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연 (봄)
오랜만에 괜찮은 수업이 된 것 같아 기쁘고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전에 김창오샘께서 ‘기분듣기, 생각듣기, 본심듣기, 칭찬하기’를 4명으로 나누어 발표시킨 적이 있었는데 그렇게 하니 이해도 잘 되고 한 가지만 하면 되니까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기분 말하기 시간에 ‘느낌이, 살핌이, 바람이’로 나누어 말하기를 해보았어요.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따라하는 것 같아 기뻤어요.
국어시간, <듣는 사람의 기분을 생각하며 자기의 기분을 말하기>를 배우는 시간입니다.
1. 동기유발 : ‘mbc 말의 힘 밥 실험’을 보고 생각한 것이나 기분 말하기
-윤서 : 밥도 기분 나쁜 말을 들으면 저런데, 사람이 기분 나쁜 말을 들으면... 어휴, 정말 기분 나쁠 것 같고, 안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범답안 발표^^)
2. 안내
교사 : 우리 마음 속에는 여러 가지 감정들이 살고 있어요. 기쁨이, 슬픔이, 까칠이...
주한 : 어, 인사이드아웃이다. 나 그거 봤는데.
세인 : 저도요!
교사 : 그랬구나.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그 친구들은 모두 소중해. 그런 친구들처럼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세 친구를 소개해줄게요.
(느낌이, 살핌이, 바람이를 칠판에 붙임)
느낌이는 주로 "나는~"으로 시작하는 친구들이야. 나는 기뻐. 나는 속상해.
살핌이는 주로 "너는~"으로 말하는 친구야. 아까 윤서는 다른 사람들이 기분 나쁠 것 같다고 했잖아? 윤서한테는 살핌이가 가득 들어 있나봐.
바람이는 주로 "~~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해. 사이 좋게 지냈으면 좋겠어. 바람이가 많은 친구들은 아주 열정적으로 산다. 원하는 게 많으니까 그걸 하기 위해 즐겁게 살더라구. (바람이는 긍정적으로 바꾸기 몇 번 연습함.)
3. 역할놀이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체 앞에서 역할놀이를 함.
(교과서에 나온 상황을 바탕으로 느낌이, 살핌이, 바람이 머리띠를 하고 말하기)
4. 카드놀이
가. 모둠별로 상황카드와 마음카드 3 장을 나누어줌.
나. 상황카드를 가진 학생이 "네가 발을 밟아서 아팠어." 라고 말하면
나머지 세 친구가 각각 역할에 맡는 말을 하기
(예시- 느낌이 : 나는.. 미안해. 살핌이 : 너는 괜찮아? 많이 아팠겠다. 바람이 : 네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어. 등)
5. 문제 발생
<1>
카드 놀이 중 현서가 울었다.
교사 : 여러분 마음 속에 있는 느낌이, 살핌이, 바람이를 깨워 보세요. 현서에게 말해볼까요?
유은 : 현서야, 너는 많이 슬펐구나.
현서 : (끄덕끄덕)
현유 : 나는 너가 걱정돼.
현서 : 고마워.
윤서 : 너는 오늘 하영이가 안왔는데, 남자애들은 잘 안하고, 그래서 힘들었구나.
현서 : 응.
도현 : 나는 너가 괜찮아지면 좋겠어.
현서 : 고마워.
현준 : 너는 많이 속상했겠다.
현서 : 응.
도유 : 나는 니가 울어서 깜짝 놀랐어.
예담 : 너는 남자애들이 놀이를 했으면 좋겠구나.
현서 : 응.
등등 꽤 길고 시원한 말들이 들렸다.
교사 : 현서야, 친구들 말을 듣고 나서 어때?
현서 : 좋아요.
교사 : 친구들한테는?
현서 : 고마워요.
교사 : 현서가 바라는 건 뭐야?
현서 : 저는요, 친구들이 장난 안치고, 선생님이 하라는대로 놀이를 했으면 좋겠어요.
교사 : 현서는 친구들과 놀이를 하고 싶었구나.
현서 : 네.
교사 : 얘들아, 선생님은 우리 친구들이 현서에게 느낌이, 살핌이, 바람이가 되어서 말해주는 걸 보고 너무 놀라웠어요. 어쩜 이렇게 이해력이 좋지? 그리고 현서의 기분을 풀어주어서 선생님도 고마워요. 우리 친구들, 정말 대단하다!
<2>
내가 수업 중에 화가 나서 큰 소리로 지훈이에게 "야" 소리를 질렀다.
민망하고, 기분 좋은 말 하는 시간에... 이걸 어찌해야하나 난감했다.
교사 : 선생님은 지금 기분이 나빠.
아이들 : (조용)
교사 : 지금 선생님이 기분 좋은 말 하는 시간인데, 기분 나빠지는 말을 했지?
지훈 : 끄덕끄덕.
교사 : 선생님도 기분 좋은 말 하고 싶어. 근데 아까는 정말 화가 났어. 너는 깜짝 놀랐지?
지훈 : 네.
교사 : 그랬겠다, 선생님은 지훈이가 수업에 집중했으면 좋겠어.
현서 : 어, 바람이다.
교사 : (현서에게 엄지 척)
내가 느낌이, 살핌이, 바람이가 되어 말하고 있는 걸 알아듣는 친구가 있어서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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