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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로 가꾸는 공감교실이야기

94호. 그 날을 기다리며

홍석연(봄) 2021. 5. 12. 15:46

김나현 (우짜)

 

서연이가 점심 때부터 잠도 자지 않고 놀다 울다를 반복한다. 울 때마다 나는 젖을 물려 입을 막는다. 젖이 차기도 전에 물리니 아기에게 충분치 않은 모양이다. 젖을 물었다 뱉었다 하더니 맘에 들지 않는지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목이 쉬게 운다.

 

아가야, 먹어도 먹어도 먹고 싶은 거야?

 

응애~~~~~~

 

엄마 쭈쭈가 원만큼 안나와서 답답한거야? 짜증난거야?

못마땅한거야? 쭈쭈를 부족하게 만든 엄마가 원망스럽기도 하겠어~ 너가 빨 때마다 맘마가 충분히 나오길 바라는 거지? 그럼 정말 만족스러울 텐데..

 

응애~~~~~

 

엄마도 너가 이렇게 우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마음이 아파, 어쩔 줄 모르겠고 속상해. 충분히 먹을 만큼 주지 못해서 미안해. ㅜㅜ 엄마는 서연이가 충분히 먹을 만큼 쭈쭈를 주고 싶어서 미역국을 엄청 열심히 먹고 있어. 서연이도 수유 텀을 맞춰서 두 세 시간에 한 번씩 먹으면 충분히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렇게 되면 우리 둘 다 흡족하고 편안할 것 같아. 엄마 말 듣고 어때?

 

응애~~~응애~~~

 

생후 29일된 아가에게 이러고 있다. ㅋㅋㅋ

우는 아가를 보며 혼자서 빵 터진다. ㅋㅋㅋ

아가랑 대화할 수 있는 날이 가다려 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