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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호. 교과 선생님과 메신저 주고 받기

홍석연(봄) 2021. 5. 11. 15:55

김수진(열음)

우리 반 과학 수업을 들어오시는 쌤에게서 지난 금요일 5교시 이후 쿨메신저로 메시지가 왔다.

<교과 선생님이 보내신 메시지 1>

샘, 자리 다시 바꿔주면 안될까요?

여자애들이 가운데 몰려 있어서 수업태도가 안 좋아요.

남여 한 줄씩 번갈아 있는 게 좋을 듯해요.

쌤의 문자를 확인하고 바로 6교시에 문자를 보냈다.

<내가 교과 선생님에게 보낸 메시지 1>

그래요.. 답답하셨겠네요. 오죽 답답하시고 속상하셨으면 저에게 이리 말씀 하시겠나 싶어요. 그러면서도 고마워요. 힘든 아이들인데 잘 가르치고 싶은 마음이 크시죠.

아이들이 쌤의 마음을 제대로 알아차리면 좋으련만,, 저도 아이들이 아쉽고 답답하네요.

저는 일단 상황을 아이들에게 전하도록 하고, 지도가 필요한 부분은 지도하겠습니다.

그러면서 제 상황을 전하면 이래요.

1. 자리를 뽑기해서 뽑은 건데,, 아이들에게 수업쌤들이 힘들어하는 상황이라고 전하고 방법을 찾아볼께요.. (아직 2주 정도가 남아서요.)

2. 과학시간에 쌤이 지도하시기 편하게 자리를 바꾸셔도 될 듯 싶어요. (아이들에게 이 부분도 전달하겠습니다. 또 뽑기로 하다보면 남녀 한줄씩 나오지 않는 경우가 생겨서요.)

그리고 월요일 아침, 수업이 없는 1교시에 과학 선생님께 문자를 보냈다.

<내가 교과 선생님에게 보낸 메시지 2>

쌤.. 주말은 잘 보내셨어요?

지난 금요일 종례 시간 이후에 아이들과 자리 문제와 더불어 최근 수업 분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예원이와 희주를 비롯해서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칠판에 필기하실 동안에 웃고 떠들었던 아이들이 쌤께 많이 미안해 하고, 스스로는 아쉬워했답니다. (아쉽고 답답한 상황들이 많이 있었을 거라고 저도 예측되어져요.)

그러면서 자리는 시험 대형으로 앉기로 했어요. 아이들도 자신의 잘못도 인정했고, 쌤이 어떤 마음에서 지도하고 계시는가도 알아차렸답니다.

쌤이 잘 알려주신 덕분에 아이들과 이야기 많이 나눌 수 있었고, 또 서로를 이해하게 된 시간이 되었답니다.

우리반 아이들도 과학쌤은 재밌게 농담도 잘해주시고, 답답한 자기들을 잘 가르쳐 주시려고 마음 쓰시고, 자신들과 허물없이 지낸다고 좋아하더라구요.

아이들을 통해 쌤이 마음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것도 확인하게 되었답니다. 다시 한번 고마워요.

그리고 이야기 나누어서 방법들을 찾아간 아이들에게는 고맙다. 담당 과학쌤도 편안해지셨으면 좋겠다.. 표현해 주신것은 감사하고 안심된다. 방법은.. 선생님의 성향상 정제되어 표현하신거다. 그 마음이 느껴진다. 문자를 보내고 나니 더 안심되고 가볍다. 쌤이 1교시 마치고 돌아와 문자를 보내셨다.

<교과 선생님이 보내신 메시지 2>

너무 심각한 상황이 되어 버린건 아닌지..

가벼운 마음으로 얘기했는데 역시 김수진샘이네..

고마워요.

<내가 교과 선생님에게 보낸 메시지 3>

네.. 선생님..

고맙기도 하고, 많은 걱정을 끼쳤을까 염려도 한편에 되시나봐요.

저도 아이들과 가볍게 이야기했어요.. 아이들과 저에게 좋은 시간이었답니다.

정말 필요한 타이밍이었어요..쌤 덕분이죠..

저에게 가볍게 이야기한 마음도 고마워요.. 저도 그리 들었답니다. 역시라고 해주시니 기쁘고 든든하면서도 살짝 부끄럽네요.. 헤헤..

안심되고 가볍다. 쌤이 가볍게 받아가는 것이, 그리고 내가 그 순간에 서운해 하고 속상해 하고, 아쉬워하지 않고, 상대를 놓치지 않고, 아이들과 선생님을 연결시켜준 것 같아 더 안심되고, 더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