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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호. 영어교사와 반 아이들과의 갈등 중재

홍석연(봄) 2021. 5. 24. 13:38

연명옥 (쏘울)

 

영어 교사와 저희반 몆명의 남학생들이 1학기때 부터 갈등이 시작되어 서로 팽팽한 긴장속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일들이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문제 삼고 탓을 합니다. 교사는 학생들의 수업중 잡담, 장난, 대들기, 무질서등을 문제 삼아 학생들을 남기고 깜지 쓰게하고, 학생들은 영어교사의 막말, 재미없고 일관되지 않은 수업방식, 감정적으로 어른으로서 자재력 없음을 문제 삼으며 서로 대립했습니다. 급기야 문제 학생중 가장 팽팽하게 대립한 한 학생을 선도해 달라고 학생부에 요청하였고, 저는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선도위를 미루어 놓은 상태입니다.



교과목 선생님들 중 몇 분과 학년부장님 학년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문제가 담임교사의 생활지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이야기가 되어지며 저와 우리반 학생들은 점차 위축되고 왕따처럼 느껴졌습니다. 두번 정도 중재 노력을 했고 둘다 실패했습니다. 무능감ㆍ위축감ㆍ오해 받는것 같은 억울함이 들었습니다. 창피하고 부끄럽지만 저의 문제를 직면하고 싶어 중재 녹음파일을 편안샘께 보냈고 어제밤 11시 부터 약 45분 정도 편안샘으로 부터 코칭을 받았습니다.



> 나의 문제

교사는 학생을 이해해 주어야 하고 수업을 변화해서 학생들을 지도해야 하는 존재로 바라봄. 즉 그 교사의 마음을 알아주기 보다 변화의 대상으로 바라본 점. 학생들에게 너무 수용적이었음.

 

> 코칭내용 

저의 그런 허용적 태도는 학생이 관계에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기회를 빼앗고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는 점을 코칭 받았습니다. 학생이 서로의 행동에 대한 영향을 주고 받도록 하라는 코칭도 받았습니다.



> 나의 행동변화와 오늘의 실천


1. 영어 교사를 안아주고 지지하고 그동안 힘들었음을 진심으로 알아주었습니다.

2. 영어 수업전 제가 먼저 교실에 들어가서 면학분위기 조성 후 학생들이 수업을 잘 받도록 지지하고 응원했습니다.
당연하게도 오늘 수업은 성공!

3. 방과 후 몇 명의 문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계획대로 잘 안되고 버벅 거렸는데 그냥 서로 알아주고 피드백 하고 이야기 나누다가 반전이 일어납니다.

편안샘 말씀 중에 양측 다 이해 받으려고만 해서 서로 탓하는점ㆍ나이 들었다고 덜 이해받고 싶은건 아니다란 말씀이 생각나서 '영어 선생님은 이해 받고 싶은 마음이 크신분인것 같고 그것은 나이와 상관없다는 했고, 아마도 영어선생님은 그동안 이해받으신 경험이 많이 없으셔서 이해해 주는 마음을 아직 많이 못내시는건 아닐까 라고 추측된다.'고 말했던 것 같습니다. 이 말을 들은 학생들이 영어 선생님의 마음을 자신들이 먼저 알아주고 관계를 풀겠다며 상담 중 작전까지 짜더라구요!

일단 수업 태도가 좋은 학생들은 영어교사의 좋은점(ppt가 아닌 직접 하는 판서가 자신들을 진심으로 위한다는 생각 등 장점을 몇개 찾아냄)을 칭찬하며 마음을 살피겠다하고 수업 태도가 나쁜 학생들은 칭찬을 함부로 하면 놀리는 걸로 오해하실수 있으니 당분간 영어 교사의 수업 요청사항 반항 안하고 들어주기로 했습니다.

소감을 나누며 행복해 하는 학생들

시험 끝나고 10 월 한달 매주 모여 그동안의 변화를 성찰하고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변화가 시작되려나 봅니다. 늦은 밤까지 코칭해주신 편안 선생님! 아직도 갈길이 멀지만 그 먼 여정에 첫발을 뗀것 같아 저는 눈물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모두들 즐거운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