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희 (숨결)
나: 한 번 만에 못 알아들어서 진짜 미안해.
땡땡: ......
나: 그리고 늘 3번씩 4번씩 말해줘서 고마워.
너도 정말 귀찮고 답답했을 텐데…
땡땡이는 한참을 내 눈을 쳐다보았다.
그때 아... 이 녀석,
그렇게 여러 번 말하는 노력에 대해 사과와 감사를 처음 받았겠구나!
그런 생각이 드니 마음이 아팠다.
-정유진쌤의 공감교실이야기 중에서
이런 공감교실이야기를 메일로 받을 때면 늘 ‘아~’ 하면서 마음이 촉촉해지고 잠시 멈춰진다.
때로는 부럽고 놀랍고 신기하고 조금 부끄러워진다.
그렇게 잠시 멈춰서, 뭉클해진 마음을 추스르곤 하는데 그러고 나면...
뭐야!!
이 선생님들은 왜 이렇게 아이들하고 소통을 잘하는 거지??
어떻게 이렇게 아이들 마음을 잘 알아주는 거야?? 칫~
나는 귀찮고 바쁘고 힘들고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모른 척하거나 또는 정말 까맣게 몰라서 지나쳤던 아이들의 마음을, 동료선생님들의 마음을, 내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족의 마음을...
그렇게 지나쳤던 많은 순간들을 어떻게 이렇게 탁! 잡아서 서로의 가슴에 물이 흐르게 만들 수 있을까?
참 부럽고 멋지다.
그렇게 공감교실이야기를 만나는 날은 나도 잠시 마음이 촉촉해지고 조금은 마음 그릇이 넓어져서 아이들 만나는 태도가 조금은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
아마도 이 쌤들은 이런 순간들을 더 자주 많이 치열하게 만나오면서 여기까지 온 것이겠지...
특히 마리 쌤들의 성령(?)을 받은 아이들이 저도 모르게 그 쌤들의 말투를 닮아가고 친구의 마음을 알아주고 공감할 줄 아는 아이들로 변해가는 모습을 볼 때면 나는 질투나게 부럽다.
그래서 나는 늘 결심한다.
‘이 아이들과는 이제 글렀으니, 내년에는 새로운 아이들과 나도 요런 공감교실을 꼭 만들어봐야지!!’ 하고.
하하.
방귀가 잦으면 똥(^^;;)이 된다고, 결심도 자주 하다보면 언젠가는 나도 글속의 선생님들처럼 내 아이들을 공감교실에 물들일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존중하고 생각과 본심을 잘 성찰하여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교사!!
‘그런 교사의 길로 한 발자국씩 시나브로 물들어가는 것!’
이것이 내가 공감교실이야기를 끊을 수 없는 가장 큰 이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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