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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로 가꾸는 공감교실이야기

제16호. 비워야 가벼워지는 것을...

홍석연(봄) 2021. 5. 11. 15:18

조연식(조레이)


양평에서 공부하던 딸(중3) 이 여름 방학 해 집에오니 ~ 온 가족이 한 집에서 생활하는게 오랜만인것 같다. 아들 딸이 이때 아니면 다 함께 만나기 어려우니 요즘은 부대끼며 맘 껏 가정의 편안함을 누리게 하고 싶다.

얼마 전, 가족이 다 모인자리라 가족파티를 하자고 제안했다 (사실, 얘길 들어주고~ 해줄 말도 있었다.). 처음엔 주제를 가지고 얘길 할까 하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분위기만 만들어 주었다. 그동안 학교생활, 방학계획, 앞으로의 목표, 자기가 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힘든 점, 하고 싶은 것, 서운한 것...

하면서 느낀 점은 ? 서로가 서로를 조금은 이해 할 수 있었고, 3시간 정도의 얘기가 계속되었다. 하다 보니 딸은 자기도 에고그램을 해 보고 싶단다. NP/FC 가 높고, AC가 낮아 서로에 대해 얘기 하도록 했다. 나와 닮은 부분이 많은 딸이다.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 아들, 딸에게 전했다.

너희들에게 어려서 부터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지지해 주고, 믿는 만큼 잘 자라줘서 고맙다. 이런 너희들 볼 때면 자랑스럽고, 대견해~ 근데 이것 하나만 지켜지면 정말 좋겠어.

때론 너희들이 하기 싫은 것을 요구할 때는 짜증부리고, 신경질 내고, 하지도 않고 포기하는 게 있거든 ~ 그럴 땐 아빠로서 다 들어주니 ~ 버릇이 없어진 건 아닌 지~ 하기 싫은 것에 대한 결정을 너무 쉽게 표현하니, 무시당하는 거 같고 새로운 제안을 하면 어려워하는 것 같아 걱정이 되거든, 어떻게 생각해 ?

잠시 생각을 한다....

방학동안 아들이 동생 영어를 가르쳐 주기로 한다. (며칠 전 제안했던 건데 ㅋㅋ )
며칠 전 서점에서 자기들 끼리 교재를 골라 ~ 지금은 오빠한테 열공하고 있다.
대견하고, 기특하다.