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공감교실

따뜻한 협력, 성장의 다살림 공동체

교실 속 관계가 자라는 연수, 배움회원 모집 자세히보기

다살림 관계성장연수원

💌 길잡이 연수 소감문(예말님)

윤광아(예말) 2022. 4. 5. 23:03

1. 공감교실 길잡이 연수를 시작하며

매년 3월과 8월에 감수성훈련을 신청할 때도, 자사법 운영팀 제의를 받아들일 때도, 공감교실 회원 가입할 때도 매번 난 49: 51정도의 고민을 했었다. 내 선택은 51정도의 마음으로 한다로 정해졌다. 난 공부하는 시간에 놀고 싶다. 강아지랑 산책도 길게 하고 싶고, 좋아하는 바느질도 많이 하고 싶고, 운동도 매일 하고 싶다. 친구도 자주 만나고 싶고, 여행도 자주 가고 싶다.

이렇게 놀고 싶음에도 불구하고 난 왜 마리를 많이 선택했을까? 왜냐하면 난 마리대화법을 모국어처럼 쓰고 싶기 때문이다. 지금은 듣기도, 말하기도, 알아주기도 잘 안되는 어린아이처럼 듣고 말하고 있다. 듣고 말하고 알아주려고 할 때 뇌는 풀가동되고 진땀이 나지만 제대로 되지는 않는다.

뇌가 풀가동 되지 않은 채 모국어처럼 마리대화법을 쓰고 싶다. 그러려면 최대한 많이 마리공부와 만나고 있어야겠고 그래서 공감교실 길잡이 연수도 신청했다.

놀고 싶은 마음 조금 누르고 함께 가는 샘들과 길잡이 연수 열심히 따라가야겠다.

마리대화법이 나의 모국어가 될 때까지!!!!!!

 

2. 1차시 영상을 보고

수평적관계에서는 '매력있는 교사'가 학생을 긍정적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부분에서는 나는 매력적인 교사인가 돌아봐졌고, 그렇지 못했던 것 같아 자책, 약간의 죄책감, 무거움 등이 올라왔다. 매력있는 교사가 되는 길은 너무 멀어보인다. (왜냐하면, 오늘 스포츠 시간에 참여하지 않고 혼자 앉아 있는 학생에게 마음 알아주는 말을 건넸는데, 20분 정도 얘기하고 나서 선생님은 어떤 사람으로 보여라고 했더니 정보 교과서처럼 말한다.'그게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알아내지 못했지만, 매력있는 교사라는 뜻은 아닌 것 같다. ㅠㅠ)

마음그릇을 키워 내 감정이 조금 차도 다른 사람을 품을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야겠다. 그렇게 성장하고 싶다. 

3. 2차시, 3차시 영상을 보고

-아들에게 말하지 않은 어머니를 아들은 어머니도 갈치살 좋아하고, 뭐 때문에 힘든지, 뭐를 싫어하는지 알 수 없다. 어머니의 마음은 소중하고 감사하지만 어머니 본인이 자기스스로 소외시켰고, 아들로부터의 소외도 야기시킨 점 있다

-엄하게 학생을 대하고, 뭐든 나는 다해낼 수 있다는 모습은 신뢰를 줄지언정 나의 여린마음은 어디가서 이해받나

이 두 이야기는 슬프고 아프다. 나의 어머니, 아버지, 나의 모습이 모두 보인다. 나는 이렇게 자각이라도 하지만 우리 부모님은 자각도 못하시고 외롭고 소외감 느끼시고, 허전하실 것 같아 슬프고 아프고, 걱정되고, 초조하고 막막하다. 

나는 나를 이해받으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할 것이고, 기필코 이해받는 경험을 해 볼 것이라고 자신감생기고 의욕이 생긴다. 

- 다살림 상호작용(=만남, 협력, 성장)이 나와 나, 나와 너, 나와 집단 속에서 각각 일어나는 공감교실은 상상만 해도 좋고, 9개의 범주를 하나씩 만나 공부할 일이 기대도 되고 그걸 언제 다 내 것으로 만드나 싶어 막막하기도 하다.

- 그리고 비록 그때 그 관계는 지나가 버렸지만, 지금 이 관계는 다행히 내 앞에 있다.

 지나가 버린 그 관계가 가끔 떠올라 후회, 그리움, 미안함이 올라올 때도 있지만, 그 속에서 금방 빠져나오는 나는 스스로 뿌듯하고 대견하고 공부한 보람이 느껴진다. 지금 이 관계를 더 풍성하고 만족스럽고 편안하게 만들기 위해 오늘도 난 조금 공부했다. 

4. 과졔: 나의 교직생활 성찰하기

20년넘게 난 무서운 척하려고 노력한 교사였다. 무서운 카리스마로 교실을 장악하게 수업시간에 꼼짝못하게 하고 싶었다. 그 와중에 친절을 발휘하여 매력적인 교사가 되고 싶었다. 잘 안되어서 교과시간에 재미있게 하여 집중하게 만들기도 노력하였다.  롤모델도 있었다. 하지만 그 무서운 카리스마가 없는 나에게 그 과제는 너무 힘들고, 자괴감들고, 좌절감들고, 그 롤모델 선생님과 비교하면 열등감도 들었다. 그렇다고 늘 그런 부정적 감정에 휩싸여 살지는 않았고,  꽤 난 괜찮은 교사라고 여기며 살았지만, 마음은 약간 불편한 채로 살았다. 

최근 몇년은, 특히 올해는 마음이 너무 편하고 좋다. 무서운 카리스마를 발휘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열등감도, 좌절감도, 자괴감도 없다. 수평적관계를 지향하며 학생들을 대하니 나도 학생도 행복한 수업을 보내고 있다. (GR맞은 학생에게는 이 지향도 무너질 때가 있어서 내가 잘한다고 자신할 수는 없다. 올해 GR맞은 학생이 아직 없는 것 같고, 그래서 이렇게 행복한가 싶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