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공감교실

따뜻한 협력, 성장의 다살림 공동체

교실 속 관계가 자라는 연수, 배움회원 모집 자세히보기

마리로 가꾸는 공감교실이야기

제20호. 돌아보니 사랑이네

홍석연(봄) 2021. 5. 11. 15:28

김후남(나무)


목 디스크로 장시간 앉아서 일하고 있으면 뻐근하다. 힘들다. 전날 지쳐서 수업준비도 덜한 상태에서 새벽에 하겠다고 마음먹고 일찍 잤다. 사실 일찍도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개운하다. 목표한 만큼 새벽에 일어나서 준비를 했다. 내가 만족스럽다. 학교에 가니 샘들이 케이크에 촛불도 켜주고 축하노래도 불러준다. 기쁘고, 고맙다. 그걸 본 우리반 주환이가 아이들에게 말했는지 복도에 지나갈 때 다른반 아이까지 축하한다고 말한다. 재밌고 고맙다. 쉬는 시간 교무실에 들어가니 필통에 편지가 하나있다. 호호. 전해준 아이 마음이 예쁘다.

우리반 수업시간, 아이들은 생일이라 그런지 초롱초롱하게 더 열심히 한다. 열심히 해주는 게 느껴진다. 종례 때 들어가니 남학생들이 교무실까지 마중을 나온다. 뭔가 준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교실 앞문 근처 복도로 가니 재성이가 나와서 나를 막는다. 아이들은 촛불을 켜고 준비를 하고 있다. 아이들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챙김 받는 느낌이 좋다.

다 준비되었는지 들어오라고 한다. 들어갔다. 입구에 서서 박수치고 입장하니 노래도 불러준다. 푸하. 난생 이런 대접 처음이다. 기분좋고 기쁘고 아이들에게 고맙고 쑥스럽기도 하다. 챙김 받는 기분이 아주 좋다. 롤링페이퍼도 받았다. ㅎㅎㅎ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오늘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고 했다. 아이들도 얘기 듣고 미소를 보인다. 맛나게 자기들이 준비한 초코파이를 먹고, 구기대회로 자기들 잘했다고 아이스크림 사달라고 해서 준비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축하받고 각자 먹는 시간 뻘쭘하고 어색하고 확 피었다가 사그라지는 느낌이 헛헛함과 허전함을 남기지만 아이들의 축하와 챙김과 그들이 쓴 글에서 따뜻함을 누린다.

이날 야자감독을 하던 중 함께 교사공감교실 사람들의 카톡글이 올라온다. 반갑고, 든든하고, 신뢰롭고, 미덥고 고마운 사람들. 함께함이 든든하고 좋다. 이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되고 참 힘이 된다. 지치고 힘들 때 서로 기대고 북돋고 힘주고 여유 차리는 '우리'라는 느낌이 좋다.

집에 오니 케이크와 샴페인을 사두고 언제 오냐고 기다리던 동생이 잔다.

돌아보니 주변에 사람들이 있었다. 올해는 참 복이 많다. 우리반 아이들도 너무 고맙고 착하다. 지치고 힘들 때 기댈 언덕인 공감교실 사람들이 있음이 감사하다.

오늘은 2반 아이들로부터 위로를 받는다. 생각보다 1문제를 푸는데 아이들이 어려워했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교사 : (수업마치고 혼잣말로) 아이고, 이거 하는데 한 시간이 걸렸네.

학생(보근) : 그래도 이거 한번 하면 정리되고 좋잖아요.

짜식. 멋있기는. 고맙고 흐뭇하고 보근이에 대해서는 더 호감이 가고 든든하고 위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