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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호. 교과 선생님께 우리 반 상황 알려드리기

홍석연(봄) 2021. 5. 11. 14:49

김수진(열음)

 

중간고사를 마치고 난 뒤 교과 협의록에 점수 차이에 대한 원인을 주저리주저리 적으셔야 하는데 우리 반 영어 담당하시는 선생님이 난감해 하신다. 우리 반에 수업 들어오시는 교과 담당 선생님들께 쪽지를 보냈다.

 

===================================================안녕하세요. 8반 담임 김수진입니다.

 

저희 반 수업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시죠.

 

저도 교직생활을 하면서 제가 봉숭아 학당의 담임교사가 될지는 몰랐답니다. 무척 당황스러워요.

 

제가 저희 반 중간고사 사회를 채점해보고, 영어 선생님 말씀도 들어보았더니 가장 점수가 높은 반과의 차이가 10점이 넘고, 제가 가르치는 사회의 경우는 담임 반 과목인데도 불구하고 12.8점이 나더군요.

 

속상해 하고, 좌절 하고 있다가. 과목 평균이 10점 이상 편차가 날 경우, 교과 협의록에 중얼중얼 쓰셔야 하는 내용에 도움이 되고자 담임으로서 객관적인 조건들과 상황들은 알려드리고 싶어 몇 자 적어봅니다.

 

저희반 상황을 말씀드리면 3월 초 치른 진단평가 결과

 

1. ,,,, 1학년 전체 평균이 70.8점인데 비해 8반의 경우 64.4점으로 평균 점수가 6.4점이 차이가 났습니다.

2. 7번째로 잘하는 반(68.4)과도 평균 점수가 4점 차이가 났습니다.

3. 진단평가 결과가 좋았던 7(74.5)과는 평균 점수가 10.1점 차이가 났습니다.

4. 교육복지 대상 학생(기초수급, 법정한부모)이 총 9명으로 1학년 전체 대상의 30%가 넘습니다.

5. 기초부진아(, , )1학년 전체 8명인데, 저희반 아이들은 4명으로 50%입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품성이 나쁜 아이들은 아닌데, 문장 이해력과 독해력이 다른 반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그래서 담임인 저도 올해 모든 시험의 꼴찌는 도맡아 다섯번 연속 도장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답니다.

 

아이들과 수업하시면서 많이 답답하셨지요. 그런데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는 것이 즐겁답니다. 저에게 쪼르르 달려와 중학교 생활 정말 재밌어요.’ 합니다. 초등학교 때보다 선생님들께 덜 혼난다고 좋아합니다. 참 속도 없지요. 때로는 따끔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아이들 지켜봐 주시고, 사랑해 주세요.

 

이번 기말고사 때는 노력해서 차이가 10점은 나지 않도록 아이들과 함께 힘 모아 보겠습니다. (가능했으면 좋겠네요.)

 

긴 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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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 (기술/가정 담당 선생님, )

좋은 자료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도 몇년전에 1-9반 학생들이 이와 비슷해서 공감이 갑니다.

 

: 선생님도 몇해전 1학년 9반 담임하시면서 많이 답답하고 힘도 들고, 안타깝기도 하셨나보네요.

이리 마음 한껏 알아주시니,, 저는 가벼워지고, 선생님께는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거기다 좋은 자료라고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선생님 : (1학년 학년 부장선생님으로 음악 선생님, )

항상 안쓰럽게 생각하고 있어요. 너무 속상해 하지 말아요. 선생님 탓이 아니에요.

 

: 저희반 아이들을 생각하고, 저를 생각하면 늘 안쓰럽고, 마음 쓰이셨나봐요. 늘 오가며 저를 챙겨주시고, 살펴주신다고 느끼고, 고마워하고 있었는데, 또 한번 챙겨주시고, 살펴주셔서 감사하고 든든해요.

그러면서도 제 탓이 아니니 가볍고, 자유롭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말에는 힘이 나고, 기쁘고, 이해받는 기분이 들어 든든해요.

 

1학년 부장 맡아 여러 가지로 챙길 것 많으실 텐데.. 거기다 힘들어 하는 1학년부 쌤들까지 살뜰이 챙겨가며 기쁘고, 가볍고, 자유롭게 하시는 모습을 곁에서 보면서 저도 같이 덩달아 기쁘고 가벼워져요. 그러면서 쌤도 힘드실 텐데.. 저도 힘든 것 알아드리고 싶고, 칭찬해 드리고 싶네요. 고마워요.. 항상..

 

%% 선생님 : ( 중간고사를 치르지 않은 미술 선생님, )

무한 애정을 가진 담임 샘께 경의를 표하며~~~!!

미술 점수는 최대한 업 되도록 힘쓸게요~~^^

 

: . 힘들어하는 저를 지지해주고, 안심시켜주시고 싶으신가 보네요. 저는 고맙고, 안심되요.

무한 애정이라 하시니 부담 되면서도 쌤이 사람을 알아주고 힘주시는 말로 들려서,, 기쁘고 감사하게 받을께요. 아이들에 대한 무한 애정을 갖고 계신 쌤이시기에 사람들이 가진 애정을 잘 알아차리고, 표현해 주시는 것 같네요. 저는 쌤의 사람에 대한 사랑과 따뜻한 마음과 태도를 닮고 싶고 배우고 싶네요. 거기다 미술 점수.. ^^ 재밌고, 든든하고, 가벼워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