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공감교실

따뜻한 협력, 성장의 다살림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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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교실쌤들의 마공이야기

포기하지 않고 있던 자리에서 다시..

서경미(여유) 2022. 2. 24. 15:58

교사공감교실에 대해 알게된건 2020년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이 학교에 오지 않고 교사들만 불안하게 우왕좌왕 할 때 였다. 교사들끼리 모여서 협의한 사항은 다음날 뉴스 하나에 금방 뒤집혀 버리기 일쑤고 각종 전자기기 사용법을 익혀가며 나의 무지함과 무력함에 자신감을 잃어갈 때 옆반 선생님께서 권유해주신 연수덕분에 그 한해를 살았던 것 같다.
다살림교실
그 말 자체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첫 수업에 편안님께서 보여주신 영상에서 서로 음식을 떠먹여주며 살아나는 표정을 보며 우리 아이들도 저렇게 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에서 어린 아들을 남편에게 맡기고 커피숍에 나와서 연수를 들었다. 연수 안에서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연습하면서 뭉클한 순간도 있었고, 아직 미흡하지만 실제 교실에서 함마비를 사용하면서 아이들이 그 시간을 기다려온다는걸 깨닫고 '이거구나! '했던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작년 한해는 계속 벽에 부딪히는 기분이었다. 아이는 수시로 아팠고 입원하는일도 잦아 학교에도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안절부절이었고, 그 와중에 우리반 아이 하나는 눈에띄게 다른아이들을 괴롭히고 매일 사고를 쳐댔다. 마음을 비워가며 했어야하는데 자꾸 마음에 쌓이고 어깨가 굳어갔다. 처음에 야심차게 준비한 함마비도 점차 시들해져갔고 아이들을 예쁘게 바라보던 눈도 점차 퇴색해가는걸 느꼈다. 그때 마음을 다잡고 다시 시작했어야 하는데 그럴 힘이 없었다. 교사공감교실 월례회도 자꾸 빠지게되고 그러다보니 이젠 좀 민망해지면서 부담스러워져 한 학기만 쉬겠다고 말씀드렸다. 거기서 멈췄다.
그러다가 다시 시작한것은 자기사랑연수법을 하면서 였다. 작년에 계속 안내되던 자기사랑연수법을 지금은 에너지가 없다는 이유로 등돌리고 있다가 어느날은 번뜩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마음먹고 신청을 했다. 아직 아이는 어리고 남편은 야근이 잦아 아이를 케어해주지 못할때도 많지만 다시 돌아온 공감교실은 여전히 따뜻했고 뭉클했다. 다른 선생님들의 사례발표를 들으면 내 눈시울이 붉어지는 경험을 했고 서로 북돋아주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따뜻했다. 이런걸 내 삶에서 그리고 내 교실에서 경험했으면 하는 기대와 욕심이 생겼다.
아직은 교사 공감교실에 풍덩 뛰어들 내면의 에너지와 현실적인 여건이 안되지만, 이 곳에 계속 붙어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할 수 있는 만큼씩 해 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