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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로 가꾸는 공감교실이야기

제117호. 나 자유롭고 싶었구나.

홍석연(봄) 2021. 5. 18. 12:59

김진우 (황토집)

 

다리에 깁스를 한지 7주가 되어간다. ᆢ많이 불편하고 답답하고 짜증도 난다. ᆢ하지만 한편으론 다행스럽다. 의사 말로는 내 부러진 부위가 80%는 수술하는 부위인데 나는 비켜갔다는 것이다ᆢ. 학교 식당에서 동료들이 밥을 타다주고 치워주고 난 앉아서 먹기만 하면 된다.

 

또 다음 주 정도면 깁스를 풀 수도 있다는 말도 다행이다. 평생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도 많은데 나는 겨우 몇 주면 되니 말이다ᆢ. 몸이 참 소중하다ᆢ. 그럼에도 몽글 몽글 올라오는 답답함과 불편함과 짜증은 친구처럼 붙어 있다. ᆢ특히 엄중한 역사의 시기에 촛불을 들고 거리에 나가보지 못하는 것은 참 아쉽다. ᆢ그래도 인터넷으로 생중계를 보고 마음으로 함께하니 그 또한 다행이다. 빨리 나아야겠다는 의지도 생긴다.

 

30년 전 19살 고 3때 들국화 콘서트를 몰래 보러간 적이 있었다. 그것도 학력고사를 앞둔 늦가을에. ᆢ몇 분의 시간도 이까웠던 그 때 나는 왜 거길 갔을까?ᆢ 그 때는 단순히 들국화가 너무 멋지고 전인권의 쇠가 긁히고 짐승이 울부짖는 것 같은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보다 난 자유롭고 싶었던 것 같다. ᆢ어제 촛불집회를 보며 '그것만이 내 세상'을 따라 부르며 울었던 그 날이 생각났다. ᆢ난 그 때의 눈물과 어제의 눈물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ᆢ난 여전히 자유를 갈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