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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호. 학부모 총회 더 이상 두렵지 않다.

홍석연(봄) 2021. 5. 25. 10:44

김미정 (봄)

 

오늘 학부모총회를 했다. 수도권공감교실에서 김미영선생님과 한창호선생님께 배운 대로 해보기로 했다.

 

교실에 들어가기 한 시간 전쯤 갑자기 가슴이 쿵쾅거리고 새로운 시도를 잘해낼 수 있을까 걱정과 불안이 엄습해왔다. 그래서 만남일기를 꺼내 잠시 마음비우기를 하고나니 걱정과 불안이 걷히고 기대와 안심이 올라왔다. 가벼워진 마음 상태가 너무 좋았고 다행스러웠다.

 

교실 책걸상을 원으로 만들어 어머님들과 만남을 가졌다. 마음을 비워 편안해진 상태라 계속 웃으며 하고 싶은 말들을 잘 전달할 수 있었다. 가볍게 인사하고 학급경영방침을 말씀드리고 활동에 들어가기 전 솥뚜껑 게임을 했다. 처음 해보는 게임이라 걱정이 좀 되었다. 분위기가 더 썰렁해지는 건 아닐지, 진행을 매끄럽게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으로 학급에서 연습도 했다. 그런데 학생들보다 어머니들이 어려워하시는 걸 보며 진행이 좀 급했던 것 같아서 죄송하기도 했지만 웃으며 분위기가 좀 부드러워진 것 같았다.

 

첫 번째 활동으로 <아이가 새 학년이 되고나서 느껴지는 감정과 이유>를 쓴 후 한 분씩 돌아가며 발표를 하고, 그 때 다른 분들은 감정추임새를 하도록 요청 드렸다.

 

다행히 어머님들이 잘 따라주셨고 본인과 아이에 대한 얘기들을 더 깊이 있게 해주셨다. 다른 분들의 얘기를 들으며 공감, 피드백도 많이 해주셔서 정말 고맙고 좋았다. 비슷한 감정이 드신 분들은 가볍게 연결도 시켜드렸더니 표정이 더 밝아지시고 안심하는 모습이었다. 한 분씩 발표하고 나면 내가 공감해 드리고 관련된 아이 얘기도 자연스럽게 하고 칭찬도 듬뿍 해드렸다. 그럴 때마다 표정이 많이 환해지셨다.

 

두 번째 활동으로 <아이에게 바라는 것과 그러기위해 어머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쓴 후 발표, 피드백하시도록 했다. 역시 많은 얘기들을 들을 수 있었고 도중에 울컥하셔서 눈물을 보인 분들도 계셨다. 그만큼 몰입하고 계신 걸로 여겨져 반갑고 좋았다.

 

마지막으로 <지금-여기 느낌>을 나누었는데, 모든 분들이 한마디씩 다 하시게 했다. 이런 학부모총회는 처음인데 색다르고 좋았다, 본인들의 얘기를 많이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담임샘이 잘 들어주시니 고맙고 안심됐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담임샘께 고맙다, 아이의 1년이 기대된다, 담임샘이 이뻐서 좋다 ㅋㅋ 고 하신다. 어머님들의 소감을 듣고 나도 기쁘고 안심되고 뿌듯하고 든든했으며 훈훈하면서도 가벼웠다.

 

지금은... 공감교실에서 배운 대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골라 잘해내서 너무 좋고 기쁘다. 이런 내 자신이 참 대견하고 멋지다.

 

앞으로 학부모 총회가 더 이상 두렵지 않을 것 같다. 나누어주신 수도권 공감교실 선생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