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음나누기
※ 선생님 안녕하세요. <온라인 교사공감교실 http://dasalim.kr>에서 '관계의 모두를 다 살린다'는 철학과 원리, 방법으로 '다살림 공동체, 공감교실'을 가꾸려는 선생님들께 교실 속에서 함께 하실 수 있는 '마음리더십으로 가꾸는 공감교실 촉진활동'을 정기적으로 함께 나누려 합니다. ※ 가급적 학급의 한해 살이 흐름에 따르려 하지만 꾸준히 할 형편이 안되시는 경우라면 필요한 한 두가지 활동만 단회로 사용하셔도 효과 만점일 것입니다. ※ 적용하신 경험은 짧게라도 꼭 이 활동이 올려진 자신이 속한 공간, [공감교실 나눔톡]방이나 마공 단톡방, 또는 마음리더십으로 가꾸는 공감교실 밴드에 올려주세요. 나눔으로 실천이 더욱 풍성해질 겁니다. 교사의 마음리더십으로 가꾸는 따뜻한 성장공동체, [공감교실 촉진활동팀] |
작년 한 해 죽고 싶을 만큼 학교에서 힘들었다.
수업시간에 돌아다니는 7명의 아이들. 그에 대해 아무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은 나 자신. 나를 따라오는 갖은 소문과 아쉬움의 소리들.
지금 돌이켜보면 아이들, 동료교사, 관리자. 어느 누구와도 시원한 관계를 맺지 못한 탓이라 여겨진다.
이제 경력이 10년인데, 뭔가 괜찮은 모습이어야 하지 않은가 하는 자존심과 스스로에 대한 기대도 힘듦을 가중시키는데 한 몫 했다. 어느 한 곳이라도 시원하게 털어놓고 도움을 구했다면 어땠을까?
수업 능력의 부재, 다른 사람들의 아쉬운 소리. 그것들 중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내가 우리 학급의 일원으로, 학교의 구성원으로 이 집단들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느낌이었다.
소외감, 거리감, 그것은 다시 위축감을 불러오고 나의 존재에 대한 고민으로까지 옮겨갔다.
학교를 옮기면서 오기로 다시 6학년을 맡고, 이마저 못해내면 나는 교사가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한 해를 시작했다.
한 해 계획을 세우며 갖은 장치를 마련하여 아이들을 통제권 안에 들어오게 하고 싶었다. 그런데 내가 공부했던 마음리더십은 아이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게 아니라고 했다.
꼭 배우게 할 규칙이 있다면 아이들 마음을 움직여 그것을 지키고 싶게 만드는 것.
그렇게 아이들의 행동을 촉진하기 위해서 ‘감정’이라는 강력한 수단을 사용하는 것.
아주 좋아 보이지만 동시에 모호하고 유토피아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떻게 실현할 건가.
내가 바라는 우리 반은 아이들 서로 공감하며(사랑) 칭찬하고(인정) 함께 도와 공부하는 분위기, 더불어 안전하고 깨끗한 공간으로 가꾸고 싶었다. 작년의 경험으로 아주 중요해진 또 한 가지는 그 속에 나도 학급 구성원의 일원으로 존재하고 싶은 간절함이었다.
우선 아이들이 낯설고 힘들어 하더라도, 의도가 실현되든, 아니든 1년을 지속적으로 해 볼 활동을 몇 가지 구상했다.
한 해를 보내고 난 뒤 많은 활동 중 지속적이고 영향력 있었던 것은 ‘아침 마음 나누기’와 ‘다살림 갈등중재 모델’의 적용이다. 그 중 ‘아침 마음 나누기’를 소개하려고 한다.
다살림 갈등중재 모델의 역할도 나를 아주 가치 있게 만들어 주었던 활동이라 갈등에 대한 관점과 가치관, 해결 방안과 구체적인 방법론을 소개할 기회가 있길 바란다.
1. 서로에 민감해져야 영향을 받는다.(규칙)
올해 학급 규칙을 두 부분으로 나누었다. 내가 요구할 부분(안전/위생)과 서로 요구할 부분이다.
서로 요구할 부분은 아이들이 서로 내용을 나눌 수 있도록 했다.
규칙 정하고 상,벌칙을 주는 것보다 그 사람과의 관계가 규칙을 지키게 한다.
즉, 나와 아이들, 아이들끼리 정서적으로 연결되고, 끈끈할수록 서로 요구들을 잘 들어주게 된다. 더 친한 친구의 말을 더 잘 들어주게 되는 것이 자연스런 현상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아이들을 자신과 서로의 정서에 민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하고, 그래야 규칙이 실효성을 가진다.
단지 ‘규칙이라서’ 가 아니라 ‘너를 사랑하니 너를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들어주는 관계, ‘나만’ 이 아니라 ‘함께’ 행복하고 싶다. 이것이 내가 학급에서 만들고 싶은 관계의 기초다.
2. 마음이 편안해야 잘 배운다.(배움)
아이들은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서 학교에 오기까지 각자 다양한 경험들을 안고 등교를 한다.
어려서 맑고 순수해서 금방 상황에 몰입하는 특성을 가지지만, 때에 따라 아침의 경험, 심할 때는 어제의 경험들이 여러형태로 마음에 남아 있다.
수업은 수업 내용에 대한 배경지식 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태도 아이에 따라 여러 수준으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아침마음나누기는 담겨진 마음, 생각들을 말로 표현하고 공감 받아 덜어내고 +1이라도 마음이 비워져서 수업을 할 수 있는 좀 더 좋은 마음의 상태로 만들어 준다.
3. 갈등 가능성을 낮추고 해결의 실마리가 된다.(갈등해결)
이건 본래 의도는 아니었는데, 1년간 운영해보니 확인 된 효과이며 필요성이다.
두 가지 측면에서 갈등 가능성을 낮추고 해결의 실마리로 작용하게 된다.
첫째는 2번에 설명한 바와 같이 마음 속 담긴 것들을 표현하고 공감 받아서 마음이 일부라도 비워지게 된다. 그러면 그마음의 빈 공간으로 후에 친구 사이에 무슨 일이 생겨 자극을 받더라도 더 여유 있게 대처하게 되므로 갈등 가능성을 줄인다.
두번째로, 아침 마음 나누기는 서로 간의 불편한 감정이 작을 때 서로에게 표현하고 풀 기회가 되어 큰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학급에서 일어나는 갈등은 대개 아이들 사이의 관계 패턴 같은 것들이 존재한다. 그것이 반복되면 처음에는 작아서 참고 지나쳐오던 감정들이 갈수록 더 큰 감정으로 서로를 대하게 되고, 때로는 폭력 사태도 불사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반복되는 관계 패턴으로 마음 한 켠에 감정이 쌓이는 것이 큰 갈등의 한 요인이라 볼 수 있다.
실제로 학기 초 갈등 장면이 아침마음나누기 시간에 표현되고, 해결의 방법을 직접 시연하고 다른 학생들도 장면에 참여시키면서 갈등해결 방법에 대한 학급 문화도 자리잡게 됐었다.
건강한 아이들은 지금 상황에 잘 집중한다. 그것은 지금, 여기, 관계에 깨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침 마음 나누기는 아이들의 마음이 점차 지금, 여기, 관계로 돌아와 상호작용 하게 하는 방향으로 발달한다. 또 교사가 그렇게 되도록 안내 및 촉진할 수 있다.
나타나는 현상을 간단히 기록하면 다음과 같다.
1. 처음에는 과거의 사실을 나누다가 점차 지금의 기분을 말하게 된다(지금, 여기).
2. 처음에는 각자의 이야기를 나누다가 점차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관계).
이 활동에서의 교사는, 교사라는 가르치는 역할을 넘어 감정을 나누는 한 인간으로 대해진다. 학생에 대해서도 학생이라는 역할 넘어 한 아이 그 존재로 대한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 교사는,
1. 교사 자신의 마음도 얘기하고 나눈다.
아이들과 마음을 ‘주고 받는’ 사이로 발전시킨다. 교사가 활동을 함께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2. 아이들 사이 반응을 연결한다.
아이들을 개개인에서 한 집단으로 일궈 내기 위함이다. 서로에게 말을 하기 시작하면 듣는 아이가 어떻게 들었고, 어떤 기분인지 꼭 짚어 누구야, 불러 직접 얘기하게 하고 느낌들을 나누게 한다.
3. 칭찬, 인정 거리를 발견한다.
굳이 칭찬, 인정 거리를 발견한다고 쓴 이유는 이 자리를 일구기 위해서 ‘이렇게 해야 한다’ 는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요구하고, 지적 지도 하지 않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어떤 행동도 의도와 본심은 충분히 밝으므로.
♥ 참고 활동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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