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영 (산)
1. 아이들 자기소개
먼저 아이들한테 달콩아빠님의 ‘자기칭찬’을 변형한 쪽지(아래 사진 참조)를 쓰게 했다. 발표는 ‘이름, 잘한 일’ 두 가지를 말할 때 각각 박수를 치게 하고(계단박수놀이로 간단하게 박수 연습을 했다) 맨 마지막에 인사를 하면 기립박수를 치게 했다.
발표를 다 하고 나서, 발표하는 태도를 칭찬했다. 미은이랑 정근이가 발표를 할 때 다른 사람에게 박수 칠 틈을 주고, 박수소리가 잦아들면 다음 걸 얘기했다고. 말을 할 때 내 말만 일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을 보고, 대화처럼 주고 받았다고. 말을 들을 때 미은은 끄덕끄덕했고, 정근이는 갑자기 좀 진지해졌다. 아. 칭찬이 아이들을 차분하고 진지하게 한다.
내용적으로는 집안일을 도와주는 일을 칭찬했다. 준영이가 용돈을 줘서 많이 돕는 거라고 했다. 나는 ‘너네가 힘들게 일하시는 부모님과 일을 나누어 하는 건 도와드리고 싶은 사랑하는 마음이 커서 그런 거지 단지 돈 얼마 때문만은 아닐 거’라고 말했다.(민재와 재민이, 시형이에게 눈길을 다소 머물러가며 얘기했다.) 그랬더니 민재와 재민이 눈빛이 진지하고 힘이 나온다. 재민이 혼자 강양이라는 시골마을에 산다. 핸드폰도 혼자만 없다. 아주 우직하고, 지치지 않는 힘이 있을 것 같은 아이인데, 까불이 준영이랑 정근이만큼 주목을 못받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민재도 조용하고 바른 아이인데, 눈빛이 힘이 들어가니 아주 반가웠다.
2. 오늘을 보낸 소감 1분 쓰기
1분 공책은 테야님에게 배운 건데, 주로 국어시간에나, 소감 나눌 때 쓰려고 한다. 오늘은 ‘오늘을 보낸 소감 1분 쓰기’를 했다. 1분이기 때문에 미완의 글도 많아 웃기다.
준영 : 오늘은 아주 떨렸다. 왜나하면 5학년 때 ** 선생님이 6학년때 보자고 해서 **선생님을 만날 것 같아서 되게 떨렸다. 하지만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좋았다.
정근 : 오늘 6학년이 되니 기분이 들떠서 기분이 좋다. 새로운 선생님도 만나고 교실도 바뀌니까 뭔가 묘하다. 오늘은 공부한 게 없지만 뭔가 선생님이 좋은 것 같다.
미은 : 새로운 교실, 새로운 책상, 의자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친구들은 그대로 같이 와서 익숙하고 같아 보이지만 뭔가 색달라서 좋았다.
민재 : 오늘은 6학년이 되서 첫 수업이다. 뭐라고 적을지 생각이 너무 안난다. 1분 안에 적는 거라니 정말 신났다.
한솔 ; 새 선생님을 만나서 기분이 좋고 이번 해에 좀 더 재미있는 시간과 하루를 보낼 것 같고, 선생님 얼굴도 이쁘셔서 너무 부담이 되긴 한다. ㅋㅋ
시형 : 오늘 선생님을 처음 보았는데 선생님이 참 예쁘시고 상냥했다. 그리고 내가 어쩌다가 입학식 연설을 하게 되었는데 무척 떨렸다.
옮기다보니, 거기에 뭘 더 쓰려고 했는지 궁금해진다. ^^ 나도 꾸미지 않고. 내 기분에 충실하려고 했다. 1분 공책으로 쓸 공책을 아이들에게 선물했는데, 예쁘다고 맘에 들어해서 ‘내가 정성들여 골랐는데, 너희가 좋아하니 기쁘다.’ 말했다. 이렇게 좋은 것 표현을 자주하려고 한다. 아이들 행동, 내 말의 반응에 깨어 있으려고 한다. 본심을 알아주고, 본심이 실현되게 하는 행동을 찾도록 도우려고 한다. 지적할 것은 바로바로 가볍게 하려고 한다. 작년의 경험으로 봐서 그때그때, 그리고 만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지적하는 게 더 안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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