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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교실쌤들의 마공이야기

제 버릇 개 못 준다

이희주(계곡물) 2022. 2. 7. 03:12

속담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른다. 다만 그 속담이 참 잘 만들어졌고 잘 맞는다는 것은 알겠다. 시간관리에서 여유가 있지만 긴급한 일을 먼저 하랬는데 애들에게는 가르치면서 미루는 버릇을 버리지 못해 정작 나 자신은 여유 부리고 있다 긴급한 상황을 만들어 남들 잘 시간에 밀린 숙제를 하고 있다. 메모도 해뒀고 써니님 전화도 받았는데... 명절과 친정나들이, 딸 이사 등으로 바빴다 하더라도 오늘만 해도 밝은 낮에는 뒹굴뒹굴하다 꼭 퇴근 시간 맞춰 자리에서 일어나 집안일을 하는 게 하루 이틀이 아니다. 나를 돌보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하기에도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다. 한심하다.
낼은 인사발령이 있을 예정이다. 어디로 갈지 짐작은 하고 있지만 긴장이 된다. 하지만 그보다 5년 동안 독방 차지하며 쌓아두었던 짐 정리부터 해야 한다는 생각에 난감하고 후회가 밀려온다. 명퇴하시는 선생님이 짐 정리하라고 할 때 할걸. 금방 되리라 생각했는데 버려도 끝이 없다. 묵은 짐은 왜 그렇게 많은지. 다시 본다고 뒀던 것 중에서 버릴 것이 태반인 것을 왜 떠날 때야 알게 되는지...
날이 밝으면 발령 소식 듣기 전에 교무실 청소하러 학교에 갈 것이다. 그리고 임인년에는 미루는 버릇 개나 호랑이에게 줘서 속담도 틀릴 수 있다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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