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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교실의 이론 기법(기술)] 대화의 태도 : 독백을 넘어서 대화로

김정석(소망) 2021. 11. 10. 09:39

 

[공감교실의 이론 기법(기술)] 대화의 태도 : 독백을 넘어서 대화로
 
                                                                                  교사공감교실 대표 김창오
 
우리는 대화를 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독백을 하는 경우가 많다. 독백은 대화하는 두 사람이 상대는 안중에 없이 내 이야기만 하는 상황을 말한다. 반면에 진정한 대화는 두 사람이 자기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며 상대의 마음을 느끼고 받아들임으로써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을 뜻한다. 대화를 하려면 나를 넘어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보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어떤 학생이 교사에게 선생님은 정석이만 좋아하시죠?”라고 물었다 치자. 이런 말을 들으면 보통 자신을 돌아보면서 마음속으로 내가 그랬나?’ 하고, 그 여부를 점검한 다음에 안 그랬다.’는 것을 확인하고 아니야!”라고 말하게 된다. , 관심이 온통 자기 자신에게만 쏠려서 눈앞의 상대를 놓치고 그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행동을 독백이라고 하며, 이런 순간이 늘어날수록 겉으로 말은 주고받지만 내면의 소통은 사라진다.

이와 달리, 상대의 말을 듣고 그 마음에 관심을 돌린다면 대화의 양상은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이 아이는 내가 정석이만 좋아하는 것으로 보았구나.하는 것을 깨닫고, 그 때문에 지금 나한테 서운하니까 내 마음을 알아달라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내가 그랬는지, 안 그랬는지여부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주는 말을 하는 일이다. 이처럼 말을 듣고 나를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말한 상대방 마음을 보고 그 마음을 알아주면 독백이 아닌 대화를 하는 상태로 갈 수 있다.

독백에서 대화로 나아가려면 상대의 말에 대한 나의 반응을 상대방 입장에 선 말로 바꿔서 하면 된다. 예를 들어 선생님은 정석이만 좋아하시죠?”라는 말을 듣고, “난 안 그랬는데?”라고 하면 내 입장에서 독백을 한 것이고, “그렇게 여겼다면 네가 많이 서운했겠다. 너한테도 신경을 써달라는 뜻이구나라고 말한다면 상대방 입장에서 대화를 시도한 것이다. 이렇게 상대의 말을 듣고, 상대의 마음을 보고, 상대의 입장에서 반응하는 말을 사용함으로써 독백을 넘어서 진정한 대화로 나아갈 수 있다.
 

사례를 통해서 보는 독백과 대화
겨울 방학식 전날 학교 계단에서 담배를 피우다 걸린 철희는 생활지도부의 호출을 받았다. 담임인 나는 학부모와 통화를 하고 학생과 함께 생활지도부장님을 찾아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을 했다. 3일 뒤에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어머니 : 선생님, 희준이 어머님이 없었던 일로 해주신다고 해서 일이 잘 끝날 것 같아요. 알고 계시죠? 제가 어제 데리고 학교 갔었거든요.
교사 : 아 그러셨구나. 잘하셨네요. 생활지도부 선생님이 뭐라고 하셨어요?
어머니 : 없었던 일로 해주신다고 해서 너무 감사했어요. 어쨌든 이 녀석이 여러 선생님 괴롭히네요. 1년 동안 너무 죄송하고 감사드려요.
교사 : 아니에요, 어머님. 내년 1년도 잘 다녔으면 좋겠네요.
어머니 : 그러게요. 내년에는 선생님처럼 순하신 분도 좋지만, 좀 무섭고 엄한 분이 담임이었으면 좋겠어요.
교사 : 저도 한다고 했는데 역부족이네요. 내년에는 그런 분이 담임하실 거예요. 고생 많으셨어요.
 
이 전화를 끊고 나서 담임교사는 너무 서운하고 허무한 마음에 몸이 다 떨렸다고 한다. 자신이 너무 무능력한 것 같고, 학급운영을 엉망으로 한 담임으로 규정당하는 것 같아서 속상하고 슬펐던 것이다.
 
위 사례에서 교사가 말한 는 대표적인 독백반응이다. 왜냐하면 어머니의 말 을 듣고서 상대방의 마음을 보지 않고, 오히려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가 부족하고 무능한 담임이었다는 생각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말 에는 점잖게 지도한 담임선생님의 노고에 대해 고마움과 부응하지 못한 데 대한 부모로서 미안한 마음, 그리고 앞으로 철희 행동에 대한 걱정과 변화시킬 방향에 대한 막막함, 그러면서도 누군가 엄격하게 꽉 휘어잡는 힘 있는 분이라면 철희를 통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등이 담겨 있다. 그런데 이런 어머니의 마음은 교사가 자신을 돌아보는 순간 교사의 마음에서 사라져버렸다. 어머니는 눈앞에 있지만 교사의 마음에는 어머니가 없다. 이처럼 내 마음에서 대화하는 상대가 사라지는 순간 독백이 시작된다.
 
위의 독백을 대화로 고쳐보자. 어머니 의 말에 교사가 자신을 돌아보며 혼자 독백하지 말고, 말하는 어머니를 바라보고 어머니 입장에서 들으며 대화하는 태도로 반응한다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교사 : ②` 어머니는 무섭고 엄하게 지도해서라도 어떻게든 철희의 행동을 바로잡고 싶은 마음이 크신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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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제목 - 대화의 태도, 독백을 넘어서 대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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