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공감교실

따뜻한 협력, 성장의 다살림 공동체

교실 속 관계가 자라는 연수, 배움회원 모집 자세히보기

마리로 가꾸는 공감교실이야기

제113호. 여러분 속에 있는 느낌이를 깨워보세요

홍석연(봄) 2021. 5. 18. 12:54

홍석연 (봄)

 

오랜만에 괜찮은 수업이 된 것 같아 기쁘고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전에 김창오샘께서 기분듣기, 생각듣기, 본심듣기, 칭찬하기4명으로 나누어 발표시킨 적이 있었는데 그렇게 하니 이해도 잘 되고 한 가지만 하면 되니까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기분 말하기 시간에 느낌이, 살핌이, 바람이로 나누어 말하기를 해보았어요.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고 따라하는 것 같아 기뻤어요.

 

국어시간, <듣는 사람의 기분을 생각하며 자기의 기분을 말하기>를 배우는 시간입니다.

 

1. 동기유발 : ‘mbc 말의 힘 밥 실험을 보고 생각한 것이나 기분 말하기

 

-윤서 : 밥도 기분 나쁜 말을 들으면 저런데, 사람이 기분 나쁜 말을 들으면... 어휴, 정말 기분 나쁠 것 같고, 안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범답안 발표^^)

 

2. 안내

 

교사 : 우리 마음 속에는 여러 가지 감정들이 살고 있어요. 기쁨이, 슬픔이, 까칠이...

 

주한 : , 인사이드아웃이다. 나 그거 봤는데.

 

세인 : 저도요!

 

교사 : 그랬구나.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그 친구들은 모두 소중해. 그런 친구들처럼 우리 마음 속에 있는 세 친구를 소개해줄게요.

 

(느낌이, 살핌이, 바람이를 칠판에 붙임)

 

느낌이는 주로 "나는~"으로 시작하는 친구들이야. 나는 기뻐. 나는 속상해.

 

살핌이는 주로 "너는~"으로 말하는 친구야. 아까 윤서는 다른 사람들이 기분 나쁠 것 같다고 했잖아? 윤서한테는 살핌이가 가득 들어 있나봐.

 

바람이는 주로 "~~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해. 사이 좋게 지냈으면 좋겠어. 바람이가 많은 친구들은 아주 열정적으로 산다. 원하는 게 많으니까 그걸 하기 위해 즐겁게 살더라구. (바람이는 긍정적으로 바꾸기 몇 번 연습함.)

 

3. 역할놀이

 

아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전체 앞에서 역할놀이를 함.

 

(교과서에 나온 상황을 바탕으로 느낌이, 살핌이, 바람이 머리띠를 하고 말하기)

 

4. 카드놀이

 

. 모둠별로 상황카드와 마음카드 3 장을 나누어줌.

. 상황카드를 가진 학생이 "네가 발을 밟아서 아팠어." 라고 말하면

나머지 세 친구가 각각 역할에 맡는 말을 하기

(예시- 느낌이 : 나는.. 미안해. 살핌이 : 너는 괜찮아? 많이 아팠겠다. 바람이 : 네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어. )

 

5. 문제 발생

 

<1>

 

카드 놀이 중 현서가 울었다.

 

교사 : 여러분 마음 속에 있는 느낌이, 살핌이, 바람이를 깨워 보세요. 현서에게 말해볼까요?

 

유은 : 현서야, 너는 많이 슬펐구나.

 

현서 : (끄덕끄덕)

 

현유 : 나는 너가 걱정돼.

 

현서 : 고마워.

 

윤서 : 너는 오늘 하영이가 안왔는데, 남자애들은 잘 안하고, 그래서 힘들었구나.

 

현서 : .

 

도현 : 나는 너가 괜찮아지면 좋겠어.

 

현서 : 고마워.

 

현준 : 너는 많이 속상했겠다.

 

현서 : .

 

도유 : 나는 니가 울어서 깜짝 놀랐어.

 

예담 : 너는 남자애들이 놀이를 했으면 좋겠구나.

 

현서 : .

 

등등 꽤 길고 시원한 말들이 들렸다.

 

교사 : 현서야, 친구들 말을 듣고 나서 어때?

 

현서 : 좋아요.

 

교사 : 친구들한테는?

 

현서 : 고마워요.

 

교사 : 현서가 바라는 건 뭐야?

 

현서 : 저는요, 친구들이 장난 안치고, 선생님이 하라는대로 놀이를 했으면 좋겠어요.

 

교사 : 현서는 친구들과 놀이를 하고 싶었구나.

 

현서 : .

 

교사 : 얘들아, 선생님은 우리 친구들이 현서에게 느낌이, 살핌이, 바람이가 되어서 말해주는 걸 보고 너무 놀라웠어요. 어쩜 이렇게 이해력이 좋지? 그리고 현서의 기분을 풀어주어서 선생님도 고마워요. 우리 친구들, 정말 대단하다!

 

<2>

 

내가 수업 중에 화가 나서 큰 소리로 지훈이에게 "" 소리를 질렀다.

민망하고, 기분 좋은 말 하는 시간에... 이걸 어찌해야하나 난감했다.

 

교사 : 선생님은 지금 기분이 나빠.

 

아이들 : (조용)

 

교사 : 지금 선생님이 기분 좋은 말 하는 시간인데, 기분 나빠지는 말을 했지?

 

지훈 : 끄덕끄덕.

 

교사 : 선생님도 기분 좋은 말 하고 싶어. 근데 아까는 정말 화가 났어. 너는 깜짝 놀랐지?

 

지훈 : .

 

교사 : 그랬겠다, 선생님은 지훈이가 수업에 집중했으면 좋겠어.

 

현서 : , 바람이다.

 

교사 : (현서에게 엄지 척)

 

내가 느낌이, 살핌이, 바람이가 되어 말하고 있는 걸 알아듣는 친구가 있어서 신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