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작년 2021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이브,
코로나19로 3학년 전체가 집에서 원격수업을 하고, 나는 점심시간 학교 급식소 특식 돼지국밥을 먹으면서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우리 반 30명의 아이에게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초코에몽” 1개씩을 주문해서 선물과 메시지를 보냈었다.
그때 학생 C가 “설마 한 개인가요?”라는 단톡방 문자를 올렸고,
그 문자를 보는 순간 나는 ‘설마 겨우 초코에몽 1개인가요?’라는 의미로 인식하여 그 아이의 예의 없음에 열이 나서 학생 C의 초코에몽을 취소하겠다고 글을 올렸다.
그랬더니, 학생 C는 “네~”하는 댓글을 남겼고, 최소한의 사과나 설명을 듣고 싶었던 나는 학생 C의 예의 없음에 대하여 “크리스마스라고 선생님이 우리 반 친구들에게 모두 1개씩 초코에몽을 보낸 것인데…. ‘설마 한 개인가요?’라는 학생 질문을 받을지는 정말 상상도 못 했네요.... 초코에몽 1개라서 너무 적다는 이야기인가요?! 기분이 많이 좋지 않네요…. 사람의 성의를 무시받은 기분입니다.”라는 톡 글을 올렸다.
그러자, 학생 C가 “죄송합니다 선생님ㅜㅜ 감사합니다”라는 문자를 올렸고, 연달아 “선착순이라는 의미로 물어본 건데 선생님이 그렇게 이해하셨네요…. 죄송합니다 ㅜㅜ”라는 문자를 올렸다.
그리고 다시 글을 보니,
학생 C가 예전에 선착순 몇 명 바나나우유를 준 것처럼, 이번에도 코코에몽을 1개만 선물한 것으로 착각하고 그런 문자를 올린 것이었다. 내가 우리 반 전체수만큼 사서 결재를 한 것이라 구매내용이 1개 밖에 안 올려진 것이 이런 오해를 가져온 것이었다.
순간 나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학생이 잘못 이해해서 올린 것을 확인해보지 않고, 나도 순간적으로 학생글이 예의 없다고 오해하여 그 학생의 음료만 취소해버리고 기분 나쁘다는 글을 바로 올린 것이었다.
아....
이 일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 난감하여, 학생 C에 전화하니 받지도 않는다.
순간 당황함, 부끄러움, 난감함, 후회 등등이 물밀듯이 몰려들었다. 좀 더 마음을 진정시키고, 사정을 알아보고 일을 처리할걸...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이번 핸드폰 문자처럼 SNS상으로 생기는 다른 사람과의 오해의 발생이 자주 일어나는 것 같아서 단톡방에 글을 올리는 것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겠고, 또 말의 의미를 나의 기분으로 읽지 않도록 하고, 정확하게 그 말의 의도를 모르겠으면 직접 물어보고 판단을 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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