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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교실쌤들의 마공이야기

섣부른 지도나 훈계보다 내 마음 전달하기

알 수 없는 사용자 2021. 7. 22. 16:09

내가 지도하는 학급의 한 학생중에 00이는 수업시간에 영~ 의욕이 없고 거의 업드려서 자거나 원격수업에 가끔 결석하거나 수업에 잠깐 참가했다가 일찌감치 나가버린다.
이 학생에 대한 나의 태도는 거의 무관심으로 일관했었다. 그 학생의 태도는 수업을 방해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내가 힘들지는 않았다.
00에 대한 나의 감정 상태는 못마땅하거나 안타깝거나 신경이 쓰이긴 했으나 학생들이 잔소리로 여기는 나의 훈계나 지도는 거의 없었다.
그렇게 한 학기가 거의 반이 지나가고 있었고 그 학생은 늘 그렇게 수업에 참여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은 신기하게도 00이가 수업을 듣고 있는게 아닌가~
너무너무 반가운 마음에
"00이가 평소 수업시간에 업드려 있어서 내심 안타깝고 선생님이 표현은 안했지만 무슨 힘든 일이 있는지 걱정도 했었는데 오늘 이렇게 바른 자세로 않아서 눈빛을 반짝이면서 선생님 말씀에 집중하는 것을 보니 선생님은 너무 기쁘고 수업에 집중하는 00의 태도가 너무나 멋지고 정말 반갑워! 완전 짱이야!!"
하고 나의 마음을 그대로 전달했다. 그것은 진심이었고 이 학생을 변화시키기 위한 사전 계산이나 잔머리를 굴리고 말을 만들거나 하지 않고 그냥 가슴에서 시키는 대로 말을 했을 뿐이었다.
그러자 그 학급의 학생들도 "와~~" 하면서 00이의 모습에 칭찬이나 하는 듯 환호성을 보냈다.
그런데 더 고마운 건 그 학생이 한 시간 내내 바른 자세로 수업을 들었다는 거였다.
그 날 이후 00이는 이전의 00이와 많이 달라져 있었다.
어느 날은 음악 시간 시작 전에 와서 피아노를 띵땅거리며 치고 있었다. 늘 엎드려 자던 아이치고는 제법 연주실력이 괜찮아서 "우와 00이 피아노 제법인데" 했다.
원격수업에 늘 늦게 입장하던 00이는 그 후 원격수업에도 누구보다 미리 준비해서 수업에 들어오고 등교수업시간에도 일찍 음악실로 온다. 괜히 내 옆으로 와서 앉아 있다가 가기도 하고 피아노를 치기도 한다. 00이는 무슨 이유때문인지 잠시 의욕이 없었구나. 음악에 꾀 관심도 있고 재능도 있는 아이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아이가 계속 에너지를 받고 의욕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내 마음을 말로 표현해 주고 싶다.
나의 솔직한 마음표현이 이 아이를 이토록 변화시킬 수 있다니 이건 참 기적같고 내겐 선물같이 00이다.
00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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