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는데,
다살림 공감교실의 마리와 나는
어떤 인연으로 이렇게 만나 함께 하는 것일까?
마리는 (마)음(리)더십의 애칭이다.
영어로 표현해도 마리((MA)UM (lea)dership = MAlea = malea)!
참 예쁜 이름이다.
내가 마리에게 꽂히게 된 시작은 ‘마음 그릇’이었다.
한국형의 둥그런 넓적한 큰 그릇에
다양한 감정 단어들이 즐비하게 들어 있었다.
왼쪽은 부정적인 감정들이
오른쪽은 긍정적인 감정들이 음식 위의 화려한 고명처럼
제각기 자신의 색깔을 뽐내며
쁌쁌 빛을 발하고 있었다.
어떤 것은 강하게 어떤 것은 부드럽게
어떤 것은 뜨겁게 어떤 것은 차디 차갑게
또 어떤 것은 힘차고 아름답게
어떤 것은 오묘하게
어떤 것은 모호하게
익숙한 음식들이 그런 것처럼
어떤 감정들은 내 마음에서
수시로 호출되어 표현되고 사용되었으나,
어떤 감정들은 눈여겨보고
찾아 사용하지 않으면 어색해 보이는 감정들도 있었다.
더 늦기 전에
좀 더 풍성한 내 삶을 위하여
좀 더 다채로운 하루하루를 위하여
감정 언어들을 보다 다양하게 적용하고 사용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마리에게 꽂힌 그 두 번째가 ‘마음 비우기’이다.
마리에게 있어서 ‘마음 비우기’는 마리를 위한 꽃이다.
어디에 그렇게 허기가 져 있는지 늘 채우기에 급급한 내 마음.
비우면 비울수록 자연스레
담지 않아도 가득히 담길 것인데,
무엇이 그리 급하고 바쁜지
그릇은 키워 볼 생각도 없이
욕심으로 꾹꾹 눌러 담는 내가 떠올랐다.
자꾸 나를 버리고 비워내야
내가 나로서 오로시
바로 설 수 있겠구나....
만남 일기를 통해서든
함마비(함께 마음 비우기)를 통해서든
나를 개운하게 다 비워내야
비로소 다시 채울 수 있음을 깨닫게 했다.
마리에게 꽂힌 세 번째가
마리가 나에게 던지는 ‘질문들’이다.
지금,
여기,
이 순간,
너는 누구인가?
너는 어떤 사람인가?
너는 무엇을 원하는가?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선택하려는가?
현재 어디 있으며, 어디로 가려 하는가?
•
•
나는 다시 나를
존재 이전의 원점으로 되돌리고
내 존재의 본심에 이르기 위한
참나에 깊이 더 다가가게 된다.
매일매일 마리가 내게 던지는
아주 중요한 사실은
무엇보다 중요하고 귀한 것이
나 자신이라고
내가 찾는 오아시스는
바깥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고
세상의 모든 것이 내 마음에 달렸다고
이 마음을 잘 보고 잘 다스려야 함이
변할 수 없는 진리라고 속삭인다.
살아가다가 우울하고 지치는 날에도
즐겁고 행복했던 날에도
세상의 어둠을
조금이나마 밝힐 수 있는 날에도
부디
포기하지 않고 겸손하게
스스로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어 줄 수 있기를
든든하게 함께하는
따뜻한 에너지가 되어 줄 수 있기를...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고 돌아가는 하루하루와
365일로 채워진 열두 달의 긴 시간들과
봄, 여름, 가을, 겨울
네 번의 모든 계절들을
너랑 함께하면서
날마다 성장하고 사랑할 수 있기를
언제나
너랑은
함께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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