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3년전 우리반 반장에게서 카톡이 왔다.
그간 별 연락도 없이 지냈던 아이였는데 ~~~
민사고 합격했다고 .
이 아이가 합격한 자신이 자랑스러워 기뻐해줄 대상으로 내가 선택이 된 모양이다. 어쨓든 반갑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했다.
그 해 우리반 아이들은 정말 나를 힘들게 했고 그래서 난 더이상 그 아이들을 기억조차 하기 싫었고 그 때 학급활동때 했던 모든 활동은 하지 않기로 작정하고 있었다. 변화의 기미가 없었던 것으로 인식이 되었고 나의 교육과는 상관 없이
날띠고 공격적이고 자기중심적이고 . . . .많이 지쳐가고 있었다.
학급활동으로 이러저러한 활동들을 했던 나의 에너지는 다 소진되어 버렸다.
그런데 이 아이의 말이 그 때 했던 학급활동 덕분에 중학교 생활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항상 너무 감사하고 잊지 못 할 것 같다고 얘기해 주고 있었다.
이 아이의 말에 '아 그렇지~~~ 교육이라는 것~~~그 때 당장 변화가 없어도 한 사람이라도 내가 애쓴 만큼 성장할 수 있다면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것이었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잊고 있었던 고귀한 가치를 반장을 통해 다시 확인하고 있었다.
새학기 시작하는 마음에
여러가지로 지쳐있는 나 자신도 있지만
새로 다시 내가 가치롭다고 여기는 활동을 한 번 해 볼까 하는 마음도 슬그머니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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