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는 상관마세요"라는 막내 아들의 말에 "싫어! 엄마니까 상관할거야! 단, 귀찮지 않게 할께." 대답해놓고 속으로 '오~ 대답이 좀 마음에 드는데^^' 싶었다. 단호한 주장, 당당한 포스, 밀당하는 듯한 여유. 좋았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예전의 나였으면 '어떻게 저렇게 매몰차게 엄마한테 말할 수가 있지? , '나를 무시하나?, 나를 거부하나?, 내가 뭘 잘못했지?, 내가 애를 잘못 키웠나?' 온갖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아이를 낳고 키워오는 과정 전부를 훑으며 과거로 과거로, 아이가 삐딱해지고 잘못 될 미래로 미래로 널뛰듯이 돌아다니며 동굴을 파고 있을 것이었다. 아들의 저런 말이 나오게 된 상황은 이렇다. 불안도 걱정도 두려움도 안타까움도 모두 짜증과 화로 분출하는 헬리곱터대디(남편)가 예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