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배 (달콩아빠)
2학기에는 교무전담팀회의를 할 수 없었다. 1학기를 살아온 힘이었는데, 아쉬웠다. 1학기 마치는 날 실무사 선생님이 '엄지 척'을 하며 우리 학교에서 있었던 시간 중 가장 행복한 1학기였다고 했었는데. 2학기에는 같이 비는 시간이 없어서 할 수 없었다.
고민하다 같이 모이지 않아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안숙희선생님이 추주연선생님의 강의에서 배워 수업시간에 써먹었다는 가칭 '색종이 칭찬'이다.
손바닥 크기의 메모지에 팀 멤버의 이름을 쓰고 샘들이 돌아가며 칭찬, 인정이나 하고 싶은 말을 적어주기로 했다.
같이 모이거나 할 시간이 없으니 3일 동안 종이를 돌려가며 틈틈이 썼다. 실무사 2명, 교무팀 6명, 공익요원 1명에다가 교감선생님까지 모두 10명. 하다 보니 그림을 그리고, 나비를 붙이고, 투명한 봉투에 담고... 생각지도 못한 아름다운 엽서가 만들어졌다.
더 좋았던 건 3일 동안 활동을 하면서 선생님들 사이에 나눈 즐거운 대화였다. 바쁜 와중에도 짧은 칭찬의 글을 쓰고, 나에 대한 글을 기다리는 기분이 좋았고, 활동을 소재로 틈틈이 오가는 말들이 유쾌하고 즐거웠다.
'교사의 마음리더십(김창오, 에듀니티)'에 이런 글이 있다.
'칭찬해도 될 만큼 칭찬거리가 커졌을 때 하겠다는 태도와 칭찬거리가 작아도 그것을 충분히 칭찬해서 키우겠다는 태도는 다르다.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칭찬은 곧 '물을 줘서 나무를 키우는 일'과 같다. 교육자는 사람을 키우는 사람이기에 칭찬거리를 키우는 쪽이 더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 활동은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김창오선생님의 글처럼 칭찬거리를 발견해내는 마음의 눈을 훈련하여 키우는 노력의 하나였지 싶다.
금요일 퇴근을 앞두고 다 같이 모였다. 자기 이름이 적힌 엽서 같은 선물을 하나씩 받아들고 소감을 나눴다. 좋았다. 무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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