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공감교실

따뜻한 협력, 성장의 다살림 공동체

교실 속 관계가 자라는 연수, 배움회원 모집 자세히보기

마리로 가꾸는 공감교실이야기

아이들에게 지지 받기(김수진)

다살림1 2022. 3. 21. 10:53

아이들에게 지지 받기

김수진 2014-08-28


강의가 내일이다. 긴장되고 떨리기 보다는 가볍고, 가볍다. 오늘 6교시 수업이 1학년 4반 수업이다. 아이들과 수업에 대한 내용을 나누고,
9월과 10월 활동할 모둠을 발표하고 나서,, 아이들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4반 아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가장 크다. 아이들이 있어서 나에게 이런 기회가 선물로 온 것이다. 아이들도 그 마음을 아는 것 같다. 나를 만나거나 대할 때 참 정성스럽게 대해준다.

나 : 얘들아. 나 오늘 지지 받고 싶은데.. 너희가 해줘라.
아이들 : 뭔데요..
나 : 물어보면 해줘야 하는데.. 진짜지..
아이들 : 네.. 할께요..
나 : 내가 너희들에게 너희들 이야기를 교육과정평가원에 가서 발표한다고 했잖아..
아이들 : 네 (엄청 큰소리로) . 알고 있어요.
나 : 그치,, 근데,, 나.. 너희가 힘내라고 하면 쌤이 잘 할 수 있을 것 같거든. 그러니까.. 지금부터 쌤 힘~ 나게.. 말로 전해줘봐,, 눈빛과 함께..
아이1 : 쌤.. 떨리실 것 같아요.. 그래도 쌤은 잘하실 거예요.
아이2 : 아~ 선생님은 걱정 안돼요.. 저희에게 수업하시듯 하면 좋아하실거예요.
아이3 : 쌤.. 저는 선생님을 믿어요..
아이4 : 쌤.. 사랑해요..
아이5 : (그냥 웃어준다.)

아이들이 말로 마음을 , 눈빛으로 마음을 전해준다. 그 마음이 정말 따스하고, 따스하다. 이쁘고, 사랑스럽다.

나 : 아이~ 좋아라.. 쌤 충전 많이 하고 가네.. 기쁘다.. 근데 쌤이 꼭 짚어서 받고 싶은 사람한테.. 해줄래 .그러고 싶은데.

아이들이 서로를 돌아보며 웃는다. 글을 쓰면서 가장 맘에 담은 아이들이 있다. 한 친구는 공연 때문에 오늘 수업에 빠졌고, 세명의 아이(다문화 가정)가 교실에 있다.

나 : 음.. 동의한 것으로 알고,,,,(둘러보며).. 경무야.. 네가 나를 지지해 주면 쌤.. 힘날 것 같아.

아이들이 ’와’ 한다...

경무 : (씨익 웃는다. 그리고 쑥쓰러운 듯 눈을 마주치며) 쌤.... 힘내세요..
나 : (울컥했다.) 고마워.. 뭉클하다. 아~ 영이도 해주면 좋겠는데.
영 : (시크하게 웃으며) 힘.. 내세요..
아이들도 같이.. ’맞아요..’ 해준다.
나 : (마음이 환해진다.) 그래.. 고마워,, 자.. 우리 수현이도 해줄래..
수현 : (수줍어 하며 작은 목소리로) 힘 내세요..

라고 말하고 고개를 숙인다. 옆에 앉은 아이가 수현이의 말을 따라서,, ’쌤 힘내세요’.. 라고 전해준다.

나 : 와,,(따스하다.) 고마워.. 수현아.. 쌤.. 힘난다..

아이들이 각자의 빛깔로 나에게 힘을 실어준다. ’힘 내세요’라는 같은 문장의 반복이 신기하게도 그 사람으로 인식되어 힘을 준다. 그리고 아이들이 정말 정성껏 알아준다. 내 눈을 보며,, 나도 그 아이들의 눈을 마주치며,, 고맙고, 안심되고, 기쁘다. 아이들의 그 소중하고 빛나는 투박하지만 정성스런 그 마음을 품었다. 아이들 하나하나가 내 마음에 폭 안긴다.
나 : 얘들아. 나 오늘 지지 받고 싶은데.. 너희가 해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