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공감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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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로 가꾸는 공감교실이야기

제23호. 공감교무실 가꿔가기

홍석연(봄) 2021. 5. 11. 15:33

김승배(‘달콩아빠)

교무실 한 쪽 구석에 1학년 교무실 네 명의 선생님이 모여 앉는다. 교사공감교실 카페에 올린 감정단어장에 적힌 감정단어를 각자 조용히 체크한다. 오늘, 그리고 지금 느끼는 감정을 체크한다. 한 명씩 체크한 감정단어를 말한다. 다른 샘들은 추임새를 한다. 그 감정의 바탕이 된 생각을 사실과 함께 설명한다. 하다가 더 많은 감정이 나오면 추임새와 공감을 하고, 칭찬인정도 한다. 다 끝나면 다음 선생님으로 넘어간다. 하면서 웃다가 울다가 진지하다가 차분해지다가 감동하기도 하고 뭉클해하기도 한다. 마치면서 간단히 소감을 말한다. 짧으면 15분, 길면 1시간 정도 매일 하고 있다.

이런 게 공감교무실이다 싶다. 서로 서로에 대해 깊은 속마음을 편안하고 솔직하게 나누고 공감 받는 시간이다. 끝날 때마다 시원하고 편안하고 따듯하고 더 가까운 관계가 느껴진다. 어떤 샘은 나를 남편보다 더 편하다고 말하시고, 어떤 샘은 나를 연애할 때 잘 들어주던 남편 이후로 가장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서로가 이렇게 들어주고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관계가 가능하다는 것이 놀랍고 만족스럽고 기쁘단다. 나는 그 선생님들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그리고 존경스럽다. 동료교사로서 그리고 진실되게 살고 싶은 한 인간으로서.

교무실에서 하니 좋은 점은 사실 설명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언제든 수시로 모여서 할 수 있다. 또 15분에서 20분, 어떤 때는 10분 등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 틈날 때마다 수시로 그리고 추가로, 또는 다양한 만남의 차원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다. 내용이 대부분 학교생활에 관한 거라 현장성과 즉시성이 매우 높다. 감정이 매우 리얼하게 느껴진다. 모임 이후의 만족감이 매우 크고 교무실 생활에서 그 감정이 지속되는 정도가 높고 길다. 좋다.

이렇게 올리는 것은 자랑도 하고 싶고, 나누고도 싶고, 더 좋은 아이디어도 구하고 싶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