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영 (산)
어느 날 5교시에 수업하러 들어갔는데, 교과서를 펼쳐놓은 정도나 아이들이 앉아있는 모양새 등 못마땅하고 거슬리는 것이 하나 둘이 아니다. 한소리 하려다 나 스스로를 보니 몸이 고단하고, 회의에서 짜증난 맘으로 여유가 하나도 없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 얘들아~~ 선생님이 지금 마음이 안좋아서 얘기하고 싶어. 들어줄래?
아이들: 네. 얘기해보세요.
나: 선생님이 점심시간에 회의하고 나서 더 많은 일을 해야되는 게 생겨서 엄청 짜증나고 신경질나고 답답해.
아이들: 그게 무슨 일이예요. 선생님?
나: 음, 그걸 내가 너네가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할 자신이 없는데, 기분 알아줄 수 있어?
아이1(Cp-fc) : 정말 짜~증 나셨겠어요!
아이2(Fc-a) : 답답하시군요.
아이3(Np) : 정말 신경질나셨겠어요.
아이4(많이 산만하고 집중력 떨어지는 아이) : 샘 무슨일이예요! 도와드릴게요! 저희가 도울 수 있는 일이예요?
나: 도와준다니 든든해. 아쉽게도 그럴 수가 없어. 응. 정말 신경질 나고 답답하고 짜증났어. 너네가 알아주니 시원해. 고맙고 든든해. 수업할 수 있겠다. 이제 시작해도 될까?
하고 수업을 했다.
이해받는 동안 아이들에게서 사랑받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못마땅하고 지적거리 투성이었던 아이들이 고맙고 든든한 아이들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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