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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제1회 교사의 마음리더십 전국 컨퍼런스 자료집(2017)
글쓴 이: 초등 류지현
아이들은 교실 문을 들어서면 내가 앉은 자리로 와서 인사를 한다.
그런 뒤 감정 단어중 하나를 골라 오늘 아침 나의 마음을 이야기한다.
진호: 안녕하세요.
교사: 진호 오늘 마음은 어떠니?
진호: 짜증이 났어요.
교사: 왜 짜증이 난거야?
진호: 아침에 지각 안하려면 빨리 와야 되는데 동생이 말을 안듣고 계속 딴 짓을 해서 너무 힘들었어요.
교사: 짜증이 많이 낫겠구나. 화도 났겠어. 미워서 한 대 쥐어박고 싶었겠다.-<마음 알아주기>
진호: (배시시 웃으며)네. 짜증났어요.-<마음비우기>
교사: 진호는 동생이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진호: 말을 잘 들었으면 좋겠어요-<본심찾기>
교사: 그렇구나. 선생님은 칭찬해 주고 싶어. 말 안듣는 동생을 기다리는 인내심. 동생을 잘 챙기는 책임감이 있는 사람으로 보여서 멋지다. 선생님의 칭찬을 듣고 마음은 어때?-<칭찬, 인정>
진호: (부끄러워하며 웃는다)칭찬받으니까 신나요. 기분이 좋아요.
교사: 그래. 오늘 하루 좋은 기분으로 시작하자.
아이들은 다양한 이야기를 한다. 주로 동생 이야기가 많고, 아침에 엄마와 실갱이를 한 아이, 학교가 매일 즐거운 아이, 체육이 든 날이면 신나는 아이, 친구와 사이가 불편해져서 학교 오는 마음이 무거운 아이들...마음 인사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도 듣게 되고, 일상 생활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가정 생활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마음 미우기를 아침에 간단하게 할 수 있어 좋기도 하다. 아이들의 마음을 비워주면서 나 역시도 마음 비우기를 한다. 아이들에게 어제 못다한 말을 하거나, 미안함을 전하기도 하고, 수업 시간에 일일이 챙겨주지 못하는 칭찬도 해 줄 수 있다.
이 활동을 하기 위해 나는 아침 일찍 학교를 오고 아침 시간이 무척 바쁘다. 수업 준비는 전날 미리 끝내야 된다. 처음에는 무척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자꾸 하다보니 익숙해지고, 무엇보다 따로 상담할 시간이 없는 아이들과 대화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들의 마음 상태도 바로 알 수 있고, 매일 모든 아이들과 눈을 한 번씩 맞추고 대화를 할 수 있다. 이 활동을 시작한 후에는 학급 갈등으로 인해 교실이 심각한 상황에 처하는 일 없이 일 년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특별히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아이와는
1) 오늘 아침 마음은? 2) 이유는? 3) 말하고 난 뒤의 기분은? 정도로 짧게 끝내고, 얼굴이 안 좋거나 특별히 전하고픈 마음이 있는 아이와는 조금 오래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 알아주기와 간단한 칭찬, 피드백을 해준다.
쑥스러워 하던 아이들이 어느 샌가 “여기 없는 기분 말해도 돼요?”하고, 들어갔다가도 다시 나와서 “선생님, 저 또 얘기하고 싶은게 있는데요” 하면서 이 시간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짧은 순간이나마 아이들과 곁을 나누고 가까이 대화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좋다. 매일의 마음 나눔이 쌓여서 서로가 힘들 때에 단단히 설 수 있는 버팀목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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