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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교실쌤들의 마공이야기

아내 먼저? 아들 먼저? 아님.....

신정훈(참바람) 2022. 2. 8. 14:38

#1 상황

어제 저녁 자기사랑법 4단계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었다. 난 아들방에 있었고,  아내와 아들은 거실에 있었다.

진행하고 좀 지나자니 아내와 아들이 평소 장난치듯 얘기하는 소리가 거실에서 조금씩 들려왔다. 그러더니 점점 시간이 갈수록 소리가 커지는 것이 아닌가~~ 결국엔 아내의 뚜껑이 열려 스팀나는 소리와 아들의 억울함이 팍팍 묻어나는 소리가 문너머에서 울려퍼지게 되었다. 

#2 상황을 대하는 나

장난치듯 얘기하는 소리를 들었을 때는 가벼웠고 편안했다. 혹 4단계 참여자들에게 소음이 들릴까 살짝 염려되었다. 그러다가 점점 소리가 커져가니 음, '농담이 진담으로 번져가는군' 하는 생각이 들고, 뒤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 머릿속으로 그려지기 시작했다.

#3 갈등

뒷일이 그려지며, 아내 편을 들어야 하나 아들 편을 들어야 하나... 에고 속시끄럽겠군. 하는 생각으로 가는 찰나 걱정 불안 귀찮음 속상함 안타까움 안쓰러움 긴장 등이 쑤아악 스쳐가구, 한켠에선 음 그 동안 좀 쌓인거 푸는 시간이 되겟군 하는 생각이 들면서는 뭉클하고, 반갑고 믿고 편안하고 안심되고 시원하고 다시 안정되어졌다.  두 측면에서 거의 동시적으로 일어나는 나를 보는 내가 든든하고 안심되고 반가웠다.  찰나의 갈등과 찰나의 선택이었던 듯 하다.

#4 그리고 나는...

그리고 찰나의 선택 후, 나에겐 또 다른 나가 일어났다. 아내와 아들은 저렇게 자신들을 이해받거나 인정받기 위해 치열한데, 나는 무얼 하고 싶나..  지금 여기에 집중하고 싶은 나~~ 내가 진행하고 있는 과정과 내 앞의 참가자들에게 집중하고, 그런 나를 살피고 함께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나를 가꾸는 길로의 선택이 또 생겼다. 좋다... 그 길로 나는 나를 이끌어 갈 수 있다. 저들을 믿고, 나를 믿고!!

<혹시 궁금한 분들을 위하여^^>

-- 4단계 진행하면서 나의 사례개방 때 시간이 여유치 않아서, 짧게 위와 같은 나의 상황을 참가자들과 나눴다. 피드백을 들려준 우리 4단계 참가자 네 분이 참으로 든든했고, 고마웠다. 그리고 내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더욱 시원하고 반가웠다.

--자사법을 마치고 거실로 나가니 분위기 쏴~~~~아 했다. 그럴 수 밖에.. 화기애애하면 그게 더 이상한거지..ㅎㅎ. 아내는 식탁에서 이어폰 끼고 뭔가를 하고, 아들은 소파에 누워 폰으로 뭔가를 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각자의 다독거림을 하는게 아닐까 싶었다. 나또한 나의 여유를 찾고 쉼을 가졌다. 그렇게... 밤은 지났다.

--오늘 아침.. 아내가 아들에 대해 못마땅함과 빡침을 얘기한다. 예전 같으면 그런 얘기를 듣는 나는 참 불안하고, 조마조마하고 속상하고 화나고 걱정되고 긴장되고 참 막막했었을 내가 오늘 아침에 그냥 들었다. 듣는 내내 편안했고, 듣고 반응하는 나의 상태도 참 편안했다. 조금의 떨림과 불편함이 없었다.. 아침 출근길이 참 상큼하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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