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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교실쌤들의 마공이야기

공감교실을 만들어가고 싶다.

홍석연(봄) 2021. 9. 26. 22:35

학급회의를 하고 기분나누기를 했다.

 

A : 걱정됐어요. 회장이 긴장할까봐요.

 

회장 : 긴장됐고 재미있었고 수용하는게 어렵긴 했는데, 저 쫌 잘한 것 같아요.^^

 

아이들 : (대부분) 지루했어요. 귀찮았어요. 졸렸어요.

 

회장 : 저 기분이 더 생겼어요. 말해도 돼요? (그럼~) 저는 미안하고 위축되고 후회돼요.

 

: 왜 미안하고 위축되고 후회돼?

 

회장 : 저 때문에... 제가 아이들을 지루하게 한 것 같아서요.

 

: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 미안하고 위축되고 후회되겠다. 회장한테 하고 싶은 말 있는 사람?

 

A : (안절부절못하면서) 절대 너 때문에 지루하다는 게 아니야.

 

B : 나도 지루하긴 했는데, 너 때문은 아니야. 너는 진행 잘했어. 진짜!

 

: AB는 회장이 걱정되고 안심시켜주고 싶었구나. 회장은 친구들 얘기 듣고 어때?

 

회장 : 고마워요. 좀 나아요.

 

: 안심하면 좋겠다. 말을 이렇게 하면서도.. ~실 나도 좀 쫄았었어.~~ 

 

올해는 아이들이 감정 개방을 원치 않는 것 같아서 잘 시키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나는 좀 마음으로 연결되지 않아 허전했고, 공감교실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여겨져서 위축되었고, 잘 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나가야할지 막막했다.

 

이번 회의 후 마음나누기를 하면서 몇몇 아이들의 감정이 움직이는 모습, 상대의 감정에 관심을 갖는 모습이 보여 반가웠다.

 

앞으로도 우리반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느끼고 표현하고, 상대의 감정에 관심을 갖는 모습이 종종 보이면 좋겠다. 그러면 나는 교실 속에서 안정감과 따뜻함, 사랑스러움이 느껴질 것 같다.

 

그렇게 되도록 내가 영향을 주는 사람이고 싶다. 그러면 나는 많이 행복하고 뿌듯하고 생기가 날 것 같다.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 위축되고 포기하고 싶은데도 내가 계속 공감교실 활동을 도전하고 있는 건 기특하다.

그런 활동들이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하려면 무조건 활동을 할게 아니라 아이들의 상태를 살피고 우리 아이들에게 맞은 활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그런 생각을 하는 나도 반갑다. 

 

긍정적인 면을 찾으니 힘이 좀 난다. 

 

릴레이 글쓰기가 많이 부담스러웠다. 부담을 안고 주말까지 버티다 이제야 컴퓨터 앞에 앉았다. 

글을 쓰면서 내가 애쓰고 있었다는게 확 느껴졌고, 포기하지 않고 있음에 안심이 된다. 기특하고 힘 주고 싶다.

글 쓰기 효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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