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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로 가꾸는 공감교실이야기

제80호. 새로운 시도, 뿌듯했던 만남과 헤어짐

홍석연(봄) 2021. 5. 12. 15:20

김진선(쿨장미)


1. 신규교사와 만나다

정신없고 분주한 가운데 신규샘 7명이 교장실에 인사하러 왔다. 반갑게 맞이하며 마지막 결재 처리 양해를 구하고 처리 후 신규샘과 해보려 한 에고그램 설문지도 출력하여 테이블에 앉았다.

신규샘들 눈이 초롱초롱하고 호기심이 어린 모습이 기특하고 귀엽고 신선하다. 환영하는 말과 함께 지금부터 서로 신상에 관한 정보도 공유하면 더 쉽게 친해지고 서로 유익할 것 같은데 어떠냐고 물었다. 좋다고 하면서 처음에는 조심스러워했지만 점점 자연스럽게 표현하여 반갑고 안심됐다. 빠진 부분은 물어보고 임용 몆 번째인지도 질문하며 까르르 웃기도 했는데 수줍으면서도 하고 싶은 말은 다하는 모습에 친근감과 생동감이 느껴져서 기대되고 좋았다.

더 사기를 북돋고 싶은 맘이 올라와서 ‘여러 번 떨어진 사람은 겸손할 줄 알기에 겸손해지는 열매를 얻은 거예요.’ 말해주고 이제는 머리나 성적이 아니라 인간관계능력 즉 학생과 동료와 관리자 및 학부모 등 관계성을 기르고 마음을 잘 담아 말로 표현하여 신뢰와 지지를 받는 당당한 교사가 되는 꿈을 키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로 그 순간 신규샘 한 명이 “교장샘 말씀이 참 논리적이고 신뢰로워요.” 한다.

‘바로 칭찬이 들어오니 기분 좋고 힘난다.’ 하니 웃음바다가 되었다. 여러 가지 주고받으며 까르르 웃음소리도 나고 활기차고 즐겁고 훈훈하고 재밌다.

샘들을 더 잘 알고 싶어서 에고그램 성격 검사를 실시하고 싶다고 하니 반응이 긍정적이다. 이제껏 살아온 습관도 있으니 이 검사는 바라는 것에 점수 주지 말고 해왔던 것을 기억하고 체크하길 바란다고 하니 또한번 까르르 웃는다. ᆢ반응 좋고ᆢ!

이 검사는 할 때마다 자주 바뀔 수 있다는 전제를 주면서 실시한 후 결과를 보니 놀라웠다. 한결같이 NP가 다들 높았기 때문이다. 성격유형을 간단히 설명하니 어떤 샘들은 수첩에 적는다. 참 적극적이다. 잠깐 설명하고 다음에 더 자세하게 연수하겠다고 하며 마지막 기분 나누며 마쳤다.

교장샘 긴장되고 호기심 나고 무거웠는데 이런 나눔을 하고나니 재미있고 창의적이시고 놀랍고 설득력 있고 신기하고 편안해지고 가벼위졌다 한다. 이런 경험 처음이란다. 다들 기간제도 한 경험들이 있어 느끼나보다. 난 재밌고 뿌듯하고 여유롭고 신선하고 짧은 시간에 이렇게 웃으면서 나누는 대화가 상큼하고 스스로 기특하다.

2.송별회에서 성품 칭찬하다

카드는 진로부장 도움 받고 나머지 자료 준비한 후 송별회에서 잠깐 성품 칭찬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런데 교장인 내가 진행하면 무리수도 따르고 재미도 없겠다 싶은 생각이 들고 편안하게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바로 상담샘을 불러 준비된 자료들 주고 식사 후 진행해보라 했다. 약간 부담스러워하기에 옆에서 돕겠다하니 가벼워진 것 같아 안심된다. 나도 한결 가볍고 그런 생각을 순간에 한 내가 기특하고 대견하다. 기발하고 결단력 한번 짱이다. ㅎㅎ

식사 후 상담샘이 진행하고 내가 조금 부연 설명 후 성품 2개를 붙여주고 이유를 말하게 했다. 시간이 흐르니 귀찮아하는 쌤도 있었지만 나누고 돌아다니면서는 화기애애하고 울기도 하고 이야기 나누고 평소 하고 싶은 말도 하며 흐뭇해 한다.

다 나누고 가장 마음에 드는 성품단어 2개를 말하고 기분 표현하기를 하였다. 하나가 된 듯한 기분이 든 사람도 있고 용기를 갖게 되었다는 사람, 더 잘하고 싶은 마음 든다는 사람... 감동적이었다, 충만하다, 행복하다, 듣고 싶은 말인데 들어서 힘난다, 교직이 안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열정적이라는 말을 듣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가 난다, 기쁘고 재밌다, 뿌듯했다, 꽉찬 느낌이다, 하나가 된 것 같다 등등이었다.

특히 나에게 성품 칭찬한 내용은 여러 가지 중에서도 ‘창조적’이라는 말과 ‘열정적’이라는 말이 크게 들어왔다. 음악샘은 ‘교장샘 지시가 조금 힘들었지만 하고 나면 역시 안목이 있으시구나.’ 하여 잘했다 생각되었다고 고백한다. 그 고백도 예쁘다. 아마 오케스트라 무대공연 준비 때 급하면 지시하여 긴장시키게 한 경험을 말하나보다.

2년차 샘은 교장샘하고 이야기하면 엄마품처럼 느껴진다며 눈물을 주루륵 흘린다. 측은하고 안쓰럽고 애처롭다. 마음 아픈 일이 있어 힘들어 할 때 불러서 지지하며 왔던 게 고마웠나보다. 개개인 다 맘 봐주는 힘 놀랍다는 사람, 큰 사건들 많아도 힘들다 안하고 책임지는 모습으로 의연하게 대처한 모습도 놀랍다고 했다.

이제 2년차 3년차 샘들 보내고 새로운 판으로 새로운 사람들과 시작해야 된다. 기대되고 설렌다. 끝인사로 교장이 아무리 새로운 아이디어와 열정 있어도 움직여준 샘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기에 감사하다며 마무리지었다, 새로운 시도가 뿌듯하고 마음리더십 공부한 상담샘 있어 더 좋고 의지되고 2016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