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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교실쌤들의 마공이야기

우아하게? 마음 전하기

이화정(라일락) 2022. 2. 15. 15:13

처음 이곳에 글을 쓴다. 글쓰기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일 중 하나다. 

나이가 들수록 나의 기억이 서서히 사라져 감을 느끼면서, 조금씩 글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여전히 나에게 글쓰기는 어려운 일이다. 

어떤 내용으로 글을 써야할까 잘 모르겠지만 그냥 오늘 나에게 일어난 일을 적어보려 한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둘째 아이가 보이지 않았다. 둘째는 중2다. 방학 중이라 점심때까지 일어나지 않았던 아이였다.

'어디로 간 거지? '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다.   '무슨 일은 없겠지만....' 답답했고, 한편 괘씸했다. 

한참 후 전화가 왔다. 예전 같으면, 한바탕 잔소리를 했겠지만... 요즈음 난 마음 공부를 하고 있으니까. 우아하게 질문으로 시작했다. 

"어디 있니?" "언제 나간거야?" "누구랑 있니?"  내 궁금증이 풀린 후에야 내 마음을 이야기했다. 이 땐 아이 마음을 들여다 보지 못했다. "아침에 안 보여서 걱정했어. " "무슨 일이 없겠지 생각하지만, 혹시... 만약에.... 이런 생각이 들거든. " "문자나 카톡에 어디에 있는지, 누구랑 있는지, 언제쯤 돌아올 건지 이런 상황을 알려주면 좋겠어. 그럼 안심이 될 것 같아" 

나의 바람까지 이야기 한 후에야 아이의 마음을 볼 여유가 생겼다.

"새벽이라 엄마 깨워서 말하기 힘들었던 거지?"     " 응" 

"엄마를 배려한 거네, 근데 왜 새벽에 나갔어?"    "친구가 나가자고 했어"

"친구가 불러서 졸린데도 새벽에 나갔구나. 언제 들어올거니?"   " 저녁 먹기 전에"

"알겠어"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고, 통화 후 2시간 쯤 지나 아이가 돌아왔다.  

아이가 무언가 잘못했다고 생각했을 때 혼내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 진짜 마음을 표현하면 아이가 반항하지 않고, 내 말을 잘 들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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