 수 있다.
  

나는 아주 놀라운 3일의 경험을 했다. 다 기억할래야 할 수가 없지만 아주 분명하고 기묘한 경험이다. 감정을 표현하고, 그 감정을 함께 느낀 사람들의 마음으로 피드백을 해주고, 그 감정을 온전히 이해받는다고 느끼고 그러면서 생기는 그 깊은 유대감과 사랑

초반에 느낀 건.. 사람은 정말 누구나 사랑받기를 원하는구나, 물론 마지막까지도 느꼈다. 소망님(조금만 있으면 편안님같이 되실 거 같은 경지에 이르러 보이는 소망님이었는데)마저, 봄님이 주는 사랑 말고 장에 있는 님들이 주는 사랑이 필요하다고 하셨으니...초반에만 생각한 건 아니겠다. 여튼, 처음에는 다소 분석적인 느낌으로 사람은 정말 누구나 다 사랑받기를 원하는구나 했다가... 근데, 사랑을 주는 사람이 없으면 받을 수가 없는 건데, 받는 느낌을 받을 수가 없는 건데, 여기 이 자리 이 의자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 그 사랑받음, 관심과 이해 받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는 건.. 뭐지? 하다가 어느 순간, 여기 함께 하신 분들이 얼마나 사랑이 많은 분들인가 하는 놀라움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여기 이분들이 사랑이 많은 분들임이 분명한데, 그냥 그 느낌만 가지고는 그런 경험이 가능하지 않을 거였다. 그냥 가지고만 있으면 그렇게 공명을 일으키듯 모두를 울릴 수가 없는 건데, 사랑받고 싶다고 말하고 표현하는 용기로 인해 (그 표현이 직접적으로 사랑받고 싶다, 관심 받고 싶다 일때도 있었고, 지루하다, 답답하다, 불안하다, 서운하다 등의 감정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그 사랑이 장 안을 가득 채우면서 우리 모두를 모두 빛나게 만들 수 있을 만큼 넘쳐 흐르는 그 황홀한 순간을 대체 몇 번이나 목도하고 경험했던가
다시 생각해도 놀랍기만 한데,
분명, 표현의 힘이 뭔가 작용을 하는 것 같다. “표현”에 뭔가가 분명 있다!
감정을 알아채고, 내가 함께 느낀 그 감정을 다시 되돌려 표현해주고 그로 인해 함께 그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되는 그래서 연결되는.. 참 설명하기 어려운
그래서 난생 처음 만난 사람인데, 이렇게 깊이 연결된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다니...
그리고 이분들을 모두 응원하고 기도하게 되는 마음을 가지게 되다니

이제 내일을 위해(내일도 할 일이 산더미라) 마무리 되지 않은 글을 올릴 시간이다.
그리고 아껴둔 우리 님들의 글들을 읽어봐야겠다.

지금의 감정은..
아.. 답답하다, 미진해서 속상하다, 여기 언급되지 않은 분들이 서운해하실까봐 걱정된다, 그래도 이정도라도 써서 올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 톡방에서 쫓겨나지 않을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해서 다행이다... 내일 졸려서 힘들까 걱정된다, 그래도 다시 떠올릴 수 있어서 감사하다

두근두근 대는 고백의 순간들을 기록하지 못했다. 어쩌지?
나는 작가되긴 글렀다.
정말, 첫사랑의 고백을 직접 받는 듯한 설레임과 두근거림, 그걸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이 심장이 간질거리고 빨려들어가던 시간들의 강렬함이 얼마나 컸는지는,
지금의 내가 반증한다.
딸이, 내가 없는 3일동안 아빠랑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보기 시작했다.
드라마 속에서의 사랑 고백이 그냥 그냥 뭐...그냥 드라마로 보이고 별로 설레지가 않는다.

드라마는 내가 주인공이 아니고
감수성훈련 속에선 정말 내가 주인공이었다
모두가 그 주인공이 되었다. 우리 삶이라는 진짜 드라마의 주인공

사랑에 빠지면 모든 노래 속의 가사가 내 이야기가 되는 마법같은 일이 벌어지는데
많이 비슷하다
아니, 많이 다르다
뭔지 모르겠다

여튼,
신기하고 놀랍다.

졸립다... 카톡에 올릴 생각하니 다시 두근거린다. 걱정도 은근 된다. 하지만 벌써 새벽 2시를 훨씬 넘겼고, 나는 자러 갈거다. 모두들 편안한 밤 되고 있으시기를~~~
(민트님, 저절로님, 달님, 해님, 토마토님, 풍경소리님, 산님, 할수있다님, 균형님, 풍바님, 봄님, 가을님, 이너피스님, 주봉님, 소망님, 소리랑님, 유강님, 코스모스님, 루루님, 진심님, 편안님 그리고 제비콩)


감수성 훈련 소감. (진심)

감수성 훈련을 마친지 2주가 되어가는 데 나는 아직 거기에서 나온 역동들로 여러 감정을 느끼고 있다. 거기에는 우울함과 사랑받고 싶은 마음 등도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런 마음이 들어서 나를 더 들여다보고 알아차리고 애도하며 흘려보내기를 한 것같아 참 다행이고 고맙다. 나 뿐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도 나와 비슷한 감정을 갖고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되기도 한다. 쓰다 만 소감을 마무리해서 올려본다.

재미있음 - 이제껏 했던 감수성 훈련 중 가장 재미있었고, 2007년에 처음 들었던 ‘가식적으로 보여요’ 란 말을 들었을 때만큼 두근두근 긴장스러운 느낌도 많았던 것같다.

머뭇거림 후 아쉬움 - 누군가 내게 부탁을 할 때 나는 여기저기 살핀다. 이 사람의 요구도 저사람의 요구도 다 들어주고 싶어 머뭇거리다 결국 다 서운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금요일 마치고서 밤에 토마토님이 우리끼리 이야기 나누자고 해서 산님을 초대안했고,(산님께 살짝 미안했음), 그 다음날엔 전체 뒤풀이가 없다면 모여 한잔씩 하면 좋겠다며 산님도 함께 하면 좋겠다고 했는데.. 여튼 변명같다.

서운함 -  토마토에게 훈련 마치고 나중에 들었다. 살펴보니, 나도 같이 놀고 싶은데, 언니들과의 관계에서 내가 소외될까봐 미리 괜찮다고 말했던 옛시절의 내가 보였고, 작년 마음부자님과의 줌 작업 이후 느꼈던 마음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토마토님이 문자로 ‘코스모스가 밤에 기침을 해서 방을 바꿔달라’고 했고 ‘좋아요 괜찮아요‘했지만, 정말 괜찮았을까? 생각해보았다. 전화로 그런 마음들을 나눌 수 있어서 고마웠다.

어려움 - 나는 처음에는 조금 어색하지만 그래도 누구와도 잘 지내는 편이라고 말을 한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착한 척 하거나 내 욕구를 누르며, 부족한 척 하면서 “좋은 게 좋은 거야”라고 말하며 나를 낮추고 그러면서 약간 비굴하게 관계를 하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어떤 때는 세심하지만, 어떤 것은 보고 싶지 않고 그냥 넘어갈 때가 있다.

고마움 - 따뜻했던, 이름을 다 나열하기 어려운 모든 분들께 고맙다.
특히 풍경소리님의 명쾌한 감정정리에 놀라웠고 부끄러우면서 고마웠다.
토마토와 산님은 감수성 훈련을 마치고 난 이후 내게 여러 감정을 일으키게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나는 산님이 좋기도 했고, 같은 방을 쓰는 것은 어렵기도 했던 것같다. 산에게 서운함과 소외감을 느끼게 할 지는 꿈에도 몰랐다. 정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알아차린 것들 중 하나는 “나의 어떤 행동은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타인에게 큰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구나. 나도 타인의 행동에서 그렇게 느낄 수 있구나. 그 사람의 잘못도 나의 잘못도 아니구나”였다. 사랑과 보살핌을 간절히 바랐던 어린 시절의 감정이 세포 어디 속에 숨겨져 있다가 비슷한 상황에서 나도 모르게 떠오르는 것같다.
오늘 미뤄두었던 숙제 2개를 해서 마음이 가볍다. 지금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