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11시가 되었는데 4살 아들이 자지 않고,
"엄마 앉아~ " 하며 내 얼굴과 팔을 때렸다.
나는,
"엄마 때리면 안돼, 사람 때리면 안돼~ 지금은 자는 시간이야~ 내일같이 놀자~" 하고 말했다.
아이는 울먹이며 눈물이 똑똑 떨어졌다.
나는,
"아가~ 엄마가 안아줄게 이리온~"하고 말했다.
"찬열이는 엄마하고 놀고 싶은거지?"
"응"
"그런데 엄마가 자라고 하고 하니까 너무 속상했겠구나"
"응"
"그럼 정말 속상했겠다. 엄마는 찬열이가 속상해서 엄마 때리고 한거 알아. 엄마는 찬열이가 그런 거 알아서 찬열이가 엄마 때려도 항상 사랑해"
"네~"
아이는 한결 편안해지고 내 품에 꼭 안겼다.
"그럴 땐 엄마 속상해라고 하고, 우리 내일 놀고 오늘은 자자"
"네~엄마"
"우리 아들 많이 사랑해~"
"엄마 사랑해~"
그리고 아들은 조금 있다가 잠이 들었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을 다하고 받아드려지니 참 시원하고 좋고 따뜻했다.
앞으로도 주변 사람들과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상태면 참 좋겠다.
'공감교실쌤들의 마공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갈등 중재자 (0) | 2021.09.24 |
---|---|
나에게 쓰는 편지 (2) | 2021.09.13 |
어색하기도 하지만 반가워요 (2) | 2021.09.07 |
학부모님들이 바라는 학교의 모습, 공감교실 (0) | 2021.09.04 |
의식하지 않고 그냥그냥 (6) | 2021.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