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공감교실

따뜻한 협력, 성장의 다살림 공동체

교실 속 관계가 자라는 연수, 배움회원 모집 자세히보기

마리로 가꾸는 공감교실이야기

제22호. 일상에서 친밀감과 신뢰를 가꾸고자 시도하는 대화

홍석연(봄) 2021. 5. 11. 15:32

신정훈(참바람)


4학년 ○○이는 1학년 때부터 동학년 애들이랑 잦은 다툼이 있어왔고, 현재는 저학년, 동학년, 고학년과도 다툼이 잦은 편이다.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진 편이나 아직도 행동개선(욕, 타인을 툭툭 치는 행동 등)이 꾸준하게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보며, 나와의 관계에서는 친밀감과 신뢰가 꽤 쌓여져 있다고 보여진다. 이유로는 대화를 하고자 ○○이를 부를 경우 작년까지는 그냥 가버리는 경우가 많았으나, 근래에는 심각한 갈등상황에서도 회피하지 않고 끝까지 대화를 하고 가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위센터 및 청소년 지원센터에서 개인 상담, 가족상담을 했고 ○○이를 위한 학년 집단상담까지 진행했었다. 얼마 전 학습코칭까지 마친 상태다.

아래 대화는 ○○이가 등교를 하면서 교무실에 찾아와서 한 내용이다.

<4학년 ○○이와의 대화>

○○: 샘샘, 안녕하세요, 어제 야구봤어요?(흥분과 너무 이야기하고 싶은 표정으로)

나: 어,○○이 아시안게임 야구 봤나보네

○○: 예, 와, 막 역전에 대역전에...(좀 흥분과 기쁨과 감동적인 표정으로)

나: 그치, 정말 짜릿짜릿 재미있었나보네. 샘도 심장이 쫄깃쫄깃하더라.^^

○○: 예, 정말 재밌고, 심장이 콩콩 했어요

나: 그랬구나. 그래, 막 역전되었을 때는 어떻드노?(부정적 기분을 표현해보라는 의도를 가지고 물음)

○○: (인상 팍 쓰며 얼굴표정으로 대답함)

나: (웃으며)그치, 그랬겠다.

○○: 샘, 수영도 보셨어요, 중국, 일본 너무 잘해요.

나: 그지, 그 선수들이 너무 잘 해서 좀 얄밉고 짜증났제.

○○: 예, 그랬어요. 근데 일본은 섬나라라 그런가 봐요.

나: 아, 일본이 잘 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니 그렇단 소리지.

○○: 예... (웃으면 쌩~~ 돌아간다)

나 또한 ○○이 때매 참 기쁘다. 맘이 잘 통한다 싶다. 정말 이 순간이지만 나라는 존재가 ○○이와 만나고 서로 맘이 들고나는 것이 느껴진다.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