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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로 가꾸는 공감교실이야기

제121호. 제 마음을 읽어주니 시원해요

홍석연(봄) 2021. 5. 18. 13:04

신정훈 (참바람)

 

학예회 전날, 6학년 4명의 여자애들이 댄스공연을 준비하는데, 사회 보랴, 연극공연 하랴 여러 가지를 연습하다보니 정작 자신들 댄스 연습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었다. 진이는 댄스학원을 다녀서 댄스 순서와 동작을 모두 외우고 하는데, 다른 3명의 친구는 아직도 동작을 덜 외워서 어려워하는 중이다. 마침 진이와 승이를 운동장에서 만나게 되어 잠시 얘기를 나누었다.

 

: 댄스 준비는 어떻게 되어가니?

 

: 걱정이에요. . 승이랑 서랑 은이가 아직 다 못외워서. 에휴

 

: 걱정되겠다. 속상하기도 하고 난감하겠어.

 

: (걱정가득 얼굴 찌푸리며). ~ 어떻게 해야 될지..

 

: 그지. 당장 내일인데 어찌해야 될지 막막하겠다야.

 

: .

 

: 외울라하는데 자꾸 틀려서 어려워요.

 

: 그래, 승이도 한다고 해도 틀리고 하니 어렵기도 하고, 답답하겠다.

 

: 예 답답해요.(진이 눈치를 보면서)

 

: 그래, 넌 답답하고 깝깝할 것 같다, 진이한테는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고, 눈치도 보이고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서 걱정도 많이 되겠다. 특히나 승이처럼 책임감 강하고 어떡하든 6학년 마지막 추억을 멋지게 가꾸고 싶은 맘이 큰 사람이, 오죽하겠냐. 그리고 낼 같이 공연해야하는데 너 땜에 망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서 많이 속상하겠어.

 

: (뒤돌아서면서 운다.)

 

: (그런 승이를 보면서 눈이 동그래지고 놀라는 표정을 짓는다)

 

: 진이는 승이 보니깐 어떠노?

 

: (주저주저 하면서도 같이 짠해하는 표정으로 승이를 바라본다 )

 

: 승이가 저런 맘이 있다는 거 알았니?

 

: 아뇨.

 

: 이제 보니깐 어때?

 

: ..... 좋기도 하고, 그냥 그래요.

 

: 그래. 승이는 어떠노?

 

: (얼굴이 밝아지면서) , 뭔가 정곡을 콕 찔리는 느낌이에요.

 

: 그래, 그 동안 찔리는 맘이 있었구나. 지금 샘 말 듣고 네 감정이 그랬다는 거 알고 울컥했구만. 지금은 좀 시원하겠다야.

 

: , 시원해요. 그래도 걱정은 되요.

 

: 그래 걱정될 만 하지. 그런데 샘은 그 말이 반갑네. 아직 동작을 덜 외워서 걱정은 되고, 그치만 낼 공연할 때는 어떡하든 다 외워서 진이랑 다른 애들이랑 멋지게 해내고 싶은 맘이 있는 거 아냐?

 

: 예 맞아요.

 

: 그래. 그럴러면 걱정만하고 있어서 될까? 진이도...

 

, : (말똥말똥 기다린다.)

 

: 어떻게 하는 게 지금 너네들한테 도움이 될까?

 

, : 하는 데까지 해봐야죠. 최선을 다해서

 

: 그래,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단 소리지. 역쉬 승이랑 진이다. 근데 그럴려면 행동으로 어떻게 구체적으로 할 수 있을까?

 

, : (가만히 생각한다.)

 

: 샘 생각을 좀 얘기해줄까?

 

, : .

 

: 진이는 다른 친구들을 가르쳐주고, 돕고도 싶겠지만 우선 진이가 가장 멋지게 공연할 수 있게 지금은 너 자신한테 집중해서 즐겁게 자신 있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리고 승이는 너 혼자 하는 파트라도 우선 완전히 익히면 좋겠거든. 같이 하는 부분은 진이를 보고 따라할 수도 있을 거니깐. 내 말 듣고 어떠노?

 

, : (환하게 웃으며) , 그러면 좋을 거 같아요.

 

: 그래, 역쉬 우리 승이 진이다. 혹시 샘한테 더 할 말 있냐?

 

, : 아뇨. 이제 가서 연습할게요.

 

: 그래. 홧팅~~~

 

, : (웃으며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