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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로 가꾸는 공감교실이야기

제107호. 아이들의 성장을 바라보고 지지하고 돕고 싶다.

홍석연(봄) 2021. 5. 14. 14:09

김승배 (달콩아빠)

종례 끝나고 왁자지껄한 가운데 교탁에서 학생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자리에 앉아있던 지우가 갑자기 말한다.

지우: 선생님~ 사랑해요!!!

나: 으응?

지우: 선생님이 좋아요.

나: 고마워~

다른 학생들과 이야기가 계속 되고 있어 충분히 대해주지 못했는데 교무실로 가다가 생각이 났다. 며칠 전 2학기 성장목표를 발표하는 활동이 있었다. 1학기에 만들었던 칭찬나무를 다시 돌려주고 라벨지에 2학기 성장목표를 하나씩 적도록 했다. 성적이나 ‘키가 크고 싶다’와 같은 목표보다는 공감교실이나 성품과 관계된 목표를 정해보자고 권했다. 두 겹 원을 만들어 앉아 돌아가면서 한 명씩 일어나 칭찬나무에 달린 자신의 장점을 자기칭찬한 후 2학기 성장목표를 말했다. 전체 학생들은 합창으로 “니 뜻대로 되길 바래!!!”라고 소리쳤다. 지우는 그 자리에서 ‘긍정적인 감정 표현을 더 많이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었다. 그 목표는 내가 지우에게 제안한 목표이기도 했다.

다음 날 아침 걸어서 출근하는 길. 교문 근처에서 지우를 만났다.

나: 지우가 일찍 오네.

지우: 선생님~ 사랑해요!!!

나: 나도 지우 사랑해~

지우: 선생님이 좋아요~

나: 나도 지우가 좋아!!! 목표대로 시도하고 있구나!!! 어제도 그거 한 거였지?

지우: 네.

나: 해보니까 어때? 어색하거나 쑥스럽지는 않아?

지우: 아뇨~ 재밌어요!!!

학생들 한 명 한 명의 서로 다른 성장 목표를 이루려는 노력을 보고 지지하며 돕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